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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J. M. Nouwen
예수님이 체포당하시는 이야기에 나오는 핵심 단어는 내가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넘겨주다'였다. 이것이 겟세마네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예수님은 넘겨지셨다. 어떤 번역은 예수님이 '배반당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헬라어 성경은 '넘겨졌다'고 말하고 있다. 유다가 예수님을 넘겨주었다9참고. 막 14:10).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와 똑같은 단어가 유다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해서도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유익을 위해 예수님을 아끼지 않으시고 넘겨주셨다(참고 롬 8:32)
그러기에 이 '넘겨주다'라는 말은 예수님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실, 이 넘겨줌을 당하는 드라마는 예수님의 삶을 철저히 둘로 나누어 준다. 예수님의 삶의 첫번째 부분은 행동으로 가득 차 있다. 예수님은 모든 면에서 주도권을 갖고 계셨다. 그분은 말씀하셨으며, 선포하셨고, 치유하셨으며, 여행도 하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넘겨지시자마자, 어떤 일에서든 당하는 사람이 되셨다. 그분은 체포되었으며, 대제사장에게 이끌려 갔고, 빌라도 앞으로 끌려갔다. 또 가시관을 씌움받았으며, 십자가에 못박혔다. 그분이 제어하지 않은 일들이 그분에게 행해졌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받아들이는 자가 되는 것, 이것이 수난의 의미이다. 우리는 예수님이 "다 이루었다"(요 19:30)고 말씀하실 대, 단순히 "나는 하고 싶었던 모든 일을 다 했다"는 의미로 하신 말씀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분의 말씀에는 또한 "내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나에게 행해져야 하는 일이 내게 행해지도록 허락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예수님은 행동 뿐 아니라 수난을 통해서도 자신의 소명을 완수하셨다. 그분은 단순히 아버지가 하라고 보내신 일을 함으로써만이 아니라, 그분에게 행해지도록 허용하신 일들이 이루어지도록 하심으로써 자신의 소명을 완수하셨다. --- pp 85~86 |
연약함의 신학은 하나님이 권능을 부어 주시는 신학이다. 그것은 유약한 이들을 위한 신학이 아니라, 두려움에서 밧어나 자신의 빛을 밝히고 하나님의 나라의 사역을 하게 하는 사랑의 능력을 주창하는 남녀들을 위한 신학이다. 그렇다. 우리는 가난하고, 온유하고, 슬퍼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르며, 긍휼히 여기며, 마음이 깨끗하며, 평화를 이루며, 적대적인 세상에 의해 항상 핍박받는 자들이다. 그러나 유약하거나 학대받아도 가만히 있는 사람들은 아니다. 하나님 나라가 우리의 것이며, 이 땅은 우리의 기업이다. 우리는 위로를 받으며, 배부를 것이고, 자비함을 입으며,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고, 그리고 하나님을 볼것이다. 이것이 능력, 진정한 능력, 위로부터 오는 능력이다.
--- pp.37-38 |
기다림 | 능동적인 기다림은 삶에 대한 아주 적극적인 자세이다. 그것은 우리가 미래를 통제하는 것은 포기하고 하나님이 삶을 주관하시도록 하는 것이다.
평안 | 우리가 가장 연약한 자가 되는 바로 그곳에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평안이 숨겨져 있다. 우리가 가장 심한 상처를 느끼고, 가장 불안하고, 가장 심한 고통을 느끼며,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우리 마음의 그 장소에. 능력 | 이 세상의 악마적인 권력에 대해 하나님은 무력함을 선택하셨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기 원한다면 연약함으로 점철된 인생을 사신 예수님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분의 연약함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마음으로 가는 길을 열어 주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 죽음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온전히 실현하며 사랑의 하나님과 온전한 교제를 나누게 되는 우리의 마지막 통로이자 우리의 출애굽이다. 예수님은 우리 앞서 그 길을 가셨고, 우리도 일생 동안 그 동일한 길을 가도록 우리를 초청하신다. --- 책표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