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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머리글
- 본문 1화 ~22화
- 맺음말

저자 소개 1

1936년, 봄을 기다리던 어느 여명에 낙동강 강변에서 세상을 처음 보았다. 그는 나라 잃은 민족의 고통이 가장 극심하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내며 민족의 소중함과 자주의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꼈고, 김해 들판에서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을 바라보며 민중과 자존의 의미를 곱씹었다. 그는 부산고에서 민족의 당면 과제와 민중의 소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이수병, 김금수 등과 함께 그룹 암장(마그마)을 결성, 유물론과 혁명에 대해 토론했고, 서울대 문리대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며 인혁당과 관계하기도 했다. 그는 한양대 철학과 교수로서 재직하며, 서구의 실존주의나 칸트, 헤겔의 철학에
1936년, 봄을 기다리던 어느 여명에 낙동강 강변에서 세상을 처음 보았다. 그는 나라 잃은 민족의 고통이 가장 극심하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내며 민족의 소중함과 자주의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꼈고, 김해 들판에서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을 바라보며 민중과 자존의 의미를 곱씹었다. 그는 부산고에서 민족의 당면 과제와 민중의 소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이수병, 김금수 등과 함께 그룹 암장(마그마)을 결성, 유물론과 혁명에 대해 토론했고, 서울대 문리대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며 인혁당과 관계하기도 했다.

그는 한양대 철학과 교수로서 재직하며, 서구의 실존주의나 칸트, 헤겔의 철학에만 목을 매었던 여타 철학자들과 달리 자주적인 철학을 염원하였다. 때로 정규적인 학자의 길에서 벗어나 계란과 국수를 팔기도 하였고 『소외된 삶과 표상의 세계』(한길사, 1988)와 『가치와 부정』(한길사, 1988) 등 지배와 피지배의 본질과 선과 악의 문제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저서를 출간하였다. 이후 『반유와 시간』(아카넷, 2004)으로 존재 형식에 대한 이론을, 『인식과 실천』(아카넷, 2004)으로 세계 인식에 도달하기 위한 민중적 삶의 실천 양식에 대한 독자적 견해를 펼쳤고, 자주적 역사 인식을 위해 『역사, 철학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책세상, 2004)를 출간하기도 했다. 지금은 다시 농민으로 돌아와 경남 진해 바닷가에서 유자농사를 지으며,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하여 스스로를 비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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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3쪽 | 150*210mm
ISBN13
9788996487395

책 속으로

그 마녀 할머니는 하루에 한 번 쯤은 베개를 베고서는 자는 듯한 자세를 취하였는데, 그 포즈를 취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내 이제부터 지리(地理)를 밟을 터이니 방해해선 안 돼’라는 것이다. 그 마녀 할머니가 ‘지리’를 밟을 때 대체 무엇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녀의 영혼(혹은 무의식)을 통해 회복되어 집에 가 있는 자신의 환자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 집으로 가서 살피는 것이었다.
나는 성경이나 불경 또는 전설에서 천리안을 지닌 성현이나 도사들의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었지만, 그때까지는 황당한 이야기로 치부하고 믿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그것이 사람들이 지어낸 허구(픽션)가 아니라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 p.149

서양 의학에서 보면 그 할머니의 비장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수지침 요법의 맥진에서는 분명 비장의 문제였기에 숙이는 손가락의 비장기맥에다 침을 놓음으로써 일시에 그 할머니의 불치병을 거짓말처럼 낫게 했다. 실로 수지침 요법은 위대한 우리 민족 고유의 의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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