대학 졸업 후 신문 기자로 일하다 농사짓는 것이 꿈인 남편과 함께 제주로 이주해 무농약 감귤을 재배했다. 남편과 사별한 후 농사를 그만두고 지역 문화재단에서 일했다. 정년을 눈앞에 둔 시점, 인생에서 가장 대담한 선택을 했다. 혈연도 지연도 학연도 없는 생판 남들과 집을 짓고 함께 살기로 한 것이다. 피할 수 없는 노년의 강을 혼자 힘겹게 건너기보다 여럿이 서로 의지하며 함께 건널 수는 없을까. 그 질문이 제주 공동 주택 ‘미로헌’의 출발점이었다. 서로 삐걱거릴 때도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 기꺼이 손을 보태고 때로는 질긴 토론을 통해 문제를 풀어 간다. 시도 때도 없는 수다는 우리만의 피로 회복제다. 그렇게 생판 남들과 부대끼며 웃고 배우고 자라는 중이다. 이 책은 그 성장의 기록이자 유쾌하고도 ‘요망진’ 노년 실험기다. 지은 책으로는 초보 농사꾼의 제주살이를 담은 《마흔에 밭을 일구다》와 《제주 바보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