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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아페리티프 1부. 무해하고 다정한 질문 서신, 첫 번째 서신, 두 번째 객석 우린 어른일까요 아닐까요 우린 잊어선 안 되는 것을 잊었고 심미안 서신, 세 번째 꼭 마음 같지 않은 일 읽는 온기 애련하고 막막한 생각이 들 때 미스티 로즈 우린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니었어 눈물은 질문일까 나는 우리의 삐걱이 좋았어 2부. 작은 이야기들 봄의 완역본 여름의 박물관 가을의 이력서 겨울의 승강장 스스로를 닫아걸고 유랑기 1 유랑기 2 사라져도 모를 이야기 서신, 네 번째 무릎베개 Lux 트와일라잇 퍼플 더 큰 생선을 구워야지 밤물결 가진 노랑을 전부 쏟은 사람 3부. 삶이라는 처음 푸름해 구원에 대하여 어둠을 걷어낸 사람 포인세티아 어느 쪽으로나 낙원이기를 태엽 성공하세요 실패할게요 방랑기 서신, 마지막 소낙별 외로움도 이력이 되나요 완벽한 파랑 나의 내면과 흔쾌히 악수하는 일 다들 그렇다고 말하는 질병에 대하여 응원의 최전선 디제스티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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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견뎌냈다기보다는 그냥 살았던 것 같아요. 불안하면 불안한 대로,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오히려 확신에 찬 사람들이 실패 앞에서 연약하게 무너져요. 저의 경우엔 실수와 실패에 유연했기 때문에 힘들지언정 포기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더러 자책도 하고 낙담도 했지만요. 우린 모든 것이면서 때론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 삶의 희로애락과 흥망성쇠는 아주 크면서도 동시에 아주 작은 일들이죠.
---「우린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니었어」중에서 늘 앞서가고 싶었어요 잘나고 싶었어요 모두 위에 서고 싶었다기보단 그래도 옆에 쟤보단 낫고 싶었어요 실제로 쟤보다는 낫다고 생각도 했었고요 그런데 아니에요 십 년 정도 지나고 보니 아니에요 ---「우린 어른일까요 아닐까요」중에서 제가 쓰는 책상 바닥에는 글들을 난잡하게 베껴 쓴 종이들이 널브러져 있는데, 그걸 본 친구들이 꼭 물어봐요. 뭘 그렇게 쓴 거냐고. 저는 매번 뭐 그냥, 하고 넘어가지만 그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본다면 ‘이야기 속에서는 잘 버티고 서 있을 수 있어서’라고 말했을 거예요. 사는 게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오면 어느새 세상을 아주 담담히 걸어갈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더라고요. ---「애련하고 막막한 생각이 들 때」중에서 오늘은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크게 잘못된 일도 없었는데도요. 오후 늦게 일어났고, 날씨도 청명했는데 그냥, 그냥요. 기분이야 어찌 됐건 배는 고프니까 밖에 가서 육비 한 그릇 뚝딱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육회비빔밥이요. 돌아오는 길에 자주 보이던 회색 코숏 한 마리가 골목에 반쯤 누워있더라고요. 조금 놀랐던 건 새끼가 네 마리나 더 있다는 거였는데 그 골목이 걔네 본진(?)이었나 봐요.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라 곧장 집으로 돌아가서 참치 두 캔을 담아왔어요. ---「사라져도 모를 이야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