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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하) … 9
제3부 … 207 해설|19세기 모든 예술의 총화 … 339 레프 톨스토이 연보 … 355 |
Lev Nikolayevich Tolstoy,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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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판관 나리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뵐 때마다 고마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요. 그들의 자비 덕분에 저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감옥에 잡혀 들어가지 않는 거니까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특권들을 박탈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추방하는 것쯤이야 그 사람들에게 식은 죽 먹기입니다.”
--- p.19 나쁜 행동은 되풀이하지 않을 수도, 뉘우칠 수도 있지만 나쁜 생각은 또다른 나쁜 행위를 낳기 마련이다. 나쁜 행동은 나쁜 행동으로 가는 길을 낼 뿐이지만, 나쁜 생각은 가차없이 우리를 그 길로 이끈다. --- p.98 인간 안에 도사리고 있는 혐오스러운 야수성, 그 본능이 순수한 형태를 띠는 한 인간은 고결한 정신적 삶의 위치에서 그것을 내려다보며 경멸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타락하든 스스로를 지키든 올바른 인간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 야수성이 미적인 척, 시적인 척하는 너울 아래 숨어 상대에게 굴종을 요구하면, 인간은 그것을 신격화하면서 선악을 구별할 수 없게 되고 만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 p.118~119 인간은 어떤 권리로 다른 인간을 처벌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존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모든 논증은 일종의 공리를 통해 필요하다고 인정된 처벌을 해명하고 정당화하는 것으로 수렴되었다. --- p.133 그의 질문은 아주 간단했다. 대체 무슨 권리로 일부 인간들이 다른 인간들을 수감하고 괴롭히고 채찍질하고 죽이는가, 그들도 그들이 괴롭히고 채찍질하고 죽이는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아닌가? --- p.133 “나는 그 여자가 아니라 나 자신을 바꾸려는 거야.” --- p.139 “인생은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것을 바랄 뿐 그 밖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아.” --- p.140 단 한 시간이라 해도, 아무리 예외적인 경우라 해도, 인간애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고 인정하는 순간 인간은 아무 죄책감 없이 다른 인간들에게 어떠한 범죄라도 저지를 수 있게 된다. --- p.187~188 사랑 없이 사람을 대한다면, 오늘 내가 보았던 것처럼 타인에 대한 잔혹과 야만은 끝이 없게 될 것이고, 내가 평생 경험해온 것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고뇌도 끝이 없게 될 것이다. --- p.192 아래로는 사무관, 위로는 장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법관과 관리는 자신들이 말하는 정의니 민중의 복지니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이 타락과 고통을 조장하는 대가로 지급받는 루블뿐이었다. 이것은 너무나 자명했다. --- p.289 지금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그 무서운 악에서 구원받는 유일한 길은 사람들이 신 앞에서 자기 자신을 언제나 죄인으로 인정하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을 벌하고 교정할 수 없음을 인식하는 데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 p.334 그럼에도 사회와 질서가 그나마 유지되는 것은 인간을 재판하고 처벌하는 합법적 범죄자들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부패와 타락에도 불구하고 서로 동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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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다른 인간을 재판할 수 있는가
속죄를 위한 한 남자의 내적 투쟁과 뜨거운 각성 톨스토이의 『부활』은 세계인들의 기대 속에 1899년 출간되어 독일에서 12개, 프랑스에서 15개 다른 번역판이 출시될 정도로 열띤 호응을 일으켰고,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능가하는 큰 사랑을 받았다. 과거 자신이 한 여자에게 저지른 악행을 깨닫고 깊이 속죄하면서 세상의 불합리와 허위를 인식하고 정신적으로 부활하는 33세 귀족 청년의 이야기였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에 이은 톨스토이의 세번째 대작인 이 강력한 소설은 톨스토이의 벗이자 유명한 재판관이던 A. F. 코니가 들려준 실제 일화를 바탕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법정드라마로 포문을 연다. 살인 사건 재판에 배심원으로 참석한 네흘류도프 공작은 절도와 살인 혐의로 피고석에 선 매춘부가 자신이 한때 정욕의 대상으로 삼았던 카튜샤임을 알아본다.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했지만 군복무를 하며 타락과 방탕에 물들어 다른 남자들이 다 그랬듯이 동물적 본능만으로 탐하다가 이후 죄책감마저 성가셔 기억에서도 지워버린 여자였다. 더없이 아름답고 순수했던 카튜샤는 그의 아이를 임신한 채 집에서 쫓겨나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며 하녀생활을 하다가 결국 유곽의 창부로 전락했고 칠 년 동안 그렇게 지내다 지금 살인과 절도 누명을 쓰고 재판정에 끌려온 것이었다. 그는 그녀가 무죄라 확신했지만 배심원단의 실수와 재판관들의 적당주의로 결국 카튜샤는 시베리아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네흘류도프는 그녀의 타락과 비참한 현실이 모두 자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남은 평생을 속죄하며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그는 거대한 영지를 비참한 현실의 농민들에게 나눠준 뒤, 시베리아로 이송되는 그녀를 따라간다. 그리고 원심 판결을 파기시키기 위해 변호사와 유력인사들을 만나 끊임없이 도움을 구하고, 원로원에 상소하고, 황제에게 탄원을 올린다. 그 과정에서 교도소에 드나들며 그곳의 처참한 실태를 목격하고, 무고하게 수감된 수많은 자들을 보고 경악하며, 끝없이 악을 배양할 뿐인 그곳에서 무위의 시간을 보내는 죄수들의 불행을 목도하고 치를 떤다. 