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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5
1부 기초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까 ―차 한잔할까요? 적극적 듣기 · 15 적극적 말하기 · 35 적극적 살피기 · 49 적극적 (불)일치하기 · 67 적극적 따라 하기 · 78 2부 변화 어떻게 대화를 바꿀까 ―그게 정말이에요? ‘나’의 문장 바꾸기 · 93 ‘너’의 문장 바꾸기 · 115 문제 분리와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하기 · 123 시간과 함께 대화하기 · 132 나의 ‘창작 언어’로 말하기 · 145 3부 탐색 어떻게 대화를 즐길까 ―내가 말했다고 정말 믿으면 어떡해요? ‘나’에게 질문하기 (셀프대화) · 159 ‘너’에게 질문하기 (헬프대화) · 182 ‘지금 여기’의 대화 · 189 4부 몰입 어떻게 대화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잠깐만 아무 말 하지 말까요? 신비한 대화 · 207 끝마치며 · 218 |
李萬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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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더 좋은 생각문장을 찾는 것이다. 언제나 지금 사용하는 생각문장보다 더 좋은 생각문장이 존재한다. ‘작가’는 한 문장 한 문장 이어 쓰고 고치고 다시 쓰면서 더 나은 생각문장을 찾는다. 반면에 ‘대화’란 둘이 쓰는 글쓰기다. ‘나’가 한 문장을 말하면, ‘너’가 한 문장을 이어가는 공동창작이다.
--- p.15 대화를 못하는 사람은 혼자 일방적으로 한다. 잘하는 사람은 교대로 한다. 그러나 사랑의 대화는 말과 눈으로 동시에 한다. 대화는 얼굴을 맞대고, 입과 귀와 눈을 주로 사용하는데, 특히 눈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쉼 없는 시선의 움직임, 홍채의 움직임에서 보듯, 눈은 가장 예민하고 기민하여 솔직하다. --- pp.52~53 시간과 함께 대화한다는 것은 계속 더 나은 대화를 생각해 본다는 뜻이다. 언행이 언제나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나처럼 누군가를 만날 때 세 번 대화하고, 세 번의 대화가 모두 불일치하는 사람이 좋다. 만나기 전엔 설레는 마음으로, 혹은 뭔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예상 대화’를 나눠보는 사람이 좋다. --- p.138 적잖은 사람들이 대화중의 침묵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침묵을 불편해하면 더 깊은 진심을 만날 수 없고, 더 나은 생각문장을 만날 수 없다. 알고 보면 첫 번째 생각보다는 두 번째 생각이, 무엇보다 충분하게 생각한 다음의 생각이 진짜 내가 원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침묵하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창의적인 대화가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 p.142 소크라테스는 “나는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이 있다면 나는 모른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나 너는 아직 몰라도 이미 알고 있다”라는, 더없이 겸손한 역설적 자세로 대화한 사람이다. 이러한 산파술의 태도는 타인과 대화 나눌 때 가장 바람직한 대화 자세다. 자신을 가장 낮은 자리에 놓고, 상대를 가장 높은 자리에 놓는다. 그럼으로써 자기가 아는 것을 가르쳐주려는 게 아니라, 사고하는 과정을 스스로 열어가도록 돕는다. --- p.186 무엇보다 ‘지금 여기’에 있는 너의 상태와 기분과 감정에 알맞게 말해야 한다. 너의 상태와 기분과 감정이 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어 할 때 말해야 한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때가 아닌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은, 결코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 p.191 위빠싸나 명상에서 ‘지금 여기’란 나의 시공간이라기보다, 나의 신수심법身受心法을 가리킨다. 특히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에게 ‘지금 여기’란, 지금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생각문장을 가리킨다. --- p.192 정말로 눈치 빠른 현명한 독자는 이 규칙들을 실천하려면, 나를 완전히 비우고 너로 채워야 한다는 사실까지 깨닫고 있을 것이다. 좋은 대화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듣는 것도 아니다. 상대가 더 나은 생각문장을 찾도록 믿고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 역시 처음 하려던 말보다 더 나은 생각문장을 찾게 되는 사건이다. --- p.209 그런데 이 선물을 받기 위해서 나는 온전히 ‘너-되기’를 해야 한다. 나는 내 생각을 비우거나 괄호치고 침묵해야 한다. 오직 상대방에게 집중해서 상대방을 느껴야 한다. 사랑은 언제나 에고를 완전히 죽인다. --- pp.214~215 |
