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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과 용
1806년 유럽/아프리카/아시아 지도 제1부 제2부 제3부 영국왕립협회 회원 에드워드 하우 경의 <용 육종 기술에 관한 소견을 포함한, 동양 용에 관한 고찰> - 1801년 6월 영국왕립협회에 제출된 자료. 번외편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연도표 |
Naomi Nov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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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싱은 로렌스를 마땅찮게 여기면서도 매일 아침 용갑판으로 올라와 테메레르에게 중국어를 가르쳤고 지적인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중국 문학 일부를 들려주기도 했다.
처음에 로렌스는 용싱의 그런 행동이 테메레르를 꾀려는 수작인 것 같아서 거슬리고 짜증이 났다. 하지만 막시무스, 릴리 등과 헤어진 뒤로 침울해하던 테메레르가 중국어를 익히면서 많이 밝아진 것 같아서 로렌스도 무작정 반대할 수가 없었다. 부상 때문에 날지도 못하고 용갑판에만 머물러야하는 테메레르에게서 새로운 지적 활동을 할 기회마저 빼앗고 싶지 않았다. 용싱이 동양적인 여러 가지 흥미로운 요소로 테메레르의 환심을 사서 로렌스에 대한 신의를 흔들어놓으려 하겠지만, 로렌스는 테메레르가 그 정도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 그래도 테메레르가 몇날 며칠을 중국어와 중국 문학에 심취해서 지내자 로렌스는 점점 마음이 무거워졌다. 요즘 테메레르는 중국 시를 암송하느라 로렌스와 읽던 책들을 나중으로 미뤄놓기 일쑤였다. 테메레르는 혼자서 글을 쓰거나 읽을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 용싱이 가르쳐주는 중국 시들을 머릿속에 저장해두고자 했다. --- pp.208~209 흥분한 테메레르는 고개를 들고 얼굴 주변의 막까지 부르르 떨었다. “인간을 위해 봉사하지 않고 인간의 습관을 배우지도 못한 생물은 지능이 없는 것이니 죽여도 괜찮다는 말이구나?” 그 큰바다뱀의 눈과 마주쳤던 순간 로렌스는 그 눈 속에서 어떤 식의 지능도 발견하지 못했었다. 그 점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어떻게 해야 테메레르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다. “그런 뜻이 아니야, 테메레르. 적어도 지능이 있는 생물이라면 우리랑 소통할 수 있는 법을 배웠을 했을 것이고, 그럼 우리도 그런 생물에 대한 소문을 들어 알 수 있었겠지. 용들 중에도 비행사를 태우는 것을 거부하고 인간들이랑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는 용들이 있어. 그게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있지. 그래도 우린 그런 용들이 지능을 갖지 못한 생물이라고 생각하진 않아.” 말하다보니 어쩌다가 제대로 된 예를 든 것 같아 로렌스는 마음이 살짝 놓였다. “비행사를 거부하고 인간들이랑 교류하지 않으려는 용들은 어떻게 되는 건데? 만약 내가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면 나한테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거야? 명령 하나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공군 소속으로 전투에 나가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면?” 일반적인 경우를 두고 얘기를 해나가다가 테메레르가 갑자기 범위를 줄이며 불길한 질문을 던지자 로렌스는 당황했다. --- p.353 “용이 사람들이랑 같이 살 수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어! 로렌스, 오늘 우린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가 있었어. 내가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상점 구경을 하는데도 아무도 날 보고 도망가거나 겁에 질리지 않았잖아. 중국 남부에서도 그렇고 이 베이징 시내에서도 그렇고. 사람들은 용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어.” “미안하다, 테메레르. 내가 잘못 알고 있었어. 여기 와서 보니, 사람들이 용에게 적응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 여기서는 오래 전부터 용들과 한데 어울려 살다보니 사람들도 용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모양이야. 하지만 내가 일부러 너한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건 믿어줘. 영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니 역시 적응의 문제였구나 싶어.” “적응을 하면 우리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게 되는데, 영국에서는 왜 우리 용들을 계속 따로 거주하게 해서 사람들에게 용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는 건지 모르겠어.” 로렌스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저녁을 먹으러 가야겠다며 일어나 방으로 돌아왔다. 생각에 잠긴 테메레르는 늘 하던 대로 저녁을 먹기 전에 눈을 좀 붙인다며 몸을 웅크리고 누웠다. --- p.