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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귤 따러 가세
2. 메밀 소바
3. 묵시적 갱신
4. 송네 피요르
5. 어르신들의 합창
6. 찬란한 봄날
7. 증발
8. 턱관절 장애
9. 하카토모
10. 화훼마을

저자 소개 1

1992년 제1회 문화일보로 등단했으며, 동양일보 제3회 신인상, 청구문화제 최우수상, 문화에술위원회 선정 단편소설 우수상을 받았으며, 경북문학대전에서 입상했다. 현재 이산아카데미에서 강의중이며, 창작집 6권과 장편소설 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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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354g | 136*199*15mm
ISBN13
9791160841565

추천평

타인과 내가 가야할 길이 다르지 않다. 「어르신들의 합창」에서 땅거미처럼 밀려오는 두려움은 무엇일까. 모름지기 죽음에 이르는 소소한 일상이 '봄바람에 휘날리는 연분홍치맛자락'마냥 스산하다. 부동산 로또(?)를 환기시키는 세태의 전주곡 「하훼마을」의 저마다 곤고한 인물들. 생로병사는 소설이 당연히 추구해야 할 본질이다. 세부묘사들을 주제의 중심축으로 몰고 가는 기술이, 가랑비가 옷섶에 스며들 듯 자연스럽다. - 최성배 (소설가)
삶의 여정은 원시의 도로를 걷는 것과 같다. "우리 다시 만나자"는 그의 말이 마치 언제든 눈속에 발톱을 숨기고 목숨을 노리는 인생의 크레바스와도 같지 않을까 되묻는 소설, 『송네 피요르』.
사실 인간의 도로는 비단길도 아니며 단순한 통과의례같이 평범하지도 않다. 바리스타강사와 복지교사직으로 잔인한 삶을 꾸려가는 『찬란한 봄날』의 주인공 역시 그러하며 남친 T의 말에 속아 전재산을 주식에 쏟아부은 『증발』의 주인공 역시 숨겨져 있는 삶의 크레바스는 발견하지 못한다.
"다시 만나자"는 그의 속삭임이야말로 목숨을 걸고 건너가야 할 크레바스라는 현실 앞에서 도리어 독자에게 "과연 당신들의 길은 안전한가" 되묻는 것 같은 작가의 일관된 메시지는 여섯편 전작에 골고루 숨어 있다. 참으로 가열찬 삶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깨닫을 수 없는 경지라 할 것이다. 부정한 남편에게 버림받은 어머니의 삶에서 간접적 트라우마를 경험했던 주인공 민재에게는 자못 비극적 유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남성에 대한 그 의문은 곧 우리 삶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생의 여정마다 발톱을 숨기고 기다리는 함정들을 크레바스로 환치시키는 작가의 능청스런 기법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리하여 비극적인 어머니의 삶은 설원과 빙하가 녹아내려 생긴 피요르강물처럼 우리 가슴으로 처들어온다. 여행기처럼 평범한 듯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곳곳마다 생의 크레바스를 숨겨놓는 작가의 기획된 작법이야말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실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본 사람이 아니면 묘사해 내기 어려운, 작가의 능란한 풍자, 풍유의 더듬이를 해득해가는 일이야말로 우리 독자들의 몫이며 한편 삶을 되짚어보며 읽는 독서의 즐거움은 아닐 것인가. - 이원섭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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