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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7
소설 ― 11 황혼의 노래 · 13 이주민 열차 · 108 로짠의 사 · 121 광인기 · 128 결혼 · 149 질투 · 160 여자의 불행 · 172 만춘보 · 187 라일락 시절 · 202 부채 · 213 유랑 · 227 소작인 덕보 · 240 재출발 · 247 고향 찾는 사람들 · 267 문화촌 · 283 희곡 ― 297 궐녀는 왜 자살했는가 299 추 · 313 만추 · 330 수필 ― 345 애도의 봉죽놀이 · 347 산턱 원두막 정주성의 옛봄 · 352 소양강·신연강 · 356 일기초 · 362 오는 봄 지는 꽃 · 366 따옥새 울음 · 368 오야장잡필 · 372 함주풍물첩 · 377 타락한 학교 · 383 문학풍토기 · 386 유정의 면모편편 · 392 작가와 직업 · 397 고백 · 401 잊히지 않는 문인들 · 405 해설 | 민족사의 비극적 궤적을 따라간 삶과 문학 · 413 작가 연보 · 443 |
李石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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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개혁을 위한 일관된 계몽적 관점, 당대 비참한 사회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 지식인에 대한 비판 정신과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고 문학에 전심한 일제강점기의 소설가 이석훈.
이 책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소설가이자 언론가 이석훈의 문학세계를 보다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뿐만 아니라 희곡, 수필을 포함하여 선별 수록했다. 이석훈은 소설가이면서 신극운동에 적극 가담했고, 실제 연기를 하기도 했던 배우이자 희곡 작가이기도 했다. 또한 비교적 많은 수필 작품을 남겼다. 이렇듯 다양한 장르의 문학 활동을 전개한 것은 독특한 일면이라 할 수 있다. 『황혼의 노래』 『이주민 열차』 『로짠의 사』 『광인기』 『결혼』 『질투』 등 수록된 15편의 소설은 내용을 중심으로 의식 개혁과 계몽운동, 일제하의 이주와 해방의 귀향, 남녀의 애정 심리, 해학적 세계, 섬 공간 체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덧붙여 이석훈의 섬 생활 체험 작품들은 그의 문학의 근원성을 파악하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되기도 한다. 『황혼의 노래』는 의식 개혁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계몽소설이다. 이 소설은 총 29장으로 되어 있는데, 13장까지 구습에 젖은 채 은행에 착취당하는 지방 농민의 현실을 다루고 있으며 14장부터 S섬 어민의 삶과 야학 운동을 다룬다. 여러 모로 계몽적인 요소가 짙은 이 소설은 남녀의 애정문제에도 관심을 드러내는데, 구시대적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혼인관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단편 〈이주민 열차〉를 통해 일제하의 궁핍으로 삶의 터전을 버리고 강제 이주를 당하는 화전민과 농민들의 현실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1950년에 발표한 〈고향을 찾는 사람들〉과 ‘떠나기’와 ‘돌아오기’의 순환 구조 관점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취급될 수 있다. 발표연대는 17년이라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작품 안에서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긴밀하고 통일성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석훈 소설을 대표할 만한 주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남녀 애정의 갈등을 다룬 일련의 단편 〈여성의 불행〉 〈라일락 시절〉 〈부채〉 〈재출발〉 등은 1930년대 몇몇 작가들이 다뤘던 것처럼, 애써 문제의식을 회피하고 애정 관계에 몰입하는 우유부단한 지식인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또한 내면 묘사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석훈의 남녀 애정 심리 소설들은 일제하에 정치·사회·문화적 탄압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소설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 이석훈은 1930년 24세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궐녀는 왜 자살했는가〉가 당선된 이래 당시 연극계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간간이 희곡작품을 발표했는데, 〈궐녀는 왜 자살했는가〉는 초기작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대한 관찰이 매우 성숙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에 실린 이석훈의 수필 작품을 소재적인 측면에서 다뤄보면 고향과 과거 살던 곳에 대한 이야기, 자연과 인생, 문인과 문단 관계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작가는 회상, 여행 또는 일기 형식을 동원해 개인과 관련된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기도 하고 자연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독특한 관조적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1940년 김억, 노자영, 이광수, 주요한 등과 같이한 좌담회에서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중간을 가는 예술성이 풍부한 신대중문학 혹은 신순수소설을 완성할 것’을 선언했던 이석훈, 가장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지닌 생활인이었던 이석훈은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문학만으로 독립해보겠다는 집념을 실행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석훈 작품집』을 통해 일관되게 반영된 사회 개혁을 위한 계몽적인 관점, 당대 비참한 사회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지식인에 대한 비판 정신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얻고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그의 문학에 대한 전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