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연은 몰드(Mold) 전문가다. 석고 몰드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든다. ‘도예가’보다는 ‘도자 디자이너’에 가깝다. 처음 도자기를 배울 때는 밟아 반죽한 흙으로 발 물레(서양식)를 지독하게 돌려 독종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소프트웨어(CAD, Rhino 3D, Fusion 360, Cinema 4D, Illustrator, Photoshop, Indesign 등)를 더 많이 다룬다. 최근에는 3D 프린터도 들여놓았다.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뒤 2D 드로잉과 3D 모델링을 하고, 모델을 깎고 몰드를 만들어 캐스트를 뽑아낸 다음 불에 굽는다. 이 과정을 대학에서 20년간 가르쳤다. 지금은 작은 공방의 더 작은 골방에서 ‘몰드기법’과 ‘도자기 디자인을 위한 2D, 3D 테크닉’에 관한 책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신문에 칼럼을 정기적으로 쓰고 있으며 예술지의 편집위원을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