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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민자들의 얘기
2. 아름다움과 이별 3. 잃어버린 별, 살아 있다니 4. 만남, 그리고 사랑이 싹트던 시절 5. 작은 안식처, 그리고 실락원 6. 흩어진 별들의 얘기 7. 믿음과 사랑 8. 어머니, 나 어머니를 이해할 것 같아요 9. 길 잃은 별, 함흥에서 아나하임으로 10. 세월이 물같이 흐른 후에야 11. 이슬에 묻혀 잦아든다 해도 12. 김광수가 읽은, '닥터 지바고' 13. 만남, 그리고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 소녀의 얘기 14. 안식처, 퍼시픽 헤이븐 15. 사랑의 유람선, '마디 그라스' 16. '사야 멍하시히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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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와 해정은 비록 피난민들로 만났지만, 끈끈한 피가 엉킨 가족이었는데, 어쩌자고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는지, 그들도 후회스러웠지만, 어머니가 받은 충격은 실로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서로의 얼굴을 보기에도 그렇고, 광수도 해정의 얼굴을 똑바로 보기 힘들었다. 낮에는 직장에 나아가서 일하고 밤에 야간 대학에 다니다보니, 얼굴 보기도 힘든데다가 미안하다보니, 광수는 일부러라도 늦게 집으로 들어와서 이른 아침에 남들 일어나기 전에 직장으로 나가므로 사죄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어머니에게는 더욱 더 노여움을 주는 셈이었다. 어머니의 울분도 울분이지만, 이웃 집에 사는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얘기도 커졌다. 「알고 보니, 광수와 해정이 남남이라잖아… 그러니까 그렇지! 철없는 애들 가까이 둬 보라구… 불장난이지, 임신을 했다나 봐. 그러구서 급하니까 애를 뗄라고 한 짓이래. 애는 떨어졌다나봐. 젊은 색시가 저렇게 되면 어쩔라구 그러지, 어디로 시집 갈려고 그러지! 돈 많은 늙은이에게 재추로나 가야 되나, 돈보구 말야! 젊은 녀석이야 사내이니까 어디로구 줄행랑이라도 치면 그만이지만!」 이쯤 되고 보니, 광수보다도 해정이가 더 문제였다. 불명예스러운것도 문제이지만, 정말로 시집 가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북에서 피난 내려와서 부산, 그것도 빈민굴에 사는 주제에 그것이 뭐 그렇게 문제가 되겠는지 생각하기 나름이었다. --- p. 11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