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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치홀트
토기장이 손의 찰흙 그래픽과 책 디자인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타이포그래피에서 전통의 의미 대칭 또는 비대칭 타이포그래피 낱쪽과 글상자의 의도된 비율 전통적인 속표지 타이포그래피 인쇄가를 위한 출판가의 조판 규칙 펼침면 시안이 어떻게 보여야 할지에 대해 좁은조판의 일관성 문단의 시작을 들여써야 하는 이유 책의 본문과 학술잡지에서 기울인꼴, 작은대문자 그리고 따옴표의 활용 글줄 사이공간에 대해 주석번호와 각주 줄임표 생각줄표 마지막 외톨이글줄과 첫 외톨이글줄 그림을 담은 책의 타이포그래피 인쇄전지기호와 낱쪽묶음의 책등기호 머리띠, 재단면에 입힌 색, 면지 그리고 가름끈 책과 잡지의 책등에는 제목이 있어야 덧싸개와 띠지 넓은 판형의 책, 큰 책 그리고 정사각형 비율의 책에 대해서 본문 인쇄용 흰 종이와 색조를 띤 종이 책 디자인을 할 때 저지르는 열 가지 기본적인 실수 별책 좋은 타이포그래피의 본질에 대하여 『책의 형태와 타이포그래피에 관하여』를 우리말로 옮기고 나서 주석 찾아보기 |
Jan Tschich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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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이포그래피는 대체로 여러 가능한 방법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서 비롯한다. 이런 선택에는 오랫동안 쌓인 경험이 필요하고, 나아가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는 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이 중요하다. 좋은 타이포그래피는 얄팍하거나 기발하지 않다. 좋은 타이포그래피는 모험과는 정확히 반대 개념이다.
--- p.12 인쇄물의 내용이 가치 있고 중요할수록, 그리고 그 내용을 더 오랫동안 지속해야 한다면 타이포그래피는 더 세심하고 더 조화롭고 더 완벽해야 한다. 가차 없이 날카로운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낱말 사이공간이나 글줄 사이공간만이 아니다. 낱 여백의 균형, 작업에 쓰인 모든 활자 크기, 제목 글줄을 짜서 배치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아름답게 어우러져야 하고 더는 손댈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 --- p.13 책 디자이너는 주어진 글을 충실하고 섬세히 다루는 봉사자가 되어야 하며, 그 형태가 글의 내용을 압도하지도, 그렇다고 무작정 따르지도 않는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 p.15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책 디자이너의 책임과 의무에서 비롯한 사명이다. 따라서 책 디자인 분야는 ‘?이 시대의 표현을 각인시킬 무엇?’이나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이들을 위한 곳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책을 위한 타이포그래피에서 새로운 것이란 없다. --- p.15 완벽함, 즉 타이포그래피의 표현을 책의 내용에 완벽하게 맞추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책 디자인의 목적이다. --- p.15 책임감 있는 책 디자이너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의무는 바로 책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를 포기하는 일이다. 책 디자이너는 글을 지배하는 주인이 아니라 글을 존중해 받들어 사용해야 할 봉사자다. --- p.18 이처럼 결함투성이의 책과 인쇄물이 난무하는 진정한 원인은 바로 전통(?Tradition?)의 결여 또는 철저한 무시 그리고 오만함에서 비롯해 규약(?Konvention?)을 업신여기는 데 있다. --- p.37 옛 책의 타이포그래피는 우리가 앞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정말 가치 있는 유산이다. […] 전각 들여쓰기처럼 지난 몇백 년의 세월을 통해 올바르고 유용하다고 증명된 것 중, 과연 무엇이 이른바 ‘?실험적인 타이포그래피’에 밀려 사라질 수 있겠는가. 이보다 이론의 여지없이 확실하게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실질적이고 참된 실험은 연구의 밑거름이 되고 진실한 것을 찾아 증명으로 이끌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예술이 되진 않는다. --- p.43 타이포그래피는 예술이자 동시에 지식을 생산하고 담는 그릇이다. 한 학생이 다른 누군가가 실수투성이로 써놓은 것을 그대로 받아 적는다면 원래 배워야 할 것을 놓치게 됨은 물론이고 가치 있는 지식을 생산해낼 수 없다. 타이포그래피는 기술과 밀접한 관계에 있지만, 기술 하나에만 기대서 예술을 만들어낼 수 는 없다. --- p.44 우리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책의 위대한 전통을 뿌리부터 연구해서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허점투성이의 책을 바로잡으려는 방법적 연구는 모두 이를 잣대 삼아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 --- p.44 오직 옛날의 완벽한 작품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만이 우리를 발전의 길로 이끌 수 있다. 오늘날 중요한 인쇄 활자체가 옛 활자체 자모에 대한 더할 수 없을 정도의 면밀한 연구가 있었기에 존재하듯, 옛 책의 판형과 글상자의 비밀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책 예술의 진실한 면모를 일깨워줄 것이다. --- p.74 무언가가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예술이 아니다. 