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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_ 식물과 농부는 서로 돕고 있지요
1.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 2. 금보다 비싼 씨앗 값 3. 바나나가 사라져요? 4. 아일랜드 감자 기근 5. 통일벼 대흉년 6. 육종학과 유전공학 7. 바빌로프의 씨앗 8. 씨앗을 베고 죽은 사람들 9. 반다나 시바, 씨앗을 껴안다 10. 세상을 품은 보석, 씨앗 ** 에필로그 : 생물 다양성에 길이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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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씨앗을 외국 회사에서 사야 할까?
예로부터 농부들은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십 년 동안 농부들은 더 이상 작물의 씨앗을 직접 받아서 심지 않게 되었고, 많은 토종 작물들이 씨앗을 남기지 못한 채 하나 둘씩 잊히거나 사라져 갔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이 모든 문제가 돈으로 씨앗을 거래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씨앗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한 다국적 종묘회사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작은 종묘회사들을 사들이고 몸집을 불려가면서 씨앗 값이 오르고, ‘터미네이터 씨앗’처럼 유전자가 조작된 것들이 토종 씨앗의 자리를 대신했다. 우리나라에도 종묘회사가 여럿 있었지만 1990년대 말에 터진 IMF 경제 위기 때 외국 회사에 대부분 팔려 버린 뒤 흔히 먹어 온 채소 씨앗들마저 돈을 주고 사다가 심을 수밖에 없게 됐다. 불암배추나 관동무 같은 토종 씨앗들이 하루아침에 외국 기업에 종속된 ‘상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작물 중 하나인 청양고추 씨앗도 미국의 종묘회사인 ‘몬산토’에 로열티를 내고 사 오고 있는 형편이다. 한 알에 400원이던 토마토 씨앗 값을 어느 날 갑자기 500원, 600원, 아니 1000원으로 올려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우리나라의 한 농부는 언젠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힘없이 말했다. 그 까닭은 대신할 우리 씨앗이 없기 때문이다. 씨앗에서 씨앗으로, 농부로부터 농부에게! 만약 어떤 종묘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채소 씨앗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돈벌이를 위해 오직 한 가지 품종의 작물만 남겨 두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품종에 쉽게 전염되는 병이라도 생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옛날에는 지역마다 닭의 모양과 특징이 제각각 다르고, 감자의 색깔이나 크기가 저마다 다르고, 배추의 맛이 다 달랐다는데 왜 이제는 어디를 가든 별 차이가 없게 되었을까? 이 책에서 지은이가 가장 공들인 이야기는 생물 다양성에 대한 것이다. 작물이 가진 저마다의 특징을 무시하고 오직 더 많은 소출을 얻기 위해 한 가지 품종만을 재배한 결과는 아주 끔찍했다. 약 160년 전 아일랜드에서는 감자잎마름병이 돌아 무려 백만 명 이상이 굶어죽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통일벼 대흉년’을 겪었다는 사실이 실감나게 읽힌다. 오늘날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캐번디시’ 바나나 품종이 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지 알게 되면, 어린 독자들은 ‘생물 다양성’이라는 이 책의 주제가 좀 더 생생하게 느껴질 만하다. ‘씨앗에서 씨앗으로, 농부로부터 농부에게’라는 슬로건으로 씨앗 하나의 생명을 전하는 반다나 시바의 이야기, 한평생 전 세계를 다니며 씨앗을 모으고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왔으나 결국 차디찬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바빌로프 박사의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어떤 희망을 가져야 하는지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지은이는, 더 이상 몇몇 다국적 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온 세상 사람들을 속이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우리가 지금 당장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작지만 중요한 일들도 얼마든지 있다. 예전에는 농부와 식물이 어떻게 서로 도우면서 살아왔는지, 왜 자연과 사람은 한 몸이라고 했는지, 그 안에 모든 답이 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