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60년 넘게 살았지만 말끝에는 여전히 강릉 사투리가 묻어난다. 어린 시절,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세상을 구경하는 일이 가장 신났다. 젊은 날 우연히 손에 쥔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보이는 대로 담았을 뿐인데, 사람들은 늘 사진이 좋다고 칭찬해 주었다. 1996년 처음 비행기를 타고 호주에 다녀온 뒤, 기회가 닿는 대로 사람들과 어울려 여행을 이어왔다. 그러다 어느덧 일흔을 넘겼다. 이제는 그만 멈춰야 하나 생각하던 어느 날, 딸이 말했다.
“엄마, 나랑 둘이서 미얀마 가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