예술은 언뜻 불필요해 보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일단 책의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오고 일상용품으로서도 더할 나위 없어 보일 때, 기꺼이 그 책을 사서 집에 가져오고픈 마음이 생긴다. 이런 책이야말로 진정한 서적 예술의 작품으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p.209 모든 책 디자이너는 얀 치홀트의 지침을 비평적 시각으로 되돌아보고 시험과 확인을 통해 받아들임이 바람직하다. 즉 이 지침을 스스로 만든 책 펼침면에 적용해보고 그 아름다움과 가독성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토대로 삼아야 한다. 그의 글은 특히 일상의 타이포그래피 작업에 도움이 되는 지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 별책 p.5 타이포그래피에는 보는 것 이상, 즉 읽는 것이 필요하다. 읽기 위해서는 또 다른 실행이 필요하다. 적어도 여러 줄로 된 글을 읽는 것은 그냥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의식적으로 원하고 실행해야 한다. 오로지 보는 것과 읽는 것, 그리고 이 두 필수 요소의 정확하고 비판적인 이해를 통해서만 좋은 타이포그래피가 나올 수 있다. --- 별책 p.6 얀 치홀트의 글에 녹아 있는 확신은 전통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당시의 기술적, 예술적, 문화적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작가와 독자, 그리고 무엇보다 글 자체와 독서 문화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존중에서 비롯한다. 휩쓸릴 정도로 많이 생산하고 그에 쫓기듯 빨리 소비하는 것이 일상이 된 오늘날, 이 책에 담긴 그의 목소리는 언어와 시대, 국경을 넘어 그 가치를 더욱 발할 것이라 확신한다. --- 별책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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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문화적 가치 생산을 위한
책 디자이너와 타이포그래퍼의 역할과 태도에 대하여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관련 분야의 전문가이든 아니든 얀 치홀트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얀 치홀트가 타이포그래피 역사에 남긴 족적은 크고 넓다. 따라서 타이포그래피의 의미와 역할을 알고 싶다면 이 책 『책의 형태와 타이포그래피에 관하여』를 첫 번째 지침서로 삼을 만하다. 얀 치홀트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책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이론과 원칙을 상세히 밝힌 이 책은, 책 디자이너나 타이포그래퍼는 물론이고, 인쇄가, 조판가, 제본가 등 관련 실무자에게 책의 본질은 무엇이고 좋은 타이포그래피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 같은 책이다. 얀 치홀트는 시종일관 단호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책 디자인과 책 디자이너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한다. 그가 말하는 좋은 책 디자인이란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가 아니라, 가치 있고 중요한 책의 내용이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더 세심하고 더 조화롭게 접근한 디자인이다. 낱말 사이공간이나 글줄 사이공간만이 아니라, 낱쪽 여백의 균형, 작업에 쓰인 모든 활자 크기, 제목 글줄을 짜서 배치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아름답게 어우러져야 하고 더는 손댈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책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는 책의 내용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숨은 조력자여야 한다고 말한다. 책 디자이너를 가리켜 자신을 드러내기를 포기해야 하며 글의 봉사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얀 치홀트가 얼마나 엄격하게 타이포그래피와 책 디자인의 역할을 규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 『책의 형태와 타이포그래피에 관하여』는 실무로부터 온 실무를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로서 얀 치홀트의 풍부한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한 핵심적인 지침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책과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생각을 재고하고 재정립할 수 있게 돕는다. 얀 치홀트는 자신의 의견을 우리가 분석하고 논쟁하면서 비평적 시각으로 되돌아보고 시험과 확인을 통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따라서 이 책은 디자인 실용서로서도 충분한 효용이 있다. 얀 치홀트가 이 책에서 밝힌 여러 지침을 자신의 업무에 적용해보거나 직접 시험해봄으로써 가장 아름다운 만듦새와 가장 효율적인 가독성을 지닌 책을 만들 수 있다면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한 것이다. 얀 치홀트는 이 책에서 ‘전통’에 방점을 찍는다. 이는 곧 ‘본질’과도 맞닿는다. 무엇이 가장 본질적인 타이포그래피인가, 무엇이 가장 원론적인 책 디자인인가에 대한 답을 전통에서 찾고 있다. 그가 말하는 전통적이고 원론적인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책이 저물어간다는 이 시대에 왜 필요한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 그 답이 적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