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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영_사랑도 배울 수 있나요?
시 ― 사랑의 열매 산문 ― 나 홀로 뜰 앞에서 김선오_당신에게 사랑은 어떤 모양인가요? 시 ― 껌 종이 산문 ― 유령과 은박지 신용목_당신에게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이 있나요? 시 ― 스크류바 빈 봉지 산문 ― 마음 살해자의 미래 안희연_사랑은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다 놓을 수 있을까? 시 ― 단차 산문 ― 귤 상자를 안고 양안다_당신에게 사랑은 어떤 모양인가요? 시 ― 백일몽 산문 ― 우리 사랑은 냉장고 속 얼음처럼 황인찬_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나요? 시 ― 금과 은 산문 ― 사랑 때문에 죽을 수는 없어서 최지은_누군가의 사랑을 기쁨으로 바라본 순간을 기억하나요? 시 ― 흰 개가 달려오는 결혼식 산문 ― 오늘, 연가교 강혜빈_당신에게 사랑은 어떤 모양인가요? 시 ― 호두 정과 산문 ― 사랑을 발명하는 사람 목정원_우리는 만나지 않는 채로 사랑할 수 있을까? 시 ― 끝없는 해안 산문 ― 무람없는 사랑 이혜미_당신에게 사랑은 어떤 모양인가요? 시 ― 원테이크 산문 ― 모아 든 두 손에 잠시의 영원이 김승일_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이유로, 당신 자신을 사랑하나요? 시 ― 내 아내 산문 ― 단추 송승언_사랑은 어떻게 경험되는 걸까요? 시 ― 불량목 다음 산문 ― 아무것도 사랑할 수 없고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이제니_영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랑이 있나요? 시 ― 영원이 너의 미래를 돌아본다 산문 ― 영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랑이 있나요 구현우_사랑이 떠난 후 당신은 무엇으로 남아 있나요? 시 ― LETTERING 산문 ―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는다 이규리_당신에게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은 무엇인가요? 시 ― 블루 노트 산문 ― 너무 늦게 당신을 말해도 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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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모호하고, 모호한 채 나를 잠식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사랑이라는 유령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는 기쁘다.
--- 김선오, 산문 「유령과 은박지」 중에서 언젠가는 알겠지, 내 차례가 오겠지,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처럼 사랑의 처분을 기다렸다. --- 임유영, 산문 「나 홀로 뜰 앞에서」 중에서 창밖에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는 건 내가 나무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 양안다, 시 「백일몽」 중에서 너는 플라스틱 컵, 깨진 액정, 한쪽뿐인 이어폰, 이면지, 어설픈 맞춤법, 끝물 과일을 사랑한다고 했어. 불완전해서 유일해진 것들만을 --- 이혜미, 시 「원테이크」 중에서 사랑의 미래는 시보다 이르게 도래합니다. 미움도 이겨낼 사랑으로 진창 같은 세계를 환대하겠어요. 아, 비가 내려요. --- 강혜빈, 산문 「사랑을 발명하는 사람」 중에서 꿈이라는 마음의 길가마다 띄엄띄엄 돌멩이가 받치고 언젠가 먹다 버린 스크류바 빈 봉지가 바래도 예쁜 분홍색으로 --- 신용목, 시 「스크류바 빈 봉지」 중에서 아흔아홉 계단을 내려갔어도 살아서는 내려갈 수 없는 단 하나의 계단이 있어서. 귤 상자를 끌어안고 있어. 두 번 다신 쏟지 않으려고. --- 안희연, 시 「단차」 중에서 사랑에 대해 말하고, 또 사랑해야만 한다. 