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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1부 우주의 별 지구에서 살아가기 우주의 별 지구에서 살아가기 시골 책방의 기억 이름하여 디지털카메라로 세상을 보다 어깨가 슬퍼 보이는 남자 오래된 집 기찻길 옆 커피 향에 취해 2부 오래된 책에선 코코아 냄새가 난다 오래된 책에선 코코아 냄새가 난다 좀 차가운 여자 돈 나무에 꽃이 피었네 탄자니아의 바람 흔들리며 사는 것 칠간다리 아래 청보리밭 소나무 향기 마장호수 흔들다리 내 젊은 날의 초상 3부 바림 바림 차별에 대하여 빛과 그늘 광화문 앞 소묘 지하철 풍경 그 여자의 거리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밍크코트와 노점상 4부 고려청자 파편에 매료되다 고려청자 파편에 매료되다 봉원사 법고 소리 세상이 궁금하여 관음사 문살에 새겨진 ‘운나’ 여신묘 장단면사무소의 뽕나무 치쿠린지의 젊은 영혼 냇물이 흘러가듯 공자와 엘비스 프레슬리 독도 정상에 서서 도라산 전망대에서 5부 어린 시인이 보는 세상 어린 시인이 보는 세상 아버지의 사발 묘지 길에 버려두고 우리 집 설날은 보랏빛 연가 긴 속눈썹 인형의 추억 외손녀와 두 달 살아보니 6부 길 위에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야기 연암을 생각하며 역사의 행간 길 위에서 여성독립운동가 임명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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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글을 익혔을 때부터 사촌오빠가 보는 학생 잡지 『학원』에 실린 만화를 보면서 시작된 책 읽기가 지금까지 글을 쓰게 하였습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내 몸과 정신의 반쯤은 글 쓰는 데 매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칫 신변잡기로 읽힐 글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때론 내 얘기에 치우치고 말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문학성과 예술성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겠다는 것은 내가 글을 쓰는 한평생 가슴속에 간직해야 할 숙제입니다. 내가 쓰는 글의 대부분은 역사와 여행이 많습니다. 아니 역사로의 여행이라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내 사상의 중심이 거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지요. 앞으로도 역사와 여행은 내 관심 안에 머물며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2003년 첫 번째 수필집을 내고 이제야 두 번째 책을 낼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내는데 기간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비교적 많이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늦장을 부린 건 게으른 탓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책을 내야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써두었던 글을 정리하다 보니, 18년 세월의 더께가 느껴집니다. 오히려 수필을 잘 모를 때는 잘 써지더니, 생각이 많아지니 글쓰기는 갈수록 어려운 일로 여겨져 이 글을 정리하면서 새삼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의 노력과 흔적들이 아까워 결국은 세상에 내놓습니다. --- 「서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