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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언제 생겨났고, 우리 일상에는 왜 늘 음악이 있을까? 『정리하는 뇌』 저자인 대니얼 J. 레비틴이 음악을 감성의 영역에서 끄집어내 뇌과학의 시선으로 펼쳐본다. 음악을 이해하면 기쁨, 두려움, 욕구, 기억, 소통 등 인간의 본성을 파악할 수 있다. - 손민규 인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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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J. Levi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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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근본] 이 책은 신경심리학적 측면에서 음악이 우리 뇌와 마음, 생각, 영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한다. 하지만 우선 음악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음악의 근본적인 구성 요소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구성요소들은 언제, 어떻게, 음악으로 조직화될까? 모든 소리의 기본 요소는 음량과 음고, 음조곡선, 음길이(혹은 리듬), 빠르기, 음색, 공간적 위치, 반향이다. 우리 뇌는 선으로 형태를 배열하는 화가처럼 이러한 지각의 근본 속성을 더욱 높은 차원의 개념으로 체계화하는데, 여기에는 박자와 화음, 선율이 포함된다. 음악을 들을 때 사실상 우리는 복합적인 속성, 혹은 ‘차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1장_ 음악이란 무엇인가?」중에서 [뇌가 음악에 닿는 순간] 음악적 활동에는 현재까지 알려진 거의 모든 뇌 영역과 뉴런 하부 체계가 관여한다. 음악의 각 속성은 서로 다른 뉴런 영역에서 처리된다. 이때 뇌는 음악을 기능적으로 분리해 처리하고 음악 신호에서 음고와 빠르기, 음색 등과 같은 특정한 속성을 분석하는 특성 감지 체계를 활용한다. 음악 처리 과정과 음악이 아닌 소리를 분석하는 작업 방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어 언어를 이해하려면 수많은 소리들을 단어와 문장, 구절로 나눌 수 있어야 하며, 비꼬는 말을 이해하듯 단어 자체의 뜻 너머에 있는 속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차원의 음악적 소리는 분석이 필요한데 여기엔 여러 반독립적 뉴런 처리 과정이 관여한다. 이렇게 분석한 결과를 모아 뇌는 우리가 듣는 소리를 일관성 있게 표현한다. ---「3장_ 장막 뒤에서」중에서 [음악과 언어는 다르다] 뇌의 음악 체계의 작동은 언어 체계 작동과 기능적으로 서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외상 후 둘 중 한쪽 능력만 상실한 환자의 많은 사례 연구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그중 헤르페스 뇌염에 걸려 뇌손상을 입은 음악가이자 지휘자 클라이브 웨어링의 사례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올리버 색스 의 보고에 따르면 클라이브는 음악과 아내에 대한 기억을 제외한 모든 기억을 상실했다. 환자가 언어와 다른 기억을 유지한 채 음악에 대한 기억만 잃은 사례도 있다. 왼쪽 피질 일부가 망가진 작곡가 라벨은 음고에 대한 감각을 선택적으로 상실했지만 음색에 대한 감각은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 결핍에서 영감을 얻어 음색의 다양함을 강조한 「볼레로」를 작곡했다.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실 음악과 언어는 일부 공통적인 신경 자원을 공유하는 동시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경로를 가지고 있다. ---「4장_ 기대감」중에서 [음악은 이렇게 추억이 된다] 만약 내가 당신에게 3학년 시절의 사진을 보여준다면 친구의 이름이나 수업 때 배웠던 과목, 점심시간에 했던 놀이처럼 잊고 있던 모든 종류의 기억들이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노래 재생 역시 아주 특정하고 선명한 기억 단서의 집합이 될 수 있다. 다중 흔적 기억 모형은 맥락이 기억 흔적으로 부호화된다고 추정하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의 여러 시기에 듣는 음악은 그 시기의 사건들과 교차 부호화된다. 즉, 음악은 특정 시기의 사건과 연결되고 그 사건 역시 음악에 연결된다. (…) 노래는 그 노래에 대한 기억과 연관된 모든 경험과 시간, 장소를 열어주는 열쇠이자 독특한 단서로 작동한다. 게다가 기억과 범주화는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노래를 통해 특정 기억뿐 아니라 더욱 일반적인 범주 기억에도 접속할 수 있다. ---「5장_ 전화번호부에서 이름을 검색해주세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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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뇌와 만나는 순간을 포착하다”
문득 떠오른 옛 음악 한 소절에 마음이 뒤흔들리는 이유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음악은 세 살 때 그랜드 피아노 밑에 누워서 듣던 어머니의 연주다. 나는 피아노 아래 복슬복슬한 녹색 양털 카펫 위에 누워 있었고 페달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엄마의 다리밖에 볼 수 없었지만 그 소리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오른쪽에서는 낮은 음, 왼쪽에서는 높은 음의 소리가 바닥과 함께 내 몸을 통해 진동했다. 베토벤은 나에게 웅장하고 밀도가 높은 화음을, 쇼팽은 춤을 추듯 곡예를 부리는 음을, 어머니와 같은 독일인 출신인 슈만은 엄격하고 군인다운 리듬을 선보였다. 이렇듯 음악에 대한 첫 기억은 나를 무아지경에 빠트렸고 처음 경험하는 감각의 세계로 이끌었다.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에는 시간조차 멈춘 것 같았다. 음악에 대한 기억은 다른 기억들과 무엇이 다를까? 어째서 음악은 사라지거나 잊힌 기억을 자극할까? 그리고 기대감은 어떻게 음악에서 정서적 경험을 불러일으킬까? 우리는 어떻게 전에 들었던 노래를 인식할 수 있을까?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