이를 계기로 그는 사회의 온갖 현행 제도가 빚어내는 잔혹과 불의를 점점 더 포괄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귀족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경멸과 회의를 느끼고 분노하면서 카튜샤뿐만 아니라 부정한 세상의 변화를 위해 살겠노라 다짐하며 외로운 투쟁을 이어간다. 목가적인 밝은 세계에서 병들고 썩어가는 세계로의 전환 후기 톨스토이 작품세계의 집대성과 같은 감동의 대작 출간 당시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소설은 사회 모든 영역의 불의와 부패, 위선을 통렬하게 고발한다. 수치심과 혼란 사이에 산란하는 어두운 빛과 그림자는 크게 세 곳의 배경에서 굴절한다. 1부는 재판정과 사법기관이라는 권력이 팽배한 곳에서, 2부는 농노제 폐지 이후에도 빈곤과 극한의 노동에 시달리는 비참한 농민들의 마을에서, 3부는 유형길에 오른 죄수들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심지어 그들이 길가에서 갑자기 횡사하던 러시아 변방의 거리와 밀폐된 교도소들에서다. 톨스토이의 작품 가운데 어떤 것도 이 작품처럼 극단적인 폄하와 인정이라는 양극을 동시에 뜨겁게 지폈던 작품은 없었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나약함, 도덕적 유혹, 상호 파괴의 본성에 대해 가공 없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에서 보인바 자연에 대한 목가적 묘사로 상징되는 건강과 활력이 넘치는 세계에서 “병들고 썩어가는 세계”로 이동하고, ‘상류사회’, 범죄와 부패가 만연한 악취 나는 교도소에서 사람들의 영혼을 병들게 내버려두는 제도적 종교와 사회 관습의 은밀하고도 숨겨진 위선적 사슬을 고발한다. 『부활』이 농민에 대한 과세, 국가기구의 합법화된 부패, 정치범에 대한 교묘한 탄압과 같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러시아 정부가 톨스토이를 면밀히 감시했다는 건 놀라운 일도 아니다. 톨스토이는 근대문학의 거목이었고, 인도주의와 무저항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톨스토이즘을 이끈 사상가였으며, 형식에 얽매인 ‘국가’ 그리스도교와 ‘교회’ 그리스도교의 위선과 타락을 비판하고 ‘원시’ 그리스도교로의 회귀를 주장하며 「마태복음」 산상설교의 가르침대로 자기완성의 고행을 이어나간 종교가였다. 그는 국가 권력의 남용, 시대와 민중의 뜻에 거스르는 군사적 반동정치, 기만적인 개혁과 농촌의 몰락, 그에 따른 정신적 공황, 기존의 사회체계와 도덕적 가치관의 급격한 와해를 경험하며 때로는 깊은 성찰을 담은 문학작품을 통해 변화와 개선을 모색하고, 때로는 사회와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날선 언명으로 분투했던 실천하는 멘토였다. 톨스토이의 작품세계와 천착했던 모든 사상과 신념이 집대성된 『부활』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백십여 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여전히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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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예술적 성서이며, 마지막 불꽃 같은 작품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의 맑은 눈을, 영혼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날카롭고 옅은 회색 눈동자를, 모든 이의 영혼 속에서 신을 보는 눈길을 느낀다. - 로맹 롤랑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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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 나는 러시아혁명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 조지 손더스 (작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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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외에 쓴 작품이 하나도 없다 하더라도, 그를 대작가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절대적인 예술성을 지닌 작품이다. - 표트르 크로폿킨 (무정부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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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가장 뛰어난 소설. 나는 이 소설을 수없이 읽었다. - 브라이언 올디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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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핵심은 세상의 모든 위대한 소설들처럼 ‘명백’하다. 서사의 모든 장면에 아이러니가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 로버트 콜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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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만년의 작품들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 어빙 하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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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명백한 사회소설이자 선언문이다. - N. K. 굿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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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불의와 개인적 구원이라는 『부활』의 테마는 내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는 모든 책은 진지하고 헌신적이고 열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작가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한 톨스토이를 흉내내려는 시도를 포기한 뒤에야 비로소 작가로서의 내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 마리나 레비츠카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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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소설은 삶 그 자체이고 그 삶에서 예술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예술을 그처럼 삶과 유사하게 만드는 데는 천재성이 필요하다. 그는 우뚝 솟은 천재다. - 하워드 제이콥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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