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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귓속말 (큰글씨책)
이만근
나비클럽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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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만 개의 뿌리’라는 이름을 가진 계절성 남자. 어떤 날은 샐러리맨으로 동료들과 한잔하며 야근의 피로를 풀었다. 어떤 날은 잡지사 기자로 처음 보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어떤 날은 두 평짜리 담뱃가게를 차려 담배를 팔았다. 어떤 날은 남미대륙의 깎아지른 높은 절벽에 엎드려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어떤 날은 강남의 화려한 중국요리점에서 매니저로 손님들을 상대했다. 서강대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자칭 ‘롤링스톤’이라 부를 정도로 여러 직업과 세상 여러 곳을 굴러다녔다.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무엇을 버릴 수 있을지 생각했다. 최소한의 것만 남았다. 사람도, 물건도, 옷도, 마음도,
‘만 개의 뿌리’라는 이름을 가진 계절성 남자. 어떤 날은 샐러리맨으로 동료들과 한잔하며 야근의 피로를 풀었다. 어떤 날은 잡지사 기자로 처음 보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어떤 날은 두 평짜리 담뱃가게를 차려 담배를 팔았다. 어떤 날은 남미대륙의 깎아지른 높은 절벽에 엎드려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어떤 날은 강남의 화려한 중국요리점에서 매니저로 손님들을 상대했다.

서강대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자칭 ‘롤링스톤’이라 부를 정도로 여러 직업과 세상 여러 곳을 굴러다녔다.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무엇을 버릴 수 있을지 생각했다. 최소한의 것만 남았다. 사람도, 물건도, 옷도, 마음도, 말도. 시인이 되어도 괜찮을 만큼 오래 많이 혼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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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210*297*20mm
ISBN13
9791191029208

책 속으로

세계를 미분하니 모든 게 순간이 되고 밤하늘에 나타난 별들은
용건만 간단히 저마다 한마디씩 소곤대며 빛나네. 귓속말
--- p.3

슬픔은 내성이 생기지 않고 그저 일정하게 쌓이며 나의 절대량에 가까워질 뿐입니다. 시간은 그렇게 계속 흐르고요.
--- p.16

돈이 많고 적음을 따져 사람 가리는 것보다, 하여튼 남의 시간 우습게 여기는 놈들이 가장 싫습니다.
--- p.30

나의 비밀은 너와 거리를 만들고 너의 비밀은 나와 거리를 만드니 우리는 접선이 필요해. 나의 비밀은 너를 지배하고 너의 비밀은 나를 지배하니 우리에게는 밀약이 필요해. 어쨌든 우리 둘만의. 청혼이야.
--- p.105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보면 한낱 작은 생각덩어리처럼 보일 뿐이야. 콤플렉스complex.
--- p.119

여기까지는 괜찮겠지 싶었지만, 파도가 소년의 신발을 적셔버렸습니다. 파도의 좌절을 너무 가볍게 여기며 홀대했던 탓입니다.
--- p.129

너를 기준 삼아 쫌이라도 멀리 가는 것이 나에게는 곧 여행. 쫌!
--- p.137

혼자 있기는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 p.140

비를 뿌려 가볍고 깨끗해진 하늘이 시골길 물웅덩이에 가만히 얼굴을 비춰 봅니다.
--- p.190

섹스 말고 웃고 싶어.
--- p.237

눈이 혹은 비가 ‘내린다’는 말보다는 ‘온다’는 말이 더 듣기에 좋습니다. 내가 여기 있어야 할 이유를 살짝이나마 알려주는 것 같아 그렇습니다.

--- p.258

출판사 리뷰

『상처적 체질』 류근 시인,
『여행생활자』 유성용 작가 추천!

아티스트들이 사랑한 작가

이만근. 이 책을 쓴 이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언뜻 촌스러워 보이는 이름을 갖고 있다. 그의 이름은 ‘만 개의 뿌리’라는 뜻이다. 그는 “어딘들 어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사는 거지”, “아무것도 되지 못한들 어떤가, 누구나 세월이 되지 않는가” 반문하며 사는 사람이다. 이름대로 보통 사람보다 시공간을 폭넓게 사용하고 품을 수 있는 감성의 소유자다. 책에는 그의 담백하고 맑은 감성과 따뜻한 시선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 시선은 그의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풍경의 것에 가깝다고 느낄 것이기에 이 책의 제목은『풍경의 귓속말』이 되었다.
살아오면서 내 안으로 밀고 들어온 무의미한 마음과 말들을 버리고 버려 남은 문장들. 때로 가슴이 시리고 때로 따뜻하고 때로 유머러스하고, 그리고 때로는 정확히 우리의 폐부를 찌른다. 그의 글을 엮어 『계절성 남자』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었다. 한 페이지에 한 줄만 담긴 커다란 여백이 낯설어서인지, 불쑥 튀어나오는 유머가 당황스러워서인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아꼈던 뮤지션, 화가, 시인 같은 아티스트들의 응원에 힘입어 미문으로 유명한 유성용 작가의 아름다운 추천의 글과 함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언어를 줄이고 숨에 가까운 소리들로 채워 ‘간신히, 책’
일도, 인생도, 사랑도 마음이 가는 대로 흘러가는 삶을 살아 ‘계절성 남자’로 불렸던 이만근의 책에 대해 『여행생활자』 유성용 작가는 이런 문장으로 추천의 글을 시작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골똘히 바라보고 있자면, 가지나 잎들의 움직임이 그야말로 완벽하다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나의 시선으로 어지럽혀지지 않는 우아한 음악 같지요. 하지만 그것은 가끔이고 대개는 ‘나’라는 투명 유리막 속입니다.” 그 투명 유리막을 의식하게 만드는 글이라는 건 무엇인가.
“계절을 따라 걸으며 시간에 부딪혀 튕겨져 나오는 작은 사건들을 만나고 그것들을 최소한의 글자들로 기록한 것이고 언어를 줄이고 ‘나’를 줄여 여백 가득한 페이지마다 간신히 몇 개의 글자들을 흩어놓아, 그래서 도리어 숨에 가까운 소리들”이라고 평했다. 이미 너무 많은 개연성과 의미들이 함부로 넘쳐흐르는 세상에 함부로 소설적으로 엮어내지 않는, 어쩌면 엮어내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말한다. 존재 하나하나의 체온과 감촉에 집중하고 있는 책. 그래서 이것은 ‘간신히 책’이라고. ‘간신히 무엇’일 때라야 가장 그것다운 순간임을 잘 아는 듯한 글이라고 추천하고 있다.

