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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근 선배를 추억하는 글 · 4
제 1 부 짧은 만남 긴 여운 열리는 소리 · 12 習作의 의미 · 14 결혼 · 16 행·불행에 관하여 · 19 친구에 대하여 · 20 음악에 대하여 · 21 일에 대하여 · 22 하이얀 눈 · 23 구상 構想 에 대하여 · 24 자신의 평가에 관하여 · 25 보물 · 26 클래식에 대한 단상 · 29 뿌리 · 30 한가로움 · 32 주식에 대하여 · 33 일상의 주변 일에 관하여 · 34 바이러스에 대하여 · 35 시간의 저축 · 36 판단력에 대하여 · 39 도전과 경험에 대하여 · 40 자연에 대하여 · 42 정치에 대하여 · 43 사상의 자유와 고전과 그 인물들 · 44 John Lock의 글을 읽으면서 · 46 희생에 대하여 · 47 시도에 대하여 · 48 삶의 접속 · 50 학문의 즐거움 · 52 상당한 외로움을 느끼며 · 54 신의 은총에 관하여 · 56 섭섭함을 느끼며 · 58 아! 이 계절 봄에 · 60 느낌, 사랑에 대하여 · 61 교육에 대하여 · 62 맑은 날씨에 · 64 개인지도에 관하여 · 66 생의 풍성함, 그 가시적 변형, 진리 추구의 示現 · 67 과식과 빗줄기 · 68 어수선한 일요일을 보내며 · 70 비 내리는 아침 · 73 녹산 밖에서 · 74 낚시를 하고 · 75 서울고 자리 돌의자에서 인아와 함께 · 76 감이 열리다 · 77 남산에서 1 · 78 남산에서 2 · 80 「韓脈會」대학생에 배신감 · 82 1992년 3월 18일자 한맥회 기사에 대하여 · 83 독자 여론 담당자께 · 84 아름다운 날 · 86 학부모님께 · 88 사랑하는 나의 작은 형, 형수님, 나루·나현에게 · 91 아버님께 · 95 육체노동에 대한 단상 · 96 오랜만의 새벽 · 98 새해 아침 · 99 크리스마스 전날 · 100 고독을 느끼는 요즘 날들 · 102 경제의 기초적 안정의 의미 · 105 우리의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 106 기쁨의 서곡을 들으며 · 107 2월의 끝자락에서 · 108 교회에 갔다와서 풀리지 않은 쓸쓸한 마음을 안고 · 110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 112 넉넉한, 그러나 성실해야 하는 이 아침에 · 115 천호동 이사 · 116 오산리 기도원에서 · 117 군산에서 가족과 함께 · 120 무더워서 침울한 날 · 122 춘천 나들이 · 124 나의 번역작업 · 126 사상 토론이 좋다 · 129 아름다운 희망, 그리고 이웃사랑 · 132 성경공부와 성숙 · 134 초등학교 영어회화 교육에 대한 안내말씀 · 136 독서실 인수 · 138 독서실 생활 · 140 독서실 생활의 의미 · 141 사랑하는 민정이에게 1 · 142 첫눈이 며칠 전에 오고 좀 눈다운 눈이 조금 왔다 · 147 1995년 새해 · 148 눈이 많이 내린 날 · 150 사랑하는 민정이에게 2 · 151 사랑하는 나의 인아에게 1 · 152 사랑하는 나의 인아에게 2 · 153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 · 155 동아일보 여론독자부 담당자께 · 156 사랑하는 독서실 학생에게 · 158 나운 독서실 안내문 · 160 제 2 부 화보 박홍근·전인아 화보 · 162 제 3 부 부록 전인아의 작품 · 179 「짧은 만남 긴 여운」을 엮으며 ·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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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순수와 열정이 넘쳤던 선배... 회현중학교 1회 졸업생인 강홍근 선배는 초·중학교 시절 지역 사회에서 이름이 알려진 수재였기 때문에 이름 석 자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같은 중학교 4회 졸업생인 본인과 학창시절이 겹치지는 않았다. 필자가 강 선배를 직접 처음으로 만난 것은 강 선배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취업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던 시기였고, 필자도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던 20대 중반부터였다.
그 후 서로 궁합이 맞는 선배이자 벗으로서 10여 년 동안 가깝게 교유하면서 필자에게 각인된 강홍근 선배는 한마디로 윤동주의 서시의 이미지를 빼닮은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순수와 진실이 있었고 죽어가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풍모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너무 진지하고 심각해 보여 자칫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는 순수와 진실을 위트와 낭만으로 풀어내는 재기발랄하고 정열적인 달변가였다. 물론 지금도 본질적, 과학적, 공동체적 교육이라는 이상과 산업적 인재의 양성이라는 현실적 요구 사이의 조화문제는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로 남아있는데, 강 선배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교육제도의 개혁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그는 한국의 최고대학인 서울대의 졸업자로서 그 기득권을 향유만 하던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리 본질적, 과학적, 이타적, 공동체적 교육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우리 교육의 개선방안의 탐색에 골몰했던 양심 고백적이고 이타적인 큰 그릇이었다. 필자는 강 선배와 교육문제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도출했던 왜? 라고 질문하는 학습, 토론방식의 학습, 독서와 사색이 기본이 되는 학습, 개인과 사회가 조화되는 이타적인 공동체 지향 등과 같은 교육의 문제들은 우리의 교육문제와 관련하여 여전히 해결해야 할 적실성 있는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뒤돌아보면 강홍근 선배의 큰 그릇이 채워지기 위해서는 보다 긴 시행착오와 지적탐색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의 생에 주어진 너무도 짧은 시간이 한스러울 뿐이다. 여기에 남겨진 강선배의 단상과 메모들에는 밤하늘의 별처럼 영롱했던 눈빛을 가졌던 그의 순수와 진실, 휴머니즘과 낭만의 향기가 듬뿍 배어 있으리라. 강 선배의 지성과 인성의 향기가 이 글을 읽은 어린 새싹들의 가슴과 가슴으로 전해져 그들이 강 선배가 꿈꾸던 따뜻한 세상을 일구는 일꾼들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강홍근 선배의 따듯한 온기와 향기를 품에 앉고 외로운 먼 길을 홀로 걸어와 우리의 새싹들에게 고이 전해주는 강홍근 선배의 영원한 아내 전인아씨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 두형표 (강홍근 회현중 후배·SNS 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