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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소 대나무처럼
‘바른경제’를 꿈꾼 한 기업인 이야기
최노석
bookin(북인)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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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모소 대나무를 닮은 기업인

제1부 ‘작지만 깨끗한 회사’, KSS해운
제1장 ‘50’에서 ‘300’으로
제2장 Pre-KSS해운

제2부 ‘바른 경영’의 돛을 올리다
제1장 지도에 없는 길을 걷다
제2장 예측대로, 오히려 예측을 넘어

제3부 ‘강인한 의지’로 극복한 고난
제1장 잘못 태어난 자식, 동해조선
제2장 잃어버린 7년

제4부 다시 초심(初心)으로
제1장 경영원칙 재수립
제2장 대형 가스선단 구축으로 회사 면모 일신

제5부 이익공유제로 가는 길
제1장 종업원지주제
제2장 업무위임제
제3장 전문경영인제도
제4장 사장추천위원회

제6부 임직원 이익공유제도와 투명경영의 완성
제1장 임직원 이익공유제도
제2장 다른 기업의 이익공유제
제3장 지속가능경영으로
제4장 투명경영의 완성

제7부 제2의 삶, 개혁가 박종규
제1장 경영경험을 사회개혁으로 승화시켜
제2장 같은 듯 다른 듯, 유일한 박사와의 길

에필로그 새로운 자본주의를 향하여

뒤늦게 도착한 원고 1 박종규, 개척자의 독특한 발자취
뒤늦게 도착한 원고 2 DY그룹의 이익공유제, '공정성과배부제'

저자 소개 1

문화방송·경향신문 통합1기로 입사해 경향신문에서 22년 기자생활을 하며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베스트셀러 『젓가락으로 들어올린 지구』이후 조순 민주당 언론특보로, 주간신문사와 유명산 숲학교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일에 뛰어들어 처절한 실패도 해봤고, 더러 아름다운 실패도 해봤고, 작지만 소중한 성공도 경험해봤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길포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현재 서울특별시관광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열정적으로 일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완의 혁명-동구 페레스트로이카의 현주소』,『무궁화영토』등이 있다. 지금은 경향신문사우회 회장과 한국언론문화
문화방송·경향신문 통합1기로 입사해 경향신문에서 22년 기자생활을 하며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베스트셀러 『젓가락으로 들어올린 지구』이후 조순 민주당 언론특보로, 주간신문사와 유명산 숲학교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일에 뛰어들어 처절한 실패도 해봤고, 더러 아름다운 실패도 해봤고, 작지만 소중한 성공도 경험해봤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길포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현재 서울특별시관광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열정적으로 일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완의 혁명-동구 페레스트로이카의 현주소』,『무궁화영토』등이 있다. 지금은 경향신문사우회 회장과 한국언론문화포럼 회장으로 있으며, 『내 안의 1%가 기적을 만든다』, 정보화시대 이후를 예측한 『인간화시대』 등의 책들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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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608g | 153*224*21mm
ISBN13
9791165120504

책 속으로

“내 평생 행복하게 살았다.”
박종규 고문이 1998년 8월에 작성한 유언장 첫머리에 적은 말이다. 이어 그는 자신의 행복한 삶이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땅 밑에서 이리저리 땅을 헤집고 뿌리를 내린 중국의 모소 대나무 같은 그의 치열한 삶을 아는 우리로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말이다.
탈고를 앞두고 그가 걸어왔던 걸음을 반추해보면, 그의 일생은 ‘투쟁’이라고 말해야 옳다. 사업체를 키우는 동안 죽음과 마주친 적이 몇 번인가. 위기가 오면 그보다 더 큰 오기로 넘고 이겼다. 한여름에 겨울옷을 입고 남의 나라 리스회사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기도 했다. 돈을 구하지 못하면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자살할 것을 생각했다. 동해조선 실패의 책임을 지고 직원들 앞에서 삭발로 사죄했다. 심지어는 도저히 뚫을 수 없는 벽을 마주하자 호텔 맨 위층 바에서 유리창 밖으로 몸을 던지기도 하며 문제들을 극복해 나왔다. 실로 투쟁과 투쟁을 이어붙인 삶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그것도 다른 곳도 아닌 유언장에서.
사실 그의 말은 틀렸다. 그도 자서전에서 “사장을 퇴임할 때까지는 집 앞에 핀 아름다운 꽃을 보지 못했다”고 고백했으니까. 당연히 그의 삶은 ‘치열’ 그 자체이다. 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온통 전투력이 배인 그의 몸에 대해서 한 말은 아니었다.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의 반듯한 마음. 그 마음에서 만들어진 반듯한 기업체와 세상.
“부의 창조만이 아니라, 사회에 부가가치를 남긴 것 같아 그게 행복해!”
그의 고백처럼, 그는 그것을 보면서 행복해한 것 같다. 그런 행복한 마음 앞에서는 그가 겪은 위암과 방광암도, 뇌졸중 후유증으로 지금도 차고 있는 심장박동기도 문제 되지 않았다. 그러니 다른 숱한 고비도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그를 행복하게 하고, 그의 주변을 행복하게 만든 귀한 선물들이 있으니까. 바로 ‘투명경영’과 임직원 배당제인 ‘이익공유제’이다. 그는 이 두 가지를 창안한 기업가이다. 가치 설계자이다.
마음을 보니, 그의 반듯한 인품이 드디어 나타난다. 하마터면 그의 강인한 의지 앞에서 가릴 뻔한 것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이룬 반듯한 기업체. 그것은 창업주의 반듯함이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실체이다.
그의 일생을 관통했던 ‘수치’와 ‘체면’이라는 두 낱말. 그의 마음 깊은 곳에 꼭꼭 숨겨두었던 이 두 가지의 덕목으로 그는 기업계와 세상에 귀한 유산을 남겼다. 창업하기도 전인 50년도 훌쩍 지난 옛 기억.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받았던 민족적 수모를 자양분으로 삼아 아무도 할 수 없는 투명경영을 이루어냈다. 또 회사가 망하게 되면 받게 될 수치심 때문에 남의 회사 임원에게 큰절을 하고, 나이 어린 일본인 기업가 2세를 무려 세 번씩이나 찾아가 읍소하기도 했다. 그런 일들로 연이어 기적이 일어났고, 운명조차 그에게 미소 지었다.
그러나 붓을 놓기 전에 의문 한 가지는 꼭 물어야 했다.
소유욕은 어떻게 버릴 수 있었을까? 그렇게 애 터지게 사업체를 일구어서 핏줄 아닌 남에게 선뜻 줄 수 있었던 마음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은 이제 너무 진부하다. 그가 답을 주지 않음으로 일본 교세라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에게서 답을 구해본다. 그는 교세라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고도 인생 황혼녘에 양복을 벗고 승복으로 갈아입는다. 승려가 된 것이다. 마쓰시다 고노스케 등과 함께 ‘살아있는 3대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던 그였다. 모든 것 다 이루었지만, 그는 세상과 등졌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박 고문이 제주 어느 교회에서 신자들이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신발을 정리하고 있는 것을 봤다는 사람이 있었다. 서귀포로 내려간 뒤 박 고문이 기독교에 귀의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증언도 상당 부분 사실일 수가 있을 것 같다. 만일 그가 그렇게 했다면, 이나모리 회장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박 고문은 칩거해있는 서귀포에서 ‘촌장’이란 너무나 초라한 벼슬을 얻어 이웃에 봉사하고 있다. ‘촌장’이란 작은 마을 일을 보는 명예직쯤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거기서 인기도 만만찮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래서일까? 그의 모습에서 도인(道人)의 풍모를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닐 듯하다.
‘투명경영’과 ‘이익공유제’를 창안해 자신도 행복하고, 이웃도 행복하게 만든 도인, 박종규와의 만남은 여기에서 끝내고자 한다. 그래도 여전히 다른 의문 하나가 남는다.
언제쯤 그의 투쟁이 끝날까?

