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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 쓰다 해도 그리움을 베어 물었다
지경숙
북산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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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그때는 몰랐네 / 시들다 / 메아리 / 호들갑 / 비 오는 날 / 요강을 사야겠다 / 낚시 / 너를 보내고 나면 / 자식 / 카페 / 사랑사랑 내 사랑 / 질경이 / 코스모스 / 아이 / 거푸수수한 마음 / 허세 / 매미 / 삼천리호 신사용 자전거 / 올무 / 담쟁이덩굴 / 점심 / 굴레 / 고무나무 / 보리굴비 / 야한 밤 / 미루나무 / 백일홍 / 가을 / 그때는 그랬지 / 칡꽃 / 그리움 / 가을 민들레 / 그 남자. 녹수 / 천리 향 / 말 말 말 / 가을 어디쯤 / 죽어야 산다 / 다락방 / 웅이 / 그 여자. 경미 / 그 여자. 향기 / 쇠 만지는 이 / 바람 / 그 여자 / 나는 / 혜롬 母 / 그이는 / 일터 / 허락된 만큼만 / 너의 숲 / 정선 가는 길 / 오류 / 전망대 / 자작나무 / 능소화 / 가정 / 막걸리 / 오라버니 / 내 동생 / 그날들 / 불면증 / 숨어들다 / 달개비꽃 / 욕심 / 가을 / 무상 / 늑대 / 하루 그리고 하루 / 잠들다 / 거미줄 / 진회색 점 / 빨랫줄에 걸린 이불 / 낯선 만남 / 벨리 댄스 / 비 오던 날 / 당신 / 친구들 / 그 사람. 명은 / 눈 / 퀼트(quilt) / 달 따라 가보련다 / 너 / 오늘 달 / 동행 / 주산 학원 / 까만 아픔 / 상처 / 아버지 / 삶이란 / 본향 / 사랑 / 연(鳶) / 그 여자 어머니 / 노을에 핑크를 담다 / 봄 / 당신은 / 너 떠난 자리 / 우리 /슬픈 꽃 / 향기를 품다 / 행복이란 / 봄의 길목 / 너를 그리다 /

저자 소개 1

차오름. 가득 탱글하던 줄기마다 떨어지는 비늘, 비린내만 가득하다. 꽃이 피고 지며 향기 가득했던 때도 있었음을 기억하고 싶어 글을 쓴다. 시집 『햇살이 마시멜로처럼 늘어지고 달달하게 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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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12g | 122*210*20mm
ISBN13
9791185769554

책 속으로

꽃이 시든다
세월이 말라간다
詩가 졸고 있다
밤새 설치던 모기란 놈
빨대 꽂아 맑은 피 말려 버린 게야
태양에 안겨버린 갈증
해뜰참 꽃잎 위 빛나던 보석마저
해거름녘 일수 걷어 산을 넘는다
투명하게 빛나고 싶었다
원석을 갈자
별이 되지 않아도
에메랄드도 호박도 좋아라
졸고 있는 시를 깨운다.
---「시들다」중에서

그리움을 베어 물었다
아직 그 맛이다
아리고 떫고 시큼 텁텁한
안고 가기엔 힘겨워
등짐 지고 남은 길을 간다
가다가 힘겨우면 미련 없이
묻어 두리라
혹여 그 길 돌아볼 때
움트는 싹 보거든
그 맛 쓰다 해도
다시 거두어 간직하리라.
---「그리움」중에서

가녀리게 피어
기다림에 늙어 가고
그리움에 텅텅 빈
삭아질 가슴
뼈만 앙상하다
봄이 아니어도
피어야 할 이유 있음에
너의 아픔 보듬어줄
님에게만 피거라.
---「가을 민들레」중에서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의 높이
우두커니 바라보다
더욱 선명해지는
그리움
한 방울씩 토해낸다.
---「능소화」중에서

당신이 툭 던진 한마디가
인생이 되었고 삶이 되었지
속통 넓은 웃음
흩어져 사라진 뒤
인생은 삶이라는 부뚜막 위에서
홀로 등짐 지고
달팽이 느린 걸음으로
여기에 와 있지
온 세상 자유로운
당신을 바라는
슬픈 꽃이 되어.

---「슬픈 꽃」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집 전편에 걸쳐 눈에 띄는 것은 그리움을 응시하는 시인의 시선이다. 과장하지 않고 담담히 삶의 조각들을 맞추듯 한 편 한 편 써내려간 103편의 시는 졸고 있는 마음속 시를 깨우며, 삶이라는 부뚜막 위를 묵묵히 견디게 한다. ‘그 맛 쓰다 해도 다시 거두어 간직하리라’는 시구처럼 시인의 담담한 언어는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마음을 다독여준다. 그의 시를 통해 우리의 영혼이 편안해질 수 있기를 꿈꾼다.

시인의 말

삶 속에
담아냈던 모든 것들이
지나고 보니 온통 그리움이다
그 아련함은 글로 표현하면서
옅어지기도 하고 더 견고해지기도 한다

그리움,
그 맛 쓰다 해도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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