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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아발란체 故 환영이에게
1. 삶과 죽음의 길 한 편에 서다 -아발란체 그리고 헤어짐 -49일간의 백두대간 순례를 계획하다 2. 친구를 위해 시작한 백두대간 순례 -링반데룽ringwanderung -들쥐와의 혼숙 -영남알프스 -인생 별거 없데이 3. 길을 찾는 청춘을 위해 -베레모 아저씨와 유혈목이 -최고의 구걸법 -마음과 마음이 닿는 친구를 만나다 -사신과 별똥별 -다시 걷는다 -사라진 마을 -통리역에서 만난 사람들 4. 내 안에서 또 다른 나를 찾다 -예수원 대천덕 신부님 -봉 선생님의 행복론 -삽당령 할머니 -5월의 어버이날과 나의 아버지 -대관령휴게소와 사골우거지국 -산장지기 성 대장과 내 친구 지인이 -순례의 의미가 완성되어 가다 -나라는 존재와 마주하다 -산과 하나 된 신화 -49일간의 신화가 완성되다 에필로그 부록 내 안의 빛을 밝힌 770킬로미터의 여정, 그 발자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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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정대는 결과적으로 등정에 실패했다. 끔찍한 참사를 당했다. 일생일대의 잊히지 않는 큰 사고였다. 정상 어택 중에 공격조는 거대한 눈사태를 만났고, 그 눈사태는 우리를, 정확하게는 나와 환영이를 덮쳤다. 자연 앞에서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소중한 대원 한 명을 잃었다. 그는 내 친구 환영이었다. 나는 그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아발란체avalanche, 눈사태였다.
--- pp.13~14 “자네 안에 깃든 빛을 비추시게나. 자네 안에 내재한 그 빛을 밝혀 나가야 해. 그렇지 않는다면 여행이라는 게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야. 공염불이지.” 그는 아주 냉소적으로, 그럼에도 명확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을 남긴 후 그는 스쳐 지나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눈앞에서 사라졌다. --- p.39 일몰의 그 마지막 절정의 시간과 동시에 어둠의 그림자가 주변에 드리우기 시작했고, 문득 내 친구 환영이가 떠올랐다. 환영이도 저 일몰처럼 어느 정점에서 마지막 불꽃으로 타오르다가 멸해가듯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73 한나절쯤 지났을까,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배낭과 몸이 젖어들고 마음까지도 젖어들었지만 계속 나아갔다. 소낙비가 물러난 후, 골짜기마다 운해가 가득 들어차면서 산맥들은 구름 위에 섬처럼 드러나기 시작했다. 골짜기에 모인 운해가 출렁이며 수십 개의 봉우리가 마치 바다에 뜬 섬처럼 느껴졌다. --- p.103 저녁 6시 30분쯤 되자 조금씩 어둠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있었던 이곳엔 어느덧 바람이 주인이 되어 있었다. 뜨고 지는 해와 달 그리고 별들만 가득 들어찬 이곳, 천상의 누각에서 맞이하는 이 밤이 너무 아름다웠고 기뻤다. 갑자기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 p.121 산에 있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고, 외로움도 이겨 낼 수 있었다. 생명에 대한 존엄과 경외심을 키워주는 산, 그런 산과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산은 내게 전부였다. --- p.138 적막공산寂寞空山에서 홀로 한 달을 버텨낸 사람에게 고독은 사치였을 뿐이었다. 신령스런 산의 위엄과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은 자에게 고독이란 한낱 망상에 불과했다. 고독 대신 나는 바람의 친구가 되었고, 달과 별, 산새들과 벌레들의 친구가 되어, 자연 속에 하나가 되었다. 더는 고독으로 아프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 p.144 무심히 지나가던 산길에서 왈칵 달려드는 이 꽃내음이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듯했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꽃밭에서 풍기는 향기는 내가 행복하게 걸을 수 있는 원천이었고, 그런 삶이라면 살아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 p.215 나도 모르게 영적인 눈이 열리면서 내 안에 꼭꼭 숨어서 드러나지 않았던 빛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었다. (중략) 어쩌면 내 안의 그 빛을 밝히기 위하여 내면으로 향하는 문을 두드려 왔던 건 아니었을까? 정말 어떻게 해야 인간다운 삶을,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 p.222 마치 내가 백두대간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백두대간이 나를 통해 순례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걷고 있는지, 백두대간이 나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지 분간할 수 없는 순간들이었다. --- p.