--- 「후기/ “사장 퇴임까지 집 앞 꽃을 보지 못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상에는 큰 기업도 많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더더욱 많다. 이에 반해 박종규는 큰 기업을 일구지도, 돈을 많이 벌지도 않은 기업인이다. 그러나 그가 이룬 기업은 철학부터 남달랐다. 올곧게 경영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과정에서부터 바른경영을 위해 눈물겨운 투쟁을 벌여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성공했다. 어려운 길이니까 대부분이 포기했을 뿐이지 하자고 한다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준 기업인이다. 그것이 꼭 기업이 아니어도.
거기에다 그의 작은 성취가 기업계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로까지 흘러넘치고 있다는 점이다. 박종규는 ‘바른경영’을 이루는 동안 그가 체험했던 경영노하우를 모으고, 거기에 연구를 더해 비난받고 있는 자본주의를 새롭게 하는 일까지 이룬다. 더 나아가 경영단체를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일에도 나선다. “기업인이 개인적 사리(私利)를 추구하지 않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는 자신의 이 믿음을 실제로 구현해낸 기업인이다.
이런 박종규를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세상은 그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아는 사람은 그에게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의 평가를 한다. 그 중 한 사람이 우리나라 초창기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진현이다. 그의 나이 이미 80을 훌쩍 넘어 누구에게 아부해야 살아갈 사람이 아니다. “박종규 회장과 같이 유일한, 최태섭 선생을 잇는 신상(紳商)에다 혁신·창의로 국가행정, 사회관행의 근대화 혁신을 앞장서는 창조적 기업인이 주류가 될 때, 우리는 ‘대한민국의 완성’, ‘대한민국 근대 발전의 제1단계 완성’이라 평가할 수 있다. (…) 그 어느 대한민국의 큰 재벌보다 실천으로 모범을 보인 본래적 의미의 ‘근대 기업인(Enterpreneur)’이다.” 김진현 장관은 박종규 회장을 감히 유한양행의 유일한과 한국유리의 최태섭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세 덩어리로 나뉜다. 첫 번째 덩어리는 그가 반세기 전에 창업한 KSS해운을 일군 내용이다. 두 번째는 회사를 일군 동안 남다르게 경험한 것을 모아 창안한 ‘이익공유제’의 처음과 끝이다. 마지막 덩어리는 ‘바른경제동인회’를 만들어 사회개혁을 이루고 있는 것을 소개했다. 셋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그 속을 들여다보다가 찾아낸 것이 박종규가 마치 ‘모소 대나무’ 같다는 점이었다. 남의 눈에 띄지 않은 오랜 세월을 땅속에서 뿌리를 키우며 어느 날 갑자기 키를 키우는 모소 대나무. 그래서 책 제목을 그렇게 잡았다.
이 책은 한 언론인이 뒷짐을 진 채 지그시 눈을 감고 박종규를 바라보다가 쓴 것이다. 오롯이 그의 평가이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에 허점이 있을 수 있다. 원하는 것은 독자가 그를 평가해달라는 것이다. 또 검증도 부탁드린다. 그리고 그 평가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되면, 우리 당대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미래세대에까지 그의 ‘바른경영’을 알리는 데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마치 유한양행 유일한처럼. 그렇게 해서 우리 시대를 넘어 다음 시대까지 올곧은 기업가정신이 전승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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