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파처럼 여러 겹의 자화상을 가진 사람이고, 내보이는 껍질과 굳이 드러내지 않는 껍질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사람입니다. 처음도, 지금도 나는 내 이야기가 아닌 허구의 삶을 써내려가지만, 그 속에 담겨지는 1%의 자신을 보고 종종 흠칫 놀랍니다.
어쩌면, 살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나름대로 풀어나가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글쓰기에 대한 갈망은 늘 나를 허덕이게 했었지만 게으름과 자신 없음으로 한편으로 접었던 것 같다. “7급 공무원 김귀옥”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내 첫 단편 소설이다. 육십이 가까운 나이에 새로 시작한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도 즐기는 소설을 쓰는 해피한 내가 되길 바란다.
집 근처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려 했으나 멀리 이사하게 되어 야구선수의 꿈을 일찍 포기, 그 후엔 음악가가 되고 싶었으나, 악기 살 돈을 음반에 쏟아붓느라 포기. 어렸을 적 무던히도 싫어했던 글쓰기였지만, 연필 한 자루로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세 번째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설렁설렁 노력하는 중이다. 『보통인의 비일상』을 함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