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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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친구를 잃고 떠난 백두대간 순례길에서 마주한 신비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나를 치유했던 49일간의 순례 기록!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다큐 에세이! 산에서 만나 산으로 우정을 쌓았던 친구를 히말라야의 만년설 속에 묻고 온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 에세이이면서 치유 에세이 『나는 산을 걷는다』가 출간되었다. 작가 조태경은 히말라야에서 사고로 함께 돌아오지 못한 친구를 기억 속에서 지우질 못했고, 그 사고의 기억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스물셋에 친구를 잃었고, 그 친구의 넋을 기리기 위해 49일간 백두대간을, 산을 걷기로 한다. 그 여정에서 마치 히말라야의 설인이 된 친구가 보낸 것만 같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스물셋의 여정을 기록해둔 작가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그 기록들을 꺼내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진정으로 친구를 보낼 수 있음을 느꼈고, 책으로 다시 한 번 친구를 보내기에 이른다. 이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49일간의 순례, 비록 친구를 위해 시작한 것이었지만 작가 자신이 살기 위한 절규의 몸부림이었음을 깨닫고, 아파하는 많은 사람들 대신 아파해주고, 그들 대신 삶의 여정을 걸어주고자 하는 이유였다. 『나는 산을 걷는다』는 49일, 770킬로미터의 여정 동안 매일매일 기록한 발자국이며, 삶을 놓지 않으려는 작가의 애절한 마음까지 엿보인다. 또한 순례를 통해 비로소 친구와 이별할 수 있게 된 그의 경험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와 읽는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가 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고 자신의 먹을 것도 흔쾌히 나눠주고 내어준다. 작가는 그렇게 친구를 기리기 위해 떠났던 여정 속에서 세상이 그래도 살 만하다는 것을 따스한 사람들의 온기를 얻게 되고,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가르침도 그들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런 여정의 가르침이 그 이후로도 그를 줄곧 백두대간을 들락거리게 했고, 마침내 아름다운 우리나라 산야의 모습에 반해 자연환경을 지키는 길에 합류하게 만들게 된 계기도 마련해줬다. 그의 삶이, 세상이 어쩌면 친구를 위한 길을 나서면서 진짜 그의 길을 찾게 해준 것이 아닐까? 『나는 산을 걷는다』는 스물세 살, 히말라야에 두고 온 그의 친구와 자신을 찾는 여정에 대한 내용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글을 읽다 보면 암벽과 빙벽을 섭렵한 작가의 산에 대한 이야기가 다큐멘터리의 내용처럼 눈앞에 펼쳐져 설산에서의 사투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히말라야에서 겪은 그의 이야기는 마치 재난 영화 한편을 보고 나온 듯해 싸늘함마저 감돈다. 지금까지 선뜻 풀어내지 못했던 스물셋의 기록들을 이제야 마주할 준비가 된 작가는 이제 친구를 기꺼이 보내주는 의식으로 글을 택했고, 책을 통해 그 마음을 전하게 되었다. 자신을 억누르던 친구의 죽음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정을 담았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 내가 있어야 할 곳을 당당히 찾아야 하는 물음과 해답,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는 여정이 진솔한 작가의 문장에 남겨져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길잡이가 되기를, 내가 가야 할 길을 찾기를, 또한 내 안에 숨겨진 빛을 찾기를 희망한다. 산을 걷고 또 걸으면서 나는 만났고, 느꼈고, 깨달았다! 내 안의 빛을 밝힌 770킬로미터의 기록 스물셋의 작가는 히말라야에 두고 온 친구를 위해 백두대간 순례를 계획하고 49일간의 여정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다. 친구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 때문에 괴롭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고단했던 청춘. 그 청춘은 그 길 위에서 인생의 스승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마치 히말라야의 설인이 된 친구가 보낸 듯한. 