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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바람의 노래
불균형의 미학 나무 한 그루 메모리카드 사과껍질 예당호출렁다리 야경 겨울바다 1 겨울바다 2 아몬드 한 알 겨울의 씨 미세먼지 갈대 치과에서 빈집 2 갈대의 노래 손톱깎이 달팽이 퇴행退行 스테플러(stapler) 코로나19 아침식사 거미 제2부 동백꽃 연가 선물 덩굴장미 노랑 어리 연 동백꽃 연가 수국 한 송이 목련꽃 수선화 새의 자리 홍시 탱자 배롱나무 꽃에게 산수유 2 연꽃 튤립을 만나다 대추 제3부 새로운 시작 15층 닭장 17층 아침 경계 공존 그리움 과녁 그리움을 보았는가? 눈 내리는 밤 바람소리 노안老眼 마스크를 사며 독감 백신 명함 삭제 희망퇴직 사표辭表 제4부 기도하는 밤 성전 오르는 계단 기도하는 밤 오직 한 분 은혜의 강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 이후 엘리베이터 기도 기도의 식탁 믿음 주님의 브레이크 주님의 말씀 코로나 예배 〈해설〉 시 속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힘 김명수(시인, 효학박사) |
이병헌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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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톡톡거리는 햇살처럼 올해는 습기 찬 날이 많다 흐느적거리면서 지렁이처럼 지나가던 날 영혼도 낡은 표지처럼 펄럭이고 있었다 태풍이 몰아치던 날 삐걱거리는 창틈에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다가 어둠을 이긴 태양을 만났다 무거운 몸에서 돋아나는 숱한 돌기들이 치렁대는 이야기를 달고 엄습한 늪을 헤맬 때 톡톡거리는 햇살처럼 들려온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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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草牛 이병헌李秉憲 시인 어깨에는 카메라 끈이 길게 늘어져 있다. 손으론 셔터를 누른다. 렌즈는 초우의 애용품 중 하나다. 사진기를 통하여 지나온 풍경마다 주변의 정물이 생생한 영상으로 남는다. 소설과 시 쓰기는 그간 살아오면서 겪은 풍상과 추억, 회한과 간구가 느낌표로 와 닿는, 언어 렌즈의 영상이다. 이미 초우는 소설집, 시집, 산문집을 다수 출간하였다. 그러나 평생을 봉직한 교육자의 삶을 살고 난 지금은, “담겨진 시간이 빠져나가/ 나도 반쯤 기울어”(「메모리카드」 일부)진 상태에 이르렀다. “반쯤 기울어진 상태”의 영상을 통하여, 아직 남아 있을 그의 메모리카드에 쉬지 않고 부지런히 영원의 언어를 토해놓는다. 그리하여 굳이 이 시집을 이름하면, 영혼의 토사물이다. 올곧고 진실하며, 진실로 신뢰할만한 이 시대의 참 문인이 이병헌 시인이다. 부디 이 시집이 널리 애독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 신익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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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의 제4부 작품 중 「성전 오르는 계단」 부터 「코로나 예배」까지는 교통사고 이후 대체적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자신에 대하여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이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좋은 일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당했을 때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경우를 본다. 그러나 이병헌 시인의 4부 글들은 강인하고 눈물겹다. 또한 믿음이 강해서 그 무엇도 이겨 낼 수 있는 내공이 차 있다. 거기에 시로서 중무장을 하고 있으니 더욱 어려움 속에서 고통 속에서 아픔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는 이 시들은 마음이 약한 자들에게 희망을 잃은 자들에게 또 하나의 용기와 힘을 줄 것이다. 사고로 감각을 잃고 살아가던 어느 날 기도를 하면서 하나씩 감각이 살아나고 있기에 운전 할 수 있고 셔터도 누를 수 있음에 감사하고(그 이후에서) 어디를 가도 주님은 나의 불빛이 되어 주시기에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다는(믿음에서) 희망의 메시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김명수 (시인, 효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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