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온 동네 개들이 나만 미워해! 제발 내 말을 믿어 주오! / ‘속’ 보이고 ‘속’ 뒤집는 보호자들 / 옷은 백화점에서, 동물은 길거리에서? /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1 /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2 / 미용은 해도 예방접종은 안 한다? / 동물병원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 동물병원에서 만난 가장 고약한 사람 / 죠스, 개로 다시 태어나다! / 미아는 파출소, 유기견은 동물병원? / 수의사의 실수는 범죄 행위다! / 이 땅에서 수캐로 산다는 것은 / 개는 왜 똥을 먹을까? / 개의 귀를 살펴보자! / 온 동네 개들이 나만 미워해! / 긁적긁적 긁적긁적 / 개에게 술 먹이지 맙시다! / 동물들의 명절 증후군 / 개는 억울하다! / 제발 밥 좀 먹여요! / 개가 나쁜가? 사람이 나쁘지! / 때로는 가제트 팔이 갖고 싶다 2장 수의사는 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의사 국가 고시 작전 / 작은 동물병원 수의사의 고민 / 수의사는 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수의학도의 여자 친구는? / 어리게 보면 다쳐! / 개와 애인의 공통점 / 정말 그랬을까? / 어느 수의사의 강박 관념 / 중성화 수술 에피소드 / 난자는 어디에 있어요? / 병원 감염을 조심합시다! / 한 사건 세 시선 / 도둑과 개 / 기술자 신드롬, 수의사 신드롬 3장 엽기 병원 엽기 고객 몸을 던져 막아라! / 손님도 아닌 것이, 스태프도 아닌 것이 / 모기가 싫어! 모기가 미워! /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3 / 잃어버린 개를 찾는 방법 / 개도 짖을 권리가 있다! / 까만 개? 하얀 개? / 너희 개 잡종이지? / 좀 알고 다닙시다! / 피하고 싶은 안락사 / 동물 용품, 이렇게도 사용한다 / 공공의 적 4장 모든 생명의 가치는 동일하다 도대체 왜 그걸 먹었니? / 수의사는 귀신이에요? / 약 할 거니까 안 돼요? / 어이, 명랑아~ 이리로 와야지 / 꽃님아, 만날 피만 빼서 미안하다 / 동물병원마다 치료비가 다른 이유 / 자두 씨 제거 작전 / 개도 성형 수술을 할까? / 우리 동네 치킨 가게 착한 아저씨 / 머키아 이야기 / 복수는 아줌마의 것 / 그냥 닦으세요! / 치료는 누가 하는가? / 건강하다는 것은 / 사기 분양, 속지 맙시다! / 나한테 어쩌라고… / 몽룡이, 아기 낳다! 5장 수의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바비와의 2박 3일 /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 / 엽기적인 그녀? 아니, 그 아주머니 / 직업은 못 속여 / 소꿉놀이 대신 동물병원 놀이 / 꼭 병원에 가야 해요? / 교수님, 진짜 다 외웠어요! / 스컬리와 파괴지왕 / 사람 수술과 동물 수술은 다르다? / 방울이 이야기 / 수의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공존을 꿈꾸며…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애견 수는 580만 마리. 기르는 사람만 해도 1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경향을 감안하면 개, 고양이를 비롯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수는 훨씬 더 많은 셈이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최근 KBS <주주클럽> SBS <동물농장> MBC <와우! 동물천하>(현재는 MBC 드라마넷에서만 방송) 등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인기리에 방송하고 있으며, 애완동물 전문 케이블 방송까지 생긴 것은 아마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애완동물 문화 역시 많이 바뀌어 이제는 애완동물이라는 말 대신 반려동물이라고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이제 (애완)동물은 생을 함께하는 동반자의 위치에까지 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별로 좋지 않다. 인터넷상에서 동영상이 유포되어 더욱 격렬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개똥녀’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거나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흔히 “굶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깟 동물에게 그렇게 비싼 음식을 먹이냐.”거나 “동물을 위해 그렇게 쓸 돈이 있으면 차라리 불우이웃을 돕겠다.”거나 하는 비아냥섞인 비난으로 대립각을 세운다. 집 안에서 키우는 동물을 두고 이웃들 간에 다툼도 흔하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000만 명에 이른다는 2005년인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반목이 어느 한쪽의 몰이해나 잘못으로 인해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로서 이러한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던 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가져야 할 에티켓을 강조하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이지 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설득한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반려동물이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임을, 또 모든 생명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병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 준다.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필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적인 특성에서 오는 스트레스, 밤낮 없는 진료 시간, 동물병원 경영상의 어려움…. 그러나 무엇보다도 힘들고 안타깝게 만드는 일은 많은 사람들이(동물을 기르든 기르지 않든 간에) ‘동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기르던 동물이 아프다고 길거리나 병원 앞에 버리는 사람들, 전문가인 수의사보다 인터넷의 근거 없는 정보나 주위 사람들의 충고를 더 신뢰하며 동물을 임의 진료하는 사람들, 동물을 장식품이나 장난감 혹은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일부 사람들, 명백한 근거와 합리적인 판단으로 제시한 병원비를 내지 않고 사라져 버리는 사람들…. 사람들은 동물의 질병이 사람의 질병에 비해 간단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동물의 질병은 사람의 그것에 비해 간단하지도 않을뿐더러 치료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다. 동물을 치료할 때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보호자들은 최대한 ‘간단히’ ‘적당히’ 치료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해 죽어 가는 세상에서 그까짓 동물 한 마리 아픈 걸로 웬 호들갑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생명은 누구에게나, 그 무엇이든 소중한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 필자는 이 책을 통해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그들의 동물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어쩌면 싫어할지도 모르는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 세상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는 것을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그가 겪은 상황을 담담하게 들려줌으로써 호소력 있게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