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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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제가 나폴레옹에게 보낸 선물이었던 셀레스티얼 품종의 용 테메레르가 영국 공군에 소속되어 활동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중국 대사는 즉시 영국 측에 테메레르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영국 해군 본부에서는 로렌스에게 테메레르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하고, 테메레르와 로렌스 일행은 중국 사절단과 함께 대형 용수송선 얼리전스호를 타고 영국 스피트헤드를 출발하여 아프리카를 돌아 중국 마카오에 이르기까지 일곱 달에 걸친 멀고도 험난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중국은 로마가 서양용을 길들이기 시작한 것보다 약 천 년 전 이미 탁월한 용 교배기술을 획득한 나라. 호전성보다 아름다움과 지성을 더 귀히 여기고, 인간과 용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어 ‘용들의 천국’으로 불리우고 있는 곳이다. 로렌스 일행은 테메레르의 친척 용들이 베이징에 살고 있으며, 테메레르가 용들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셀레스티얼 품종으로서 중국식 이름은 ‘룽티엔샹’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로렌스와 테메레르를 떼어놓으려는 음모는 영국 런던에서부터 시작되어 중국 궁정에서 최고조에 이르고, 영국과 중국, 공군과 해군 간의 갈등과 음모, 용들의 사랑과 싸움 등이 흥미진진하고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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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다진 단단한 캐릭터의 초석 위에 쌓이는 한층 더 풍성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테메레르》 제1권‘왕의용’이 주로 영국을 배경으로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시리즈의 분위기를 잡았다면 제2권 ‘군주의자리’는 영국과 아프리카, 중국을 거치며 한층 더 흥미진진해진 모험과 인물, 용들이 등장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배경이 영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까지 뻗어나가기 때문에 제1권에 비해 얘깃거리가 더욱 풍성하고 흥미진진하다. 이 책의 3분의 2는 중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모험을 담고 있다. 즉, 암살 시도와 폐렴, 사나운 바람, 굶주린 거대한 바다뱀 같은 위험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또한 용에 대한 처우, 도덕성 등에 관한 문제들이 다루어진다. 이 책의 나머지 3분의 1은 중국에서 맞닥뜨리는 상상을 초월한 모험을 담고 있는데, 살인과 폭력, 용의 사랑, 셀레스티얼 품종의 용 두 마리의 싸움 등이 펼쳐진다. 더욱 독립적이고, 융통성있게 성격을 발전시켜 나가는 용, 테메레르! 중국에 도착한 로렌스는 중국에서는 유럽에서와 달리 용들이 극진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중국에서 용들은 교육을 받고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으며,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살고 있다. 중국은 말 그대로 용들의 천국인 것이다! 이걸 본 로렌스와 테메레르는 중국과 영국 간에 서로 다른 용에 대한 처우 문제로 딜레마에 빠지는데, 작가는 이 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테메레르는 제1권에서 보여주었던 다소 뻣뻣하고 융통성 없는 태도를 버리고 성격을 다양하게 발전시켜나가고 있으며, 용이 마땅히 받아야할 대접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피력한다. 알에서 태어난 이후 호기심 많은 어린 시절을 거쳐 배움에 목마르고, 보다 독립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 청년기의 테메레르. 이 책은 어쩌면 지혜롭고 정의로운 용, 테메레르의 성장소설일지도 모른다. 중국의 가경제, 용싱왕자 등 2권에서 새롭게 만나는 역사상 실존인물들 《테메레르》시리즈를 읽으면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는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영국의 넬슨 제독, 중국 광둥 및 마카오 동인도회사의 대표 조지 스턴튼 경, 나폴레옹이 중국으로 파견한 프랑스 대사 루이 조셉 드 기네, 영국 케이프타운 식민지의 임시 총독을 맡았던 데이비드 베어드 장군, 영국에서 노예제도 반대 운동을 벌였던 윌리엄 윌버포스,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윌리엄 피트, 청나라 건륭제의 열다섯째 아들이며 중국 청조 5대 황제인 가경제, 건륭제의 열한째 아들이자 가경제의 형인 용싱 왕자, 가경제의 둘째 아들이며 훗날 중국 청조 6대 황제인 도광제로 즉위하게 되는 미엔닝 왕자 등의 역사상 실존인물들은 이 소설에 현실감과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과연 피터 잭슨 감독이 차기 판타지영화로 선택할 만한 소설! 이 책은 영화 <반지의 제왕> <킹콩>을 감독했던 피터잭슨 감독이 발빠르게 이 시리즈의 영화 판권을 사들여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피터 잭슨 감독은 “용으로 구성된 비행 중대가 나폴레옹 전쟁에 등장하는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어 영화화를 결심하게 되었으며,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캐릭터들이 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호흡도 빠르고, 생생한 캐릭터들로 가득한 멋진 작품”이라고 《테메레르》시리즈를 평한 바 있다. 전6권 완간을 예정으로 하는 《테메레르》 시리즈 한국판은 올해말 제3권 흑색화약전쟁(가제)까지 출간될 예정이다. 로렌스와 테메레르의 여정은 3권에서 이스탄불로 이어져 한층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