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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5
선비_뿔 · 9 Love Muse 정연_Love Myself · 25 최동욱_치킨 · 41 조원빈_녹색 인간 · 71 황효선_지금은 조연이라도, 그 과정 속에 담긴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젠 안다. ·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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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것은 일찍이 깨달아버린 것 일지 모르겠습니다. 지나간 좌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분을 애써 외면해왔던 오늘과, 미지했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었던 어제가. 이 하얀 종이 앞에선 얼마나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삶에서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두렵기도 했고 또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도망쳐버리지 않았음에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 또, 그것에 뒤섞여 살아온 매일을. 수 없이 지나친 평범했던 오늘을. 이제 와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잊을 수 없는. 조심스럽게 첫 장을 넘겨 마주한 스스로가 초라해 보이거나, 때로는 덧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내안의 신념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긴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고 아침이 되어 선명하게 비칠 따사로운 햇볕을 상상할 수 있는 까닭은, 지금을 살아가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일 것입니다. 어느덧, 서로를 가린 허물을 벗어내고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바라본, 앞으로도 바라볼 우리에게 결연히 두 손을 잡고 “잘 해내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