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대학 인류학과의 ‘조지 허버트 미드 특출교수’로, 문화인류학과 언어인류학 분과를 모두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다.
학창 시절 예일대학에서 미술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인류학자가 되기 전 목장 노동자, 점원, 페루의 고고학 도안사 등 다채로운 이력을 거쳤다. 이후 시카고대학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런던정경대학, 케임브리지대학, 오슬로대학 등에서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코넬대학 비평·이론학교에서 강의했다. 구겐하임 펠로십을 비롯해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스탠퍼드 행동과학고등연구센터 등의 펠로로 선정되며 독보적인 학문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웹 킨은 언어, 물질, 행위가 지시 대상과 맺는 관계에 대한 인간의 암묵적 전제를 뜻하는 ‘기호 이데올로기’ 개념을 정립한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종교적 개종, 식민지 선교 현장, 이슬람과 기독교의 만남 속에서 인간의 ‘진정성’과 ‘자율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깊이 있게 추적해왔다. 최근에는 인류학적 지평을 인간 너머로 확장해 인공지능 챗봇이나 동물처럼 인간의 경계를 위협하는 존재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상상력과 윤리적 딜레마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언어적 재현의 권력과 위험을 다룬 『인식의 기호들』, 식민지 선교 세력과 기독교 현대성의 갈등을 분석한 『기독교적 현대인들』이 있다. 또한 생물학과 사회학, 심리학을 아우르며 도덕의 보편성과 가치 상대주의를 통찰한 마스터피스 『윤리적 삶』을 썼으며, 최근작으로는 인공지능 시대의 모호해진 인간성을 다룬 『동물, AI, 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