나라는 투명한 유리막이 걷힌 풍경이 건네는 귓속말
“세계를 미분하니 모든 게 순간이 되고 밤하늘에 나타난 별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소곤대며 빛나네. 귓속말.” 저자에게 이 귓속말이 들려온 순간들은 유성용 작가가 말한 ‘나’라는 투명한 유리막이 걷힌 순간이 아니었을까? “비를 뿌려 가볍고 깨끗해진 하늘이 시골길 물웅덩이에 가만히 얼굴을 비춰 봅니다.”라는 문장, 혹은 “대낮에도 꺼지지 않은 가로등은 누군가의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과 닮았습니다.”라는 문장, “여기까지는 괜찮겠지 싶었지만, 파도가 소년의 신발을 적셔버렸습니다. 파도의 좌절을 너무 가볍게 여기며 홀대했던 탓입니다.”라는 문장은 그 시선의 주체가 누구의 것인지 모호해서 모두의 것이 된다. 세상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나 자신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마음이 되어 그 자리에 멈춰 나를 포함한 풍경을 느끼게 해준다.
또 이런 건 어떤가. “사람은 평생 견딜 수 있는 슬픔을 저마다 가지고 태어납니다. 슬픔에도 그 한도라고 할 수 있는 절대량이 있는 것이죠. 슬픔은 내성이 생기지 않고 그저 일정하게 쌓이며 나의 절대량에 가까워질 뿐입니다. 시간은 그렇게 계속 흐르고요.”

당신의 묵묵히 견디는 시간들을 함께해주는 따뜻한 시선
인생은 뭔가를 성취하는 찰나를 빼고는 대부분 묵묵히 견디는 시간들이다. 『풍경의 귓속말』은 당신 옆에서 뒤에서 당신의 그 견디는 시간을 함께할 것이다. 단순한데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문장에 오랜 시간이 담겼기 때문이다. 한번 접하면 마음에 오래 머물다가 뒤늦게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한 번 접하면 잊히지 않는 문장들이다. 이 글은 쓴 사람의 것이기보다 읽는 사람의 것인 글이다. 글쓴이가 앞으로 나서는 글이 아니라 뒤로 물러서거나 옆에 다정하게 앉아있기 때문이다. 긴 여백의 호흡이 글을 살리고 맥락을 풍성하게 돋우며 당신의 호흡이 평안해질 자리를 만들 것이다.

한 단어, 한 문장을 만날수록 계속해서 바뀌는 내 생각과 감정이 낯설었지만 난생처음으로 나의 감수성에 감탄했다. 내가 이만큼이나 많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동안 미처 모르고 살았다.
_독자 서평 중

추천평

천재끼와 고독끼가 뚝뚝 묻어나는 문장들 - 류근 (시인, 『상처적 체질』 저자)
이만근은 계절성 남자입니다. 계절을 따라 걸으며 시간에 부딪혀 튕겨 나오는 작은 사건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최소한의 글자들로 기록합니다. 그는 설명 대신 흩어진 작은 사건들의 귓속말을 듣고 싶어합니다. 언어를 줄이고 ‘나’를 줄여 여백 가득한 페이지마다 간신히 몇 개의 글자들을 흩어놓습니다. 그 글자들은 아직은 문장이 아니어서, 도리어 숨에 가까운 소리들입니다. 이미 너무 사람이면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 충분히 이해됐다면 그 속에는 이해할 아무것도 없지 않던가요. 그가 귓속말로 일깨우네요. ‘나’를 줄이면, 그곳이 바로 당신의 환한 바깥이라고. - 유성용 (작가, 『여행생활자』 저자)
어설픈 위로보단 담백한 짧은 말들이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다.
짧은 글 밑에 자리한 넓은 공백에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다. - 감성인간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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