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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추석날 밤하늘 11 더 맑고 깨끗한 세상을 향하여 12 걷혀라 안개 14 다시 촛불을 밝히며 16 세상 째려보기 18 쭉정이 20 숲 길 하늘 21 옆으로의 미덕 22 단풍이 지면 24 함께한다는 것 25 나무, 혹독한 겨울 견디기 26 12월 28 동맹 29 오늘 해는 30 눈 덮인 산책로 32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 34 약한 것들의 겨울나기 36 그래도 봄은 온다 37 눈 녹는 산책로 38 폭설 멎은 아침 40 코로나19 41 아프게 오는 봄 42 춘분을 보내며 44 꽃이 지는 즈음 46 신록과 녹음 사이 48 파묘 50 길을 내서 가는 그대 52 계곡물 54 산수국 56 한여름 밤하늘을 보며 58 고추를 심으며 60 꽃 61 합수 62 산촌의 감자 64 흔들리는 그대에게 66 집중 호우 68 길이 끝나는 곳에서 70 못생긴 호박꽃 72 나무 관찰 73 알밤 익는 계절 74 높아만 가는 하늘 76 구름이 흘러가는 곳 77 고구마를 캐면서 78 산업의 붕괴 마주하는 두려움 80 골짜기의 한탄 82 길이 끝나는 곳에서 84 나무야 나무야 86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인가 88 폭설 내리는 아침 90 어떤 의문 92 송년의 시간 94 법치의 추락 96 한파 속을 걸으며 98 다시 찾아온 추위 100 그리움이 그리움에게 102 배신 혹은 배반에 대한 상심 104 코로나19 앞에서 106 이래도 봄은 오는가 107 돌부리 108 백기완 선생님을 보내며 110 벼랑 끝에 서서 112 빼앗긴 일상에도 오는 봄 114 비우고 내려놓기 116 바다로 가는 길 117 아 민주주의여! 미얀마 국민이여! 118 서러운 땅 한반도 120 돈에 대한 어떤 생각 122 잊는 것에 대하여 124 기다림의 시를 쓰며 126 발간에 부쳐 축사 살아 있는 구황의 시 - 성용원 작곡가 129 에세이 소통의 부재 - 이주형 작가 132 해설 시 울분의 필치, 김문영 - 윤한로 시인 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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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멈춰 서고 굶으며 버텨야 하는 시간들이 질주했다
아픔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찾아 헤맸다 너무 아픈 겨울이었다 그래도 봄은 오고 있었다 희망의 싹 기지개를 켜며 봄을 몰고 있었다 소중한 봄이 성큼성큼 오고 있다 아픈 겨울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봄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 「시인의 말」 중에서 함께한다는 것 체온을 나누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같은 생각을 가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같이 행동하기 어디 쉬운 일인가 싸움하지 않고 함께 지내기 어디 쉬운 일인가 함께한다는 것은 끝까지 참는 일 함께한다는 것은 끝까지 배려하는 일 함께한다는 것은 끝까지 사랑하는 일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 총소리와 포연 없는 전쟁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맞선 인간 전쟁은 잔혹하다 전쟁은 참혹하다 적이 누군지 모른다 끔찍한 전쟁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적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적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죽이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죽인다 으흑 누굴 죽일 것인지 목적도 없다 이념도 없고 진영도 없다 좌우 보수 진보 종교 가리지 않는다 닥치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아무나 적이다 끔찍한 전쟁이다 자연의 질서를 배반한 인간에 대한 잔혹한 전쟁이다 잔혹한 전쟁 앞에서 마냥 울고만 있을 순 없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 이 순간 지구의 모든 인간은 아군이다 어느 한 나라 안에서 여와 야가 싸울 일이 아니다 사이비 집단의 이익을 위해 집회할 일이 아니다 모두가 하나되어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한다 나라와 나라의 구분 없이 일치단결하여 바이러스를?물리쳐야 한다 인류가 온전히 살아남기 위해 배려하고 이해하고 양보하고 사랑해야 한다 이 순간 모든 사람은 같은 편이다 너와 나 구분 말고 내 편 네 편 가르지 말자 바이러스에 대항하자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 길이 끝나는 곳에서 더 이상 길은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 어떻게 가야 할까 왼쪽은 높다란 절벽 오른쪽은 까마득한 낭떠러지 험한 풍파 헤치며 걸어온 길 문득 뒤돌아본다 울퉁불퉁 느끼며 걸어왔는데 어라, 마냥 평탄하다 되돌아가야 할까 그럴 순 없잖아 어두웠던 그 길 다시 갈 순 없잖아 확증 편향 편견에 갇혀 있는 왼쪽 절벽과 오른쪽 낭떠러지 누추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절망하는 사이 산비둘기 몇 마리 푸드득 푸른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른다 푸른 하늘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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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꺼지지 않은 촛불의 꿈
김문영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비시시첩(比詩詩帖),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를 출간했다. 앞서 첫 번째 시집 『비시시첩(比詩詩帖), 촛불의 꿈』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섰다면, 이번 시집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모두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시집이다. 시집의 제목처럼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 뚜벅뚜벅 묵묵히 황소처럼 가자는,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가슴 찐하게 새겨준다. 이 시집 한 권이 어떤 구황작물보다도 더한 우리네 일용할 양식임을 깨닫게 된다. 나 혼자 잘먹고 잘살자는 편협한 속내가 아닌 그저 쉼 없이 낮은 곳을 향하여 참고 견디고 나아가며 이겨내자는 결의가 느껴진다. 김문영 시인은 1980년 서울의봄과 5·18광주민주항쟁, 1987년 6·10민주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을 온몸으로 맞닥트린 현실 참여자였고 1990년대 중반까지 기자 생활을 한 언론인이다. 1991년 문화일보 창간 멤버로 메이저 언론에 투신한 김문영은 그 당시로서는 시대를 앞서간 레저, 그중에서도 경마에 집중해 종합일간지 최초로 매주 2면씩 경마를 고정 면으로 다뤄 선풍적인 인기를 끈 1세대 전문기자이다. IMF 때는 과감히 신문사를 박차고 나와 [한국경마신문사]를 설립하면서 대한민국 생활문화의 변화와 미래를 미리 내다본 프런티어이자 대한민국 역사의 순간순간에 몸소 앞장서고 변혁을 부르짖은 행동가였다. 진실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2019년 환갑이 넘은 나이에 생애 첫 시집인 『비시시첩比詩詩帖, 촛불의 꿈』(다시문학, 2019)을 출간하고, 시와 평론을 비롯 다양한 방면에서 열심히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사그라들고 있는 촛불의 꿈이 다시 타오르기를, 또한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가 극복되고 ‘촛불의 진실이 정치권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국민들의 삶이 좀 더 편안해지길’ 열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