▶ 대화를 글쓰기처럼 사유하고 창작하는 일
우리는 대화를 하는 와중에 이 대화가 실패했음을, 또는 실패하고 있는 과정에 들어갔음을 느낄 때가 있다. 혼자 창작하는 글쓰기는 수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타인과 함께 창작되는 대화는 수정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대화의 실패를 경험하고 그에 좌절하고, 동시에 성장을 도모한다. 대화는 삶에서 가장 보편적인 소통의 수단이지만 이를 잘 해내는 일이란 쉽지 않다. 매일의 반복이 매일의 실패가 되는 슬픔을 우리는 자주 겪었다. ‘글쓰기’란 더 좋은 생각문장을 찾는 것이다. 언제나 지금 사용하는 생각문장보다 더 좋은 생각문장이 존재한다. ‘작가’는 한 문장 한 문장 이어 쓰고 고치고 다시 쓰면서 더 나은 생각문장을 찾는다. 반면에 ‘대화’란 둘이 쓰는 글쓰기다. ‘나’가 한 문장을 말하면, ‘너’가 한 문장을 이어 가는 공동창작이다. (17p) 작가는 더 나은 대화의 방향성으로 ‘글쓰기 대화법’을 추천한다. 대화를 둘이 쓰는 글쓰기로 보는 것이다. ‘나’가 창작한 생각문장과 ‘너’가 창작한 생각문장으로 우리의 대화를 창작한다. 여기서 나는 내가 알지 못했던 모습까지 발견하고, 또 너의 진면모를 깨닫는다. 이 모든 건 나와 대화한 사람이 너여서 가능했고 너와 대화한 사람이 나여서 가능했으리라. 혼자서는 만들지 못했을 더 좋은 생각문장이 창작된다. 우리는 우리로서의 대화로 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다. ▶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여 무에서 유를 창출한다 창작이란 창작자가 아는 한에서 작품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창작자가 모르는 영역까지 작품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미지의 순간을 탐험하는 일, 또 이탈하면서 더 나은 창작물을 창조하는 일은 대화와 유사하다. 상대방과의 대화로 내가 미처 몰랐던 진실까지 도달할 수 있다. 만일 상대방이 나보다 더 훌륭한 창작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이 있다면 나는 모른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나 너는 아직 몰라도 이미 알고 있다”라는, 더없이 겸손한 역설적 자세로 대화한 사람이다. 이러한 산파술의 태도는 타인과 대화 나눌 때 가장 바람직한 대화 자세다. 자신을 가장 낮은 자리에 놓고, 상대를 가장 높은 자리에 놓는다. 그럼으로써 자기가 아는 것을 가르쳐주려는 게 아니라, 사고하는 과정을 스스로 열어가도록 돕는다. (181p) 소크라테스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 모름으로 자신의 내면에 타인의 자리를 비워둔다.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내 공간을 비워두고 그 자리에 타인을 채우는 일이다. 이 모름으로 타인 스스로 사고하도록 돕는다. 결국 대화는 내가 아는 것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타인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도록 돕는 일이다. 작가는 이러한 대화의 본질을 꿰뚫고 이를 ‘헬프대화’라 명명한다. ‘셀프대화’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은 ‘헬프대화’로 해결할 수 있음을 말한다. ▶ 사랑의 사건, 대화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 있다. 당신의 언어에 내 귀가 쫑긋하고 있다. 귀만이 아니다. 눈도, 입도, 그리고 온몸의 기관도 당신의 행동, 언어 무엇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다하고 있다. 당신을 기억하는 과정이고 당신을 감각하는 과정이다. 당신의 지금을 나의 지금으로, 또 나의 지금을 당신의 지금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무엇보다 ‘지금 여기’에 있는 너의 상태와 기분과 감정에 알맞게 말해야 한다. 너의 상태와 기분과 감정이 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어 할 때 말해야 한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때가 아닌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은, 결코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186p) 작가는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에게 ‘지금 여기’란, 지금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생각문장을 가리킨다”라고 한다. 당신과 함께 나누고 있는 ‘지금 여기’의 생각문장은 우리 대화의 주 구성요소다. 사랑의 대화는 하나의 사건이다. 사건은 삶을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 끌고 간다. 당신으로 인해 삶은 지금 이전과 지금 이후로 나뉜다. 당신으로 인해 사랑이라는 가치관은 새롭게 창작된다. 글쓰기처럼 더 나은 생각문장을 고민하고 더 나은 대화를 창작할 것이다. 우리의 대화는 이 책으로 인해 ‘지금 여기’를 새롭게 설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