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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1~7장 2권 8~13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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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미안하기는 했어?”
“죽도록 미안했어. 후회했고.” “…….” 그 어떤 대답으로도 주원의 속내를 들여다보기 쉽지가 않았다. 하라는 괜히 더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다른 말을 꺼냈다. “미안하면 나랑 계약해. 양심이라는 게 있으면 다시 만나자, 뭐 그런 조건 같지 않은 조건 걸지 말고 그거로라도 갚아. 나, 다니엘 김. 꼭 필요하니까.” 억지스럽긴 했지만 하라는 주원에게 바라는 것이 그뿐이었다. 계속 왜 사라졌던 거냐고 물어봤자 그는 절대 대답해 주지 않을 것이 뻔했다. 참 여전했다. “그래, 계약해. 네가 원하는 거라면 난 뭐든 들어줄 생각이니까.”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건만 하라는 이상하게도 그리 달갑지 않았다. 주원이 그렇게 말하니 꼭 자신이 그의 마음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라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나도 하나만 묻자.” “뭘?” 머리가 지끈거려 하라가 심드렁하게 반응했다. 곧 따라붙은 주원의 목소리는. “단 한 번이라도 내 생각한 적 있어?” 참 되도 안 되는 것을 물었고. 하라는 그 허무맹랑한 질문에 심장이 쿵쿵거렸다.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목구멍이 꽉 막힌 듯이 아무런 말도 뱉을 수가 있었다.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었던 사람이었으니, ……더. 하라가 눈가를 찌푸린 채로 주원을 노려보다 작게 입술을 움직이려던 그때. “대답 잘 들었어.” 뜬금없이 주원이 훅 끼어들었다. “나 아직 대답 안 했거든?” 하라가 발끈하며 반응하자. “충분한 대답이었어.” 주원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입매를 길게 밀어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