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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8
개철수가 죽었다 34 울도 56 중고나라 러브스토리 76 그날 100 벌들에게 물어봐 124 바람의 지도 146 왼손 사용설명서 170 냄새를 보다 190 이별애(愛) 212 그러니까, 그게 236 울보 남편 258 정이수 소설 이렇게 읽었다 278 작가의말-소설에게 말했다 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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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소설에게 말했다 요즘 나의 화두는 인연이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스치듯 내 곁을 지나친 인연과 다가올 미래의 인연들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소설은 어떤 인연의 고리가 있어 내게 왔다가 이토록 오래 머무는 것일까? 글을 엮으며 끌어들인 가상의 인물들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치장하고 알은체를 한다. 강이강, 이쁜 치매 할매, 선영이, 상현이, 지혜, 그들의 이름을 차례로 불러본다. 치매 할매면 어떻고 실직자면 또 어떠랴. 끝까지 펜 끝을 떠나지 않고 내 곁에 머물러줘서 고맙다. 누군가는 말했다. ‘우리는 지금 익어가는 중’이라고. 그의 말대로라면 나는 지금 익어가는 중이다. 체면을 걸어 본다. 몸과 마음만 익어갈 게 아니라 설익은 소설도 함께 익어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첫 소설집을 출간하면서 ‘민낯을 보이는 것처럼 부끄러워 숨고 싶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두 번째 소설집을 내놓으며 나는 여전히 부끄럽고 숨고만 싶다. 언제쯤이면 나에게, 소설에게 당당해질 수 있을까? 소설집 『개철수가 죽었다』 출간을 위해 마음자리 내어주고 축하해준 인연, 인연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2022년 가을 속으로 풍덩! 두 발을 담근다. 가을이라서, 10월이라서 좋다. 찐하게 소설을 사랑하고 싶은 계절이다. 2022년 가을 정이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