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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일 장 ~ 십삼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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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그래, 미쳤지. 미치지 않고서야, 삼 년 전에 헤어진 아내를 보고 성욕을 느끼는 남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데 너도 알잖아. 내가 너라면 환장한다는 것, 생각나? 우리 한 번씩 밤을 꼴딱 새우면서 사랑을 나눴던 적도 있었잖아. 아침에 일어나 차가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거품 욕조에 들어가 서로의…….” “저질.” “이런, 저질이라니……. 그때는 파라다이스라고 했지 않았나?” 눈에 띄게 당황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우진은 수현이 이런 것 따위로 기가 죽을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봄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하지만,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30도가 넘는 여름날처럼 몸에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소파 위로 집어 던졌고, 넥타이와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개새끼처럼 껄떡거리는 게 취미야? 너 같은 개자식하고는 안 해.” “그렇게 말하면 서운한데…….” 자신이 다가오는 것을 막기라도 할 것처럼 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그녀를 보며 조롱하듯 웃었다. “날 막을 수 있어? 없잖아.” “어림없는 짓 하지 마.” “입술이 마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입술 내가 적셔 줄 수 있어.” “미친 자식.”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너도 내가 미쳤다는 것 알고 있잖아.”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서는 그녀를 보자, 그는 자신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여자를 만날 수 없는 금욕의 성에 갇혀 있다 풀려난 것처럼 폭주하려는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도망가면 갈수록 올가미가 널 더욱 조일 거라는 것 알잖아.” - 본문 내용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