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낳는 살아 있는 시간에 대한 인식은 더 빨라지 는 삶에 대한 일상적인 논의에서도 무시된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사회를 비판할 때도 시간 부족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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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동력 관리의 시간적 측면에 주목한다. 예컨대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은 생명관리정치biopolitics의 한 형태이다. 개인의 사적 시간에 대한 외부의 시간 통제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한 개인의 살아 있는 시간의 의미는 직장 생활로 그 중심이 옮겨졌다. 이후 더 자세히 다루겠으나, 일단 생명관리정치적 시간경제는 어떤 시간적 관행을 정상적인 것으로 삼는 방식으로 특정 인구 집단의 노동력에 개입한다는 사실을 강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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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들어, 출장을 자주 떠나는 이들을 가리키는 새로운 용어인 ‘로드 워리어Road warrior’가 비즈니스 관련 책자에 등장했다. 시간관리와 삶의 의미 찾기를 결합시켜 준다는 광고를 내세운 로드 워리어 생존 가이드북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여성 전용 가이드북들은 여성 로드 워리어가 자기만의 여행 스타일을 찾도록 해 주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내세웠다.
--- p.81

굳이 마르크스주의를 참고하지 않아도, 사무실 요가가 자본에 이득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필요 노동시간 necessary labor time이 단축되기 때문에 노동자는 생산성을 향상시켜 준 자본에 감사를 표한다. 다음에는 10시간이 아닌 15시간 동안 노동하여 감사의 마음을 증명해야 한다.”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은 《 믿음에 대하여On Belief》에서 서구 불교가 글로벌 자본주의의 완벽한 이념적 동반자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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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층위에서는, 모두가 시간이 모자라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민주주의 측면에서 보면, 삶을 지속 불가능하게 하는 단기적 사고가 우리의 정치적 참여를 질식시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구조의 기저를 이루는 다수적 시간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시간 경험이 개인적인 선택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적인 삶의 속도에 대한 대응으로 나타난 이 지적 반응과 진보적 사회운동들은 자신들이 비난하는 바로 그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할 위험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