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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단거리 달리기의 속도감보다 산책의 여유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은 오래 곁에 두고 천천히 음미한다.
여행은 꼭 문밖을 나서야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한 권의 책을 펼치고, 한 곡의 음악에 귀 기울이고, 한 장의 그림 앞에 오래 머무는 일도 충분히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을 읽으며 3500km의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걷고, 클로드 드뷔시의 <달빛>을 들으며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의 고요에 스며든다. 때로는 P. S. 크뢰위에르의 붓끝을 따라 덴마크 스카겐의 바다와 하늘빛을 만난다. 이처럼 좋은 문장과 음악, 그림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되는 여행의 좌표가 되어 주었다.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여행한 작가들의 문장을 필사하고 그들이 사랑한 풍경에 색을 입히며, 떠나지 않고도 어디든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기획한 책으로 ‘컬러링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을 콘셉트로 한 《여행자의 스케치북》과 《내가 사랑한 유럽 컬러링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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