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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아래서
나무와 버섯의 조용한 동맹이 시작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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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나무 세계
2장 세계에서 가장 큰 생명체, 뽕나무버섯
3장 숲의 마라토너, 참나무
4장 버섯계의 아이콘, 광대버섯
5장 곰팡이 없인 못살아, 흑송
6장 섬세한 감각의 소유자, 포플러
7장 광릉젖버섯의 은밀한 동거
8장 짚신도 제짝이 있다, 모래밭버섯
9장 적인가 친구인가, 보라발졸각버섯
10장 숲의 청소부, 덕다리버섯
11장 초원의 왕, 양송이버섯
12장 숨바꼭질의 명수, 트러플
13장 아름답지만 의존적인 난초
14장 자연이 걸친 아름다운 옷, 지의류
15장 곤충의 동반자, 흰개미버섯
16장 숲의 미래

감사의 글
참고문헌

저자 소개 3

프랑시스 마르탱

관심작가 알림신청
 

Francis Martin

숲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는 프랑스의 미생물학자이자 세계적 명성의 숲 전문가. 나무와 버섯의 관계를 30년 넘게 연구하여 베일에 쌓여있던 이들의 공생에 최초로 관심을 가진 선구자로 다양한 연구를 이끌었으며, 『사이언스(Science)』를 비롯한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INRAE)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한 후 삼성 SDS와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에서 한불 통역사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비밀의 집』, 『신비한 한살이』, 『가람』, 『프랑스 미식과 요리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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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주은정

관심작가 알림신청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교육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습지식물생태학을 공부하였으며 동 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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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62g | 148*210*16mm
ISBN13
9791190855372

책 속으로

이제 숲속 오솔길을 걸으며 나무와 버섯의 비밀을 하나 둘 파헤칠 것이다. 여러분은 나무와 숲을 연구하고 지구의 미래를 예측하는 과학자들과 마주할 것이고, 보주산맥을 지나 북극의 문턱을 넘은 다음 화산이 열기를 내뿜는 레위니옹섬까지, 나무와 숲, 산을 아우르는 광활한 여정을 함께할 것이다. 몇백 년 묵은 지혜로운 나무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루터기에 어느덧 돋아있는 버섯을 발견하고, ‘나무 세계’의 뿌리가 자리한 땅속의 작은 우주를 탐험할 것이다. 보이는 것, 그 너머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다.
---「1장. 나무 세계」중에서

(…) 빙하기 이후에 참나무가 걸어온 여정은 블랙 페리고르 트러플의 지리적 분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었다. 개체군 간의 유연관계와 물리적 거리를 비교함으로써 이 고귀한 버섯이 프랑스 국토를 다시 점령하면서 지나온 길을 추정할 수 있었다. 마지막 최대 빙하기 이후에 트러플은 참나무에 찰싹 붙어서 양 갈래로 나눠진 길을 따라갔다. 하나는 프로방스에서 시작해 론 계곡과 로렌의 석회 지대까지 이어지는 동쪽길이고, 다른 하나는 루시옹과 랑그독을 거쳐 페리고르와 푸아투까지 이어지는 서쪽길이다. 참나무의 이동 경로 중 일부가 트러플의 이동 경로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보면, 빙하기 이후 식물이 다시 움트던 시기에 ‘블랙 다이아몬드’가 자신에게 호의적인 숙주와 동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장. 숲의 마라토너, 참나무」중에서

밤마실을 나온 동네 어른들은 아이들을 앉혀놓고 버섯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마녀 여럿이 고원에 올라 커다란 나무 옆을 둥글게 돌며, 버섯이 피어나길 기원하는 원무를 춘다. 이때 겁 없는 아이들이 꼬마 악마들과 장난꾸러기 요정들과 놀려고 원 안으로 뛰어들기도 하는데, 자칫하다간 이들에게 홀려 영원히 원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흑송 아래 무리지어 자라는 버섯이 비단그물버섯이란 사실을 오랫동안 인지하지 못했다. (…) 노란 균사로 완전히 덮인 나무의 잔뿌리는 균과의 접촉으로 모양이 변형돼 작은 갈퀴를 형성하고 있었다. 자실체, 엉겨있는 균사 덩어리, 그리고 균사로 뒤덮인 뿌리는 외생균근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식물의 잔뿌리와 버섯의 균사가 연결되어 있는 이 은밀한 구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중요한 생물학적 현상 중 하나인 균근 공생이다.
---「5장. 곰팡이 없인 못살아, 흑송」중에서

