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을 전공하고 불화(佛?)를 그리는 1998년생 애니메이션 덕후. 불교를 어렵고 엄숙한 종교가 아니라 재밌는 문화로 즐기는 MZ 세대 대표주자다. 불교와 역사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덕질하며 연화사 MJ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출가와 재가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나만 빼고 재밌는 거 하는 불교’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인간이 힘든 일을 이겨내려면 가끔은 나보다 큰 존재에게 기댈 줄 알아야 한다. 그 기도가 건물 매매든, 연애 성취든 무슨 상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영역이 있음'을 인정하고 더 큰 존재에게 털어놓는 순간, 마음의 짐은 가벼워진다. 어차피 부처님 눈에 우린 다 귀여운 중생일 뿐이다. 중생의 소원을 심판하는 건 부처님의 역할이 아니다. 그러니 다들 절에 가셔서 맘 편히 하고
불교를 믿으면 더 아름답고 나은 인생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삶이 고통이라는 사실 자체는 달라지지 않지만, 그걸 감당하는 방식은 달라진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할 때, 내 가련한 몸과 마음을 지탱해 주고 도움을 주는 게 불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불교가 좋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 준다기보다는,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니까.
우리가 믿고 있는 '나'라는 감각 역시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가상 모델, 즉 환상에 가깝다고 한다. 우리가 조종하는 게임 캐릭터가 화면 안에서는 실체 같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조각인 것과 비슷하다. 과학적으로 봐도 '나'라는 고정된 실체는 딱히 없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매 순간 세포가 분열하면서 재구성되는 '나'를 바로 직전 순간의 '나'와 똑같다고 여길 수 있을까?
윤회는 단순한 종교 교리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존재의 행복을 비는 수단이고, 누군가에게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논리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정치적 권력을 쥐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질문이 조금 바뀐다. "윤회가 실제로 존재하느냐"보다 "인간은 왜 윤회라는 개념이 필요했는가"를 묻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윤회는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사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