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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_가고 오는 길
1부 갔다 오는 길 참 멉니다 봉숭아 서로가 꽃 민들레 마을 들꽃 안부인사 폐교 저녁 연기 홍시 꽃과 벌 열매 봄이 오는 소리 꽃 그네 알밤 산수유 2부 점점점 다가옵니다 이상기온 신호등 깜빡이등 아파트 찾기 카메라 봄춘 春 옥수수 향기 할아버지 꽃 5월이 오면 칭찬 달 항아리 꽃배 웃음꽃 점점점 쑥 이야기(이야기 동시) 해설_본질을 꿰뚫는 상상과 과감한 생략_김종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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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피었던 봉숭아 올해 또 왔습니다. 갔다 오는 길 참 멉니다. ---「봉숭아」 전문 하얀 메밀 꽃밭에 핀 알록달록 사람 꽃 알록달록 사람 꽃밭에 핀 하얀 메밀꽃 ---「서로가 꽃」 전문 노오란 산수유 만발한 어느 봄날 햇빛이 텃밭으로 내려와 속삭입니다. “이제 겨울은 돌아갔어, 어서 나와.” “정말?” 낯익은 얼굴 하나 둘 몸 비틀며 나오자 바람이 반갑다고 얼굴 부빕니다. ---「산수유」 전문 초록에서 빨간불로 가끔씩 깜박거리는 우리 할머니 가시는 길 다 건널 때까지 깜박거리지 말고 그대로 멈춰 주세요. ---「신호등」 전문 하늘 나는 새들도 단번에 덥석 낚아채는 날카로운 발톱 찰칵! ---「카메라」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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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가고 오는 길 내가 있는 곳은 예전에 대구에서 가장 긴 골목이라고 해서 ‘진골목’으로 부르던 골목 가운데 있습니다. 그 마당에 골목만큼 오래된 은행나무 한 그루 있습니다. 이 나무는 추우나 더우나 불평 한마디 없이 늠름합니다. 오래된 은행나무는 뭐든 혼자서도 잘합니다. 봄이 오면 싹을 틔우고 여름이면 꽃을 피웁니다. 가을에는 노란 은행도 맺고 나뭇잎도 물들이고 겨울이 다가오면 열매와 나뭇잎을 깨끗이 떨구고 다음 해를 준비합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된 저 은행나무처럼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할 줄 아는 늠름한 어린이들로 자라나면 좋겠습니다. 그다지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8년 만에 두 번째 동시집을 냅니다. 은행나무가 하는 일에 비하면 게으르고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두 번째 책에도 마다하지 않고 그림을 그려 주신 김영대 작가와 세심한 마음으로 해설을 맡아 주신 김종헌 아동문학평론가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2021년 가을날 기와 얹은 집 마당에서 신홍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