숲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걷는 산행은 경이롭고 다양한 버섯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매우 대조적이지만 퍼즐처럼 잘 맞춰진 다양한 서식지를 보게 된다. 물에 잠긴 연안과 이끼에서부터, 높은 곳에 자리한 너도밤나무와 전나무숲, 그리고 볕이 잘 안 드는 경사면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생태계가 이곳에 공존한다. 그리고 이들 소우주에는 제각기 다른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특정 균류가 제 몸을 숨기고 있다. 과학은 이를 명확하게 증명한다. 지속적인 산림 자원 관리를 위한 모든 프로젝트는 생태계 균형의 취약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그 중심에 균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진단 도구와 경우에 따라서는, 나무와 균류의 관계를 관리·조절하기 위한 개입 방법을 도입할 수도 있다. 태곳적부터 이어진 이들의 결합을 존중해야만 가속화되는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우리는 나무와 균류가 맺은 비밀스런 조약이 미래의 숲을 살리는 열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11장. 초원의 왕, 양송이버섯」중에서

나무는 수많은 인류 문화에서 하늘과 땅을 상징적으로 연결하는 존재다. 균류와 다른 유익 미생물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최적화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사이에 둔 천지의 불가분 관계를 유지하고 숲을 지키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우주에서 보면 거대한 바다로 뒤덮인 지구는 파랗다. 그리고 그 안에 광활한 숲이 모여 녹색 물결을 이룬다. 우리는 이 녹색 지대에 대한 책임이 있다. ‘나무 세계’는 인간의 과욕을 묵묵히 좌시하고 있다. 인간은 지각 능력을 갖춘 이 개체들과 하루빨리 화해를 도모해야 한다. 무질서한 도시 확장으로 인한 오염을 경감시키고,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늦추며 환경적 혼란과 맞서 싸울 때 ‘나무 세계’가 우리에게 손을 내밀 것이다. 나무는 수억 년 전부터 지구에 서식하고 있는 고귀한 생명체다. 아직 유년기에 머물러있는 인간이라는 거만한 종은, 나무와 이들의 동맹군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결속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6장. 숲의 미래」중에서

출판사 리뷰

숲을 사랑하는 미생물학자와
촉촉이 젖은 나무 사이를 살며시 거닐다


“수북한 낙엽 아래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땅속에서, 토양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에 관한 이야기. 다시 읽으면 더 많은 것이 보이는 책!” ― 프랑스 ‘아마존’ 독자

“나무 아래에서 일어나는 무궁무진한 일들!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해 깊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 프랑스 ‘아마존’ 독자

“숲에서 나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동맹을 맺고 살아갑니다. 이 책은 나무들이 다른 생명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우리 인간과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뛰어난 방식으로 흥미롭게 이야기합니다.” ― 영미권 최대 서평 사이트 ‘굿리즈’ 독자

함께 호흡하는 나무와 버섯의
끈끈한 연대에 대한 이야기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 생존을 위한 나무의 가장 끈끈한 동맹


케냐를 여행하던 저자는 시골 아이들이 자기 몸집보다 더 큰 버섯을 이고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갓의 지름이 1미터가 넘는 흰개미버섯이다. 이 버섯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식용버섯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부의 상징처럼 여겨져 스테이크나 피자에 올려 먹을 만큼 인기가 좋다. 버섯의 이름처럼 흰개미버섯에게는 특별한 동반자 흰개미가 있다. 개미가 땅에 떨어진 나뭇잎이나 꽃 등을 잘게 찢어 균사체에 운반하면 균사체는 소화 효소로 이를 잘게 분해하며 살아간다. 개미의 돌봄 속에 무럭무럭 자라난 균사체는 버섯의 모습을 갖추게 되고 기꺼이 개미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한다. 이들의 공생 관계는 매우 이상적이고 효율적이다.

숲에서 버섯은 죽음을 생명으로 치환한다. 덕다리버섯은 썩은 나무 그루터기에 붙어 나무를 미세한 조각으로 분해해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나무가 쓰러지면 생태계의 대표적 분해자인 버섯의 만찬이 시작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죽은 나무를 분해하고 이렇게 분해된 나무는 토양을 풍요롭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그리고 다시 그 위에서 생명이 싹튼다. 땅속의 작은 일꾼인 버섯에 의해 땅 위의 생명도 양분을 섭취하고 숨을 쉬며 생태계에는 죽음과 탄생이 끝없이 순환된다.

『숲 아래서』는 직접 겪은 일화에 학문적 깊이를 더해 나무와 버섯의 ‘공생’에 대해 풍성하게 다루고 공생의 개념과 균류의 정의, 버섯의 구조와 생식, 기능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 프랑시스 마르탱은 이성적 사고로 식물의 세계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미생물학자라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이 책에는 숲에 대한 그의 숨길 수 없는 애정이 가득하다. 마르탱은 유년 시절의 추억부터 학자로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과학적 발견의 기쁨까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글로 풀어냈다. 숲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개인적인 체험과 과학적 지식을 유쾌하게 빚어낸 이 책은, 버섯이라는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예시와 비유를 통해 미생물학의 기본 지식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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