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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긋닛 2호 : 기후위기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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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기후의 느낌 | 김홍중
기도는 기적의 일부 | 우다영
자가 수술을 위한 구부러진 공간에서 | 정지돈
썸머의 마술과학 | 최진영

저자 소개4

金洪中

서울대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공은 사회이론과 문학/예술/문화 사회학이다. 저서로는 『마음의 사회학』(2009), 『사회학적 파상력』(2016), 『은둔기계』(2020), 『서바이벌리스트 모더니티』(202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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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해서라면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행히 졸업』을 시작하자마자 그것이 착각임을 깨달았다. 비정상을 정상이라 믿으며 다행히(?) 어른이 되었다.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중편소설 『북해에서』가 있으며, 앤솔러지 『열다섯, 그럴 나이』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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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인생 연구》, 연작소설집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중편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야간 경비원의 일기》 《…스크롤!》, 장편소설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산문집 《문학의 기쁨》(공저), 《영화와 시》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스페이스 (논)픽션》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인생 연구》, 연작소설집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중편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야간 경비원의 일기》 《…스크롤!》, 장편소설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산문집 《문학의 기쁨》(공저), 《영화와 시》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스페이스 (논)픽션》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공저)가 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김용익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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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眞英

2006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원도』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단 한 사람』,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일주일』 『쓰게 될 것』, 산문집 『어떤 비밀』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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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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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94g | 130*200*8mm
ISBN13
9772951413024

책 속으로

이제 비를 수식하는 용어도 바뀔지 모른다는 생각. 그러니까, 비란 적시고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때리고, 깎고, 쓸어가는 것, 가격加擊이나 타격打擊을 의미해야 마땅한 무언가로 인지되어야 한다는 것. 발작적으로 내리는 비,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비,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물줄기. 그러고 나면 지상에는 급작스런 카오스가 펼쳐진다. 저지대에 사는 가난한 자들, 약자들, 소외된 자들은 포식자처럼 습격해오는 비의 속절없는 먹이가 된다.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여름이면 저 비가 우리를 공격할 것이다.
김홍중, 「기후의 느낌」
--- p. 9

“당신이 기적을 일으킨 겁니까?”
“그건 기적이 아니에요. 진짜 기적은 그런 게 아니에요. (……) 저는 단지 기도를 했어요.”
“기도요? 종교가 있습니까?”
“아니요. 그냥 간절히 무언가를 원했어요.”
“평소에도 기도를 하십니까?”
“아니요. 그건 어려운 일 같아요.”
“무엇이 어렵다는 거죠?”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원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은 이미 신의 은총이 아닐까요?”
우다영, 「기도는 기적의 일부」
--- pp. 36-37

나는 너무나 외로웠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에 차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이 분노와 슬픔 기타 등등이 얼마나 갈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의 글을 읽는 것은 거대한 위로였다. 당시에는 위로가 아니라 깨달음, 통찰, 지식, 치열함 등등으로 생각했지만 그게 단지 위로였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수 있다. “현재는 무한히 수축하고 미래는 텅 비어 있지만 우리는 움츠러들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를 갖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를 나눈다.” 그는 공허를 긍정하는 법을 알려줬고 그것들을 기이한 종류의 낙관으로 나아가게끔 했다.
정지돈, 「자가 수술을 위한 구부러진 공간에서」
--- pp. 67-68

나는 할머니가 (……) 실은 한 번 죽었다가 부활한 거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전부 다 겪어봤으니까. 가난 때문에 나무껍질을 씹어 먹었고 가뭄이 심할 때는 풀죽을 만들어 먹었고 홍수 때문에 집을 잃어본 적도 있다. 할머니의 아빠는 전쟁 때 포탄에 맞아서, 할머니의 첫째딸은 다섯 살도 되기 전에 전염병으로, 할머니의 언니는 교통사고로, 할머니의 사촌은 불에 타 죽었으며 할머니의 친구는 남편에게 살해당했다. 할머니는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혼자서 한글을 터득했고 산수를 익혔다.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일을 다 해봤다. 그래서 콩나물이 영어로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길가의 풀과 나무 이름을 다 안다. 천과 바늘과 실만 있으면 옷을 만들 수 있다. 농사짓는 방법과 집 짓는 방법을 안다.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날씨의 흐름을, 진실과 거짓을 안다. 그러니까 할머니는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의 재난에서 탈출할 방법을.
최진영, 「썸머의 마술과학」

--- pp. 115-116

출판사 리뷰

이야기는 타인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직접 알려줄 수는 없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느낄지를 상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야기가 가지는 공감의 힘일 것입니다. 추상적인 논증은 어느 정도 배경지식을 일러줄 수 있지만, 이야기야말로 오히려 직접적이고 절실하게 핵심을 보여줍니다.

소설잡지 『긋닛』은 그런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 이야기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계와, 거기에 분명히 있지만 잘 보이지 않고 보지 않으려 하는 세계를 연결해 보입니다. 『긋닛』은 우리 시대에 간과할 수 없는 특정한 주제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편의 주제 에세이와 세 편의 단편소설을 엮어 독자들에게 선보입니다.

『긋닛』 2호의 주제는 ‘기후위기’입니다. 2019년에서 2020년 초까지 몇 달 동안 이어진 호주의 산불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연무는 호주를 뛰어넘어 뉴질랜드 그리고 더 나아가 남아메리카 대륙 태평양 연안과 멀리 도쿄만까지 퍼졌습니다. 5억 마리가 넘는 야생동물들이 죽었고, 엄청난 재산 피해와 이에 따른 실업률의 급등은 호주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습니다.

올해 초 우리나라의 꿀벌 80억 마리가 실종되어 과수농가가 큰 피해를 입은 데 이어, 11월 초 이미 지난해보다 더 일찍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꿀벌의 실종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생태계의 붕괴와 식량 위기 등의 문제와 직결되고 있습니다.
올해 폭염으로 서유럽에서만 이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갑작스런 폭우에 세계 곳곳이 물에 잠겨 사람들은 집을 잃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들이닥치고, 한여름에 내리는 폭설도 이제는 생소한 뉴스가 아닙니다.

더 이상 미래의 위기가 아니라 지금-여기의 현안이 되어버린 ‘기후위기’에 대해 되짚어볼 작가는 최진영 우다영 정지돈(주제 에세이 김홍중)입니다. ‘기후위기’라는 주제 앞에서 세 명의 작가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인간들이 자초한 위기 앞에서, 이야기들은 진심을 다하는 기도이기도, 뼈아픈 반성이기도, 캄캄한 동굴 속의 작은 불빛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사회가 처한 현안들과 이 문제들에 가장 치열하게 고민해줄 작가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을 더듬고 그 안에 오래 남아 새로운 힘으로 뻗어나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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