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탁은 후한 말의 무장이다. 양주 농서군 임조 사람으로, 태어난 해는 전하지 않는다. 젊어서 강족의 땅을 오가며 그 우두머리들과 사귀었고, 환제 말년 양가의 자제로 우림랑에 뽑혔다. 군사마로 종군해 공을 세워 낭중이 되자 상으로 받은 비단 9천 필을 한 필도 남기지 않고 부하들에게 나눠 주었다. 184년 황건적 토벌에 패해 처벌받았으나, 185년 망원에서 강족에게 포위된 채 둑을 쌓아 군을 온전히 빼내 태향후에 봉해졌다. 189년 병권을 황보숭에게 넘기라는 조정의 명을 거부했고, 같은 해 하진의 부름으로 낙양에 들어가 소제를 폐하고 헌제를 세운 뒤 상국에 올랐다. 190년 관동 연합군이 일어나자 헌제와 낙양 백성을 장안으로 옮기고 낙양을 불태웠으며, 191년 태사가 되어 미현에 30년 치 곡식을 쌓은 요새 미오를 지었다. 192년 4월 왕윤과 여포의 모의로 궁궐 문 앞에서 살해되었고 삼족이 멸해졌다.
우리가 아는 동탁은 대개 소설 『삼국지연의』가 만든 폭군의 얼굴이다. 그러나 정사가 남긴 그는 전공만으로 변방에서 올라와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사람이자, 모든 것을 손에 넣고도 단 한 사람의 충성조차 얻지 못한 사람이다. 이 책은 소설이 덧입힌 장면을 걷어내고, 두려움으로 판을 뒤집은 사람이 어떻게 그 두려움에 먹혀 무너졌는지를 따라간다. 자기 몫을 쥐는 용기와 사람을 잃지 않는 지혜를 함께 묻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