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겨울, 처음 LA에 갔다. 눈 부신 햇살과 묘한 외로움이 교차하는 그 시간 속에서 생각을 내려놓고, 눈을 감고, 존 레논의 노래 ‘Across the Universe’를 떠올렸다. 결국 사랑이 가장 아름답다는 고백에 다다르는 여정은 내게 감정과 시간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 함께 거리를 걷던 기억도 있다. 기쁨과 놀라움이 순식간에 스치는 그 순간, 감정이 시간을 흔들고, 시간이 다시 감정을 빚어내는 과정을 온몸으로 느꼈다. 세월이 흘러 만난 강도형 박사는 이런 감정과 시간의 결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우주와 인간을 함께 사유하며 삶의 리듬을 새롭게 보여준다. 그는 내게 어린시절의 친구가 날려준 종이비행기 같은, 내가 나를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게 해주는 존재다. 그래서 나는 그의 책 《감정시계》를 주저 없이 추천한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살고, 감정을 응시하며, 사랑과 삶을 버텨내야 하는지를 담아낸 안내서다. 존 레논의 노래가 내게 길을 밝혀주었듯,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비상구이자 해방의 빛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