내가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랑을 통해 내 삶이 어떻게 동력을 얻을 수 있는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고민해야만 한다. --- 황인찬, 산문 「사랑 때문에 죽을 수는 없어서」 중에서 없던 문의 손잡이가 생기고 천사들이 달려가는 길이 열리고 천국의 지도를 바꾸고 날씨를 잊고 시간을 뒤바꾸며 생활을 지키는 사랑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 --- 최지은, 산문 「오늘, 연가교」 중에서 내가 살리지 못한 당신 거기서 잘 사세요 남은 마음을 안고 여기서 사는 것은 내 몫입니다 --- 목정원, 시 「끝없는 해안」 중에서 반려인의 그림자에 사는 개처럼. 우리 고양이가 내 옆에 계속 붙어 있었다. 나는 고양이에게 좋은 소식이다. 내가 일어나서 움직이면 고양이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 --- 김승일, 산문 「단추」 중에서 나는 당신을 이 겨울처럼 사랑한다. 이 사랑은 내 것이 아님에도 늘 나에게 돌아온다. --- 송승언, 산문 「아무것도 사랑할 수 없고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중에서 계절이 멈춘 옷을 입고서 보이지 않는 두 팔을 흔들면서. 받고 싶었던 사랑을 오늘의 들판에게 주려고. 바람은 기억이 되어 들판으로 불어온다. --- 이제니, 시 「영원이 너의 미래를 돌아본다」 중에서 그 사람이 없으면 나와 사랑 둘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는 그런 사이 말입니다. --- 구현우, 시 「LETTERING」 중에서 꽃밭이 펼쳐졌을 때 왜 나는 나를 바꾸었을까 아름다운 건 내 것이 아니야 어디선가 사랑은 잘못 말하라 했다 다 말하지 말라고도 했다 --- 이규리, 시 「블루 노트」 중에서 |
사랑을 보듬는, 이해하는, 가로지르는
각양각색의 이야기 열다섯 명의 시인들이 들려주는 시와 산문 속에는, 궁극적으로 자신이 상정한 질문에 근접해가는 대답이 깔려 있으면서도 동시에 독자들에게 질문이 된다. 각자 경험했던 순간들에서 난반사되어 나온 사랑을 다시금 보듬고, 이해하고, 가로지르며 지금 도착해 있는 사랑에 응답하는 것이다. 아는 게 별로 없었기에 사랑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태어났음을 깨닫는 임유영의 산문부터, 첫사랑과 퀴어의 교차점에서 규정하는 언어에서 탈주하는 언어를 쓰고 싶게 된 김선오의 산문은 많은 물음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버려진 ‘스크류바 빈 봉지’에서 “바래도 예쁜 분홍색”의 이미지를 길어 올리는 신용목의 시와 귤 상자를 들고 ‘너’의 집을 찾아가는 짧고도 긴 여정으로 부재하는 사랑을 새로이 쓰는 안희연의 시는 지나간 사랑에 대해 다시금 헤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잠 속의 몽롱함처럼 사랑을 영원으로 착각하는 양안다의 산문, 젊은 날 지배했던 사랑에 대한 정서를 진솔히 고백하는 황인찬의 산문도 만나볼 수 있다. 사랑이 입장하는 아름답고 따뜻한 순간을 포착하는 최지은의 시 「흰 개가 달려오는 결혼식」은 한 사람을 위해 쓰였지만, 사랑을 향해 바라보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의 무수한 모양을 맨손으로 헤아리며, 다시금 용기가 되어주자 말하는 강혜빈의 산문, 함께 했던 자욱한 시간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로 “까닭 없는 슬픔의 까닭”에 대해 말하는 목정원의 시도 사랑의 새로운 얼굴처럼 나타난다. 카자흐스탄에서 유래한 손을 오목하게 받쳐 드는 기도법에서 사랑을 읽어내는 이혜미 의 산문, “당신의 인생 이야기가 한 문장이 되지 않아서” 다행인 날들의 사랑을 회상하는 김승일의 시, 소유하지 않되 다시금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계절의 방식에서 사랑을 감지하는 송승언의 산문, 흔들림과 번짐과 내면의 음악으로 사랑의 풍경을 재구성하는 이제니의 시, 사랑이라는 관념을 코너로 몰아세우며 사랑의 의문점을 추리하는 구현우의 시, “우리는 모두 먼저 간 푸른 점이었다”라고 “여름 감기”했던 슬픈 전염에 대해 말하는 이규리의 시까지, 빼놓을 수 없이 모두 주옥같은 사랑의 순간들이다. 단순히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파다한 얼굴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랑의 의미를 구축하며, 각자의 사랑을 비춰보는 것. 그 마주침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한 번쯤 사랑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