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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프롤로그 1부 진통제 철학 1장 만물의 측정 기준 2장 문제성 덴마크 고유상태 3장 길거리 싸움 4장 맨해튼의 코펜하겐 2부 양자 이단아들 5장 유배된 물리학 6장 또 다른 세계로부터 나타나다 7장 과학에서 가장 심오한 발견 8장 천지간에는 수없이 많은 일이 3부 위업 9장 언더그라운드의 실재 10장 양자 스프링 11장 코펜하겐 대 우주 12장 터무니없는 행운 부록 가장 이상한 실험에 관한 네 가지 관점 감사하는 말 역자후기 사진과 그림 출처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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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에 해석이 필요한 까닭은, 양자물리학의 이론으로 세상을 설명하는 바가 명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자물리학에서 다루는 수학은 낯설고 난해하며, 그 수학과 우리가 사는 세상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는 양자물리학이 밀어낸 뉴턴물리학과 극명히 대비된다. --- p.23
보어에 따르면 “양자 세계가 없기 때문”에 양자 세계의 이야기라는 것도 없다. “양자 물리학적 서술은 추상적일 뿐입니다.” 이런 서술로 양자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예측하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양자 물체가 우리를 둘러싼 일상 세계와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젠베르크가 말한 대로, “객관적인 실세계를 이루는 가장 작은 구성 요소들이, 돌이나 나무가 관측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은 불가능하다.” --- p.32 보어 모형에서는 전자들이 허용된 궤도군을 따라서만 움직인다. 허용된 보어의 궤도 사이에는 전자가 결코 있을 수 없었지만, 한 궤도에서 다 른 궤도로 뛰어넘는 것은 가능했다. 각 궤도는 서로 다른 에너지에 해당하 며, 전자가 궤도 사이를 뛰어넘을 때는 전자의 에너지가 변한 양에 해당하는 빛을 방출하거나 흡수하여, 실험실에서 보이는 스펙트럼이 나온다. 이 런 특정 에너지의 불연속적인 도약을 ‘양자’라고 했는데 이는 ‘얼마나 많은지’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표현이었다. 이로써 원자 세계의 새로 운 과학을 ‘양자물리학’이라 부르게 되었다. --- p.43 1935년 아인슈타인은 두 명의 동료 보리스 포돌스키와 네이선 로젠과 함께, 「물리적 실재성에 대한 양자역학적 기술은 완전하다고 간주할 수 있는가」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저자들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EPR 논문’이라고 부르는 이 논문은, 보어와 벌인 결판에서 아인슈타인이 마지막으로 몸부림친 시도로 종종 묘사된다. 하지만 진실은 복잡할 뿐 아니라 훨씬 더 흥미롭다. --- p.86 물리적 이론과 조화로운 세계상은 이론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예측 결과가 동일하더라도 두 이론이 세상을 그리는 구도는-우주의 중심에 태양이 아닌 지구를 놓는 것처럼-서로 판이하게 다를 수도 있다. 이런 그림은 과학을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끼친다. --- p.151 쿤은 과학의 진보라고 하면 떠오르는 전체적인 그림이, 훈련 중인 물리학자로서 수업에서 접한 만화 같은 그림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과학은 성공적인 이론에 다른 이론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진보하지 않았다. 훨씬 복잡하고 미묘했다. --- p.249 놀랍게도 독립적으로 발전한 끈 이론과 인플레이션 이론은 모두 공통된 결론을 가리키는 듯하다. 바로 독립적인 우주가 엄청나게 많다는, 멀티버스가 존재한다는 귀결이다. 인플레이션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영구 인플레이션’을 벗어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이 우주의 한 부분에서 끝나면 다른 부분에서 계속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이 없는 우주의 “거품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영역에서 계속 나타난다. --- p.345 하지만 전후 미국에서는 머리 좋은 학생들이 철학 수업에서 불청객 한번 되어 보지 않고서도 유치원부터 최상위 대학교의 물리학 박사 학위를 통과하는 내내 아무런 걸리적거림도 느끼지 못했고, 상황은 현재도 별반 다름없다. --- p.3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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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과학 분야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이론”인 양자물리학,
하지만 양자 현상은 왜 사물에 대한 우리 직관과 어긋날까? ‘기적의 해’라고 불리는 1905년. 26살의 청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획기적인 논문을 잇따라 발표함에 따라 빛의 본질에 관한 오래된 논쟁이 종식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빛을 파동이라고 보던 추세였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등장해서 빛이 새로운 입자인 광자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 세기 동안 인정된 실험 증거와 배치되는 주장이었다. 당시로선 대담한 가설이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아인슈타인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양자 혁명이 시작되었고, 20세기 초 양자물리학은 ‘모든 과학 분야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이론’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양자물리학의 성과는 대단했다. 미시 세계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 영역에까지 큰 영향을 주었다. 