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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익숙함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2. 각자의 사정 3. 살 떨리는 학부모 상담 4. 멘붕의 연속 5. 악연? 인연? 6. 흔들리는 관계 7. 틈새로 새는 감정 8. 드러나는 진실 9. 겉보기와는 다른 여자 10.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 11. 현장학습의 다른 의미 12. 과거의 청산 13. 폭탄선언과 그 후유증 14. 도끼로 내 발 찍기 15. 통 큰 소풍 16. 지뢰밭 17. 불안한 시작 18. 사랑의 여러 의미 19. 폭로와 발전 20. 난관 극복 프로젝트 21. 유기적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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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습니까? 내게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겁니까?”
허를 찌르는 질문에 혀를 깨물 정도로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표정은 그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아, 적어도 관심 정도는 있었던 겁니까?” 그녀의 눈빛에 섞인 감정들은 무척 다양하고 혼란스러웠지만 적어도 그녀의 마음이 어떤지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관심은 있는데, 서균이가 걸리는 겁니까? 아니면, 나를 둘러싼 상황들이 걸리는 겁니까? 관심 없다는 말은 듣지 않겠습니다. 분명 거짓일 테니까.” 치고 들어오는 승조의 질문들에 난아는 숨이 턱 막혀 왔다. 질문의 강도가 높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마음 상태를 그가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당혹감이 들어 얼굴을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 더불어 오기란 것이 생겨났다. “왜 안 듣는데요? 들으셔야 할걸요? 제가 비록 7년이나 사귄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애 딸린 남자에게 관심 있어 한다는 건 여러모로 말이 안 되잖아요?” 질끈 눈을 감았다가 뜬 난아는 승조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차게 말을 해댔다. 물론 그런 말을 하는 그녀의 마음이라고 편한 건 아니었지만 여기서 그의 말을 수긍하고 들어갈 순 없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승조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그럼, 이건 어떻게 설명하려고?” 승조가 난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가 다가오는 만큼 난아는 뒤로 물러섰다. 뒤로 물러서다 보니 발코니 난간이 등에 닿았다. 더는 물러설 공간이 없었다. 그의 향기가 짙어지고, 그가 입은 셔츠 단추들 모양이 세세히 보일 정도로 승조는 다가와 있었다. ‘이런, 바보 같으니. 도망을 가려거든 문 쪽으로 갔었어야지!’ 난아는 자신의 우둔함을 탓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도저히 눈을 뜨고 그를 올려다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눈을 감자 그의 모든 게 더 예리하게 와 닿았다. 결국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렇게 말해 놓고 자신이 더 아플 거면서 뭐하러 그런 말을 합니까?” 그의 섬세한 손가락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게 보이자 난아는 다시 눈을 감아 버렸다. 승조의 손가락이 난아의 눈가를 부드럽게 쓸고 지나가며 맺혀 있던 눈물을 걷어냈다. “이렇게 우는 건 이번으로 끝냅시다.” 그녀의 눈물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