순례 첫날 처음 마주했던 ‘내 안의 빛을 찾으라’는 말만 던지고 홀연히 사라진 도인 같은 아저씨, 굶주린 나에게 삼겹살을 먹게 해준 인부 아저씨들, 하룻밤 텐트가 아닌 곳에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도와준 운문령 휴게소 주인 부부, 아들처럼 생각해 선뜻 먹을거리를 내어준 황수장여관 아주머니, 자신의 도시락을 선뜻 내어준 베레모 아저씨, 마음과 마음이 통한 동갑내기 친구, 나에게 죽음과 삶에 대해 말씀해주신 대천덕 신부님 그리고 나의 행복을 빌어준 봉 선생님. 산에서 만난 그들은 스물셋의 작가에게 마치 기적처럼 홀연히 찾아와 위기에 처한 그를 보살펴주고, 다독여준다. 또한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고쳐먹을 수 있도록 삶의 안내자 역할도 도맡는다. 스물셋의 작가도 그들처럼 베풀고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다. 스물셋의 작가는 백두대간 순례, 770킬로미터를 그저 혼자 마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히말라야 설인이 된 친구와 산에서 작가를 도와주고 염려해준 많은 사람들과 함께였음을 순례를 마치면서 느끼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내 안에 숨겨진 빛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그 빛을 찾게 되면 내 인생의 길 또한 달리 보일 것이라고 말이다. 작가는 삶이란 아주 단순하면서도 평범한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임을 글을 통해 말하고 있다. 산길에 핀 야생화의 향기로 행복할 수 있고, 산의 아름다운 일몰 때문에 눈물이 쏟아질지라도 이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음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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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는 산을 걷는다』의 주인공은 엄마이자 딸이자 아내이자 배우인 나에게 응원을 보내주는 것 같았다. 나도 그렇다고, 나도 그랬다고, 나 대신 걸어주고, 나 대신 고민해주고, 나 대신 아파해주는 스물셋 청년과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 김선영 (배우, 2021년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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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놀랍고 또 놀라웠다. 본인의 삶을 탐구하는 내용이, 그 내용을 자기 언어로 써 내려간 솜씨가, 스물셋 청년의 신화도 놀라웠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망설이지 말고 책을 읽어보시라. 분명 ‘놀랍고 또 놀랍다’는 말이 괜한 엄살이 아님을 실감할 것이다. 생명평화의 길을 걷는 친구여, 반갑고 고맙네. - 도법스님 (조계종 화쟁위원장, 인드라망생명공동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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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이는 지금도 100인의 스승을 찾아다니는 지구여행학교 교장이다. 『나는 산을 걷는다』는 여행길에서 만난 스승들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낸 기막힌 책이다. 책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에 엄지와 검지의 힘이 강력히 들어가는,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다. - 임락경 (시골교회 목사, 사랑방 건강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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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이며 핵폐기장이며 목숨 바쳐 불의에 저항했던 환경운동계의 전설, 조태경의 모습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책의 전반부엔 젊음의 열정과 도전으로 바라본 산이 있었다면, 후반부엔 삶과 죽음이 하나 되어 온몸으로 진리를 터득한 그가 있다. -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 설악산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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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작가로 하여금 우주와 자연의 신비함과 인간의 몸, 마음, 영혼의 세계를 새롭게 체험하게 만들었다. 산행 중에서 일어나는 자연과의 교감이 매우 깊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으며, 마음이 순화되고 확장되면서 황홀경에 빠져들게 했다. 영혼을 진동시키는 이처럼 좋은 책은 다양한 층의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한다. - 칫다다 (요가수행자, 명상교사,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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