여러 현상을 미증유의 정확도로 예측할 뿐 아니라 실리콘 트랜지스터에서부터 우주탐사선에 이르기까지 현대기술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바로 양자 세계에서 입자의 움직임이 일상에서 보는 사물의 움직임과 너무 달랐던 것. 쉽게 말해 양자 현상은 우리 직관과 어긋난다. 예컨대 우리 주머니 속 ‘현관 열쇠’는 원자로 이뤄졌지만 ‘파동-입자 이중성’을 띠지도 않고 누가 보는지 여부에 따라 그 특성이 바뀌는 듯한 현상을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당시 양자 해석의 주류이자 닐스 보어를 위시한 ‘코펜하겐’ 측에서는 ‘상보성’을 빌미로 명료히 대답하지 않았다. 일례로 보어는 “물리학의 과제가 자연이 어떠한지를 알아내려는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도 “물리학은 자연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고만 했다. 상보성에 따르면 일상과 부합하게 이야기하기는 불가능했지만, 일일이 이해하지 않고도 수학으로 계산하면 현상과 잘 맞아떨어졌던 데다가 응용 범위 또한 무궁무진했다. 반대 의견은 묵살됐다. 이후 20세기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미국을 중심으로 물리학에서 ‘쓸모’가 중시되었고, ‘실재의 본질’ 같은 철학적 근간을 탐구하는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는 분위기로 흐른 것도 한몫했다. 바로 이런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실재란 무엇인가』는 출발한다. “닥치고 계산하라!(Shut Up and Calculate!)”에 의문을 품은 사람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를 않는다”는 아인슈타인의 항변을 둘러싼 오해를 풀어가다 양자물리학의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유명한 말이 있다. “닥치고 계산하라!” 이는 한때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이자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인만의 발언으로 오인되어, 이후 ‘코펜하겐 해석’을 지지하는 학자들의 선전 구호가 되었다. 하지만 애덤 베커는 해당 발언의 출처가 물리학자 데이비드 머민의 글이며, 오늘날 받아들이는 의미와 그 맥락이 조금 다르다는 점을 짚어낸다. 애덤 베커에 따르면 데이비드 머민은 해당 발언에 뒤이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닥치지 않을 작정이다.” 이렇듯 저자는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재 논쟁의 쟁점을 면밀히 소개하는 한편, 물리학사의 오해를 해소함으로써 독자에게 균형 잡힌 견해를 전달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양자물리학과 아인슈타인의 관계도 다시 살핀다. 항간의 일화에서 아인슈타인은 양자물리학의 단초가 되는 발견을 해냈지만 양자물리학의 새롭고 급진적인 그림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고집을 꺾지 않은 탓에 1927년 솔베이 학회에서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고 항변했다는 식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애덤 베커는 아인슈타인의 항변이 학회에서 했던 발언이 아닌, 친구였던 막스 보른과 주고받은 서신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바로잡는다. 나아가 아인슈타인이 진정 제기하고자 했던 문제가 무엇이고, 그간 아인슈타인의 주장이 어떻게 오해되어 왔으며, 그 까닭이 무엇일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한다. “하지만 닥치지 않을 작정이다”, 주류의 역사 뒤편에서 양자근간(quantum foundations)을 탐구한 물리학자들의 ‘이야기’ 애덤 베커는 ‘코펜하겐 해석’에 맞서서 ‘실재’ 논쟁을 이끌어낸 EPR 논문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한편, 아인슈타인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독창적인 이론을 전개했던 물리학자들을 소개한다. ‘파일럿파 이론’을 주장한 데이비드 조지프 봄, ‘다세계 해석’으로 유명한 휴 에버렛 3세, 마지막으로 “과학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일컬어지는 ‘벨의 정리’의 주인공, 존 스튜어트 벨이 바로 그들이다.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고 설명하는 데서 그쳤다면 이 책은 특별하지 않았을 것이다. 애덤 베커는 이론과 더불어 물리학자들이 처한 시대와 역사, 정치, 학문적 배경을 설명하는 동시에 각자가 맞닥뜨린 현실의 어려움과 고뇌도 가감 없이 서술한다. 그 점에서 『실재란 무엇인가』는 훌륭한 미덕을 갖췄다. 이는 물리학이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과 무관하지 않으며, 무관할 수도 없다는 문제의식과 일맥상통한다. 나아가 책 전체를 관통하며 “실재란 무엇인가?”라는 근간을 탐구하는 질문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책의 도입부에도 나오듯, 최고의 과학 이론에 근거한 세계관이 전파되면 우리는 그 이론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게 된다. 따라서 ‘실재’를 탐구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실재’ 논쟁이 벌어지는 현실을 살핀다는 의미다. 비단 물리학뿐만 아니라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배경지식”, 즉 한 시대를 풍미한 학문적 제조건을 함께 들여다본다는 의미다. 애덤 베커는 물리학과 철학, 역사를 넘나들며 ‘실재’ 논쟁 속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얼핏 보기에 “실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추상적이거나 이상적이다. 하지만 유념해야 할 사실은, 실재의 근간을 탐구하는 과정 자체는 추상적이지도 이상적이지도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지극한 현실의 이야기다. 현실의 정치, 크고 작은 인간관계, 개인의 경력 문제를 고심한 물리학자들이 일상 가운데서도 커다란 질문을 놓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어찌 보면 애덤 베커는 가장 이상적인 사람이 가장 현실적일 수 있는 아이러니를 설득한다. 책이 인도하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말미에서 독자들은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실재란 무엇인가』는 근간을 향한 탐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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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훌륭하다. 과학자들에 대한 매력적인 일화를 곁들인 무척 상세한 연구.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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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베커는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탁월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 월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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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란 무엇인가』는 열린 태도를 유지하라는 주장을 담아냈다. 애덤 베커는 같은 데이터를 둘러싼 무수한 해석과 이야기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겸손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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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이 주는 과학적, 기술적인 영향에 더해서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의 변화는 인류의 문화적 발전의 커다란 기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무거운 주제를 구체적이고, 일상적이고,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표현했다. - 이기명 (고등과학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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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계산하라!”라는 이야기는 양자물리학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계산해 보라는 의미다. 그러면 그 계산 결과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잘 설명해 줄 것이라는 의미다. 계산 결과가 현상을 잘 설명해 주지만 왜 이해하지 못해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어쩌면 철학적 문제일 수도 있지만, 과학적으로도 필요한 의심이다. 과학은 질문, 비판, 확인, 재확인, 수정 등의 과정을 거쳐 발전해 나가는데 이 책을 통해 과학이 얼마나 엄격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 정광훈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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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에서 격렬히 벌어지고 있는, 가장 첨예한 논쟁을 철저하고 명확하게 탐구한다. - 제임스 글릭 (『천재, 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과학』(승산, 2005)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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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은 보기 드물게 성공적인 이론이지만, 수십 년 동안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학이 실재의 본질에 대해 드러내는 바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애덤 베커의 훌륭한 책은 실재를 둘러싼 논쟁의 다채로운 역사를 재조명하고 아인슈타인이 내내 옳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 션 캐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이론물리학자, 『빅 픽쳐』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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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했지만, 그 적절한 의미와 해석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으로 남아 오늘날까지 물리학자들을 괴롭힌다. 양자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끊임없는 인간적 분투, 그리고 과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이 주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애덤 베커의 책은 소설처럼 읽힌다. - 아트 프리드먼 (소프트웨어 공학자, 『양자역학』과 『특수상대론과 고전장론』의 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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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면밀히 연구된 이 책에서, 애덤 베커는 양자물리학의 확립을 둘러싼 원칙적인 비평 뒤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탐색하는 한편, 아인슈타인-보어 논쟁에서부터 1970년대 이후 급증한 여러 대안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자취를 추적한다. 『실재란 무엇인가』는 주요 인물들과 그 업적을 세세하고 빈틈없이 다루며, 현재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양자물리학의 중대한 논쟁으로 우리를 이끌어 줄 필수적인 지침이다. - 폴 핼펀 (필라델피아 과학대학교 물리학 교수, 『파인만과 휠러의 만남, 양자미로』(승산, 2019)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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