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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보개정판 서문 .......... 15
제1장 프롤로그: 현대사가로의 여정 .......... 17 샤오똥과 유사회 ..... 17 치작의 승리 ..... 20 구례 이야기 ..... 22 매천과 고광순 ..... 26 매천과 호양학교 ..... 32 명동백작 ..... 35 고석만과 독립운동 ..... 38 카메라만 들고 격동의 독립운동 현장으로 ..... 42 광주MBC에서 재방송한 나의 EBS독립운동사 ..... 45 제2장 대황제국 고려의 발견: 청주와 《직지심경》 .......... 48 나의 성서연구를 중단시킨 MBC충북의 기획 ..... 48 역사적 예수와 마가 ..... 50 《직지심경直指心經》을 왜 “경經”이라 못 부르는가? ..... 52 《백운화상어록》, 고려문명의 새로운 이해 ..... 56 용두사지 철당간을 보라! ..... 57 황제의 나라 고려, 그 연호 준풍! ..... 59 위화도회군이라는 비굴한 역사회전 ..... 60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의 연호: 영락 ..... 62 증보개정판 서문 .......... 15 고려는 제후국이 아닌 황제국이었다 ..... 64 알면 괴롭다. 그러나 알아야 한다 ..... 64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새로운 이해: 불교대제국의 확실한 증표... .. 65 의천의 대장경: 속장경이 아니다! ..... 67 8만경판의 물리적 실상 ..... 69 고려는 당대 세계최고의 문명국 ..... 71 《고려사》의 왜곡 실태 ..... 73 고려와 조선, 편년체와 기전체 ..... 74 《고려사》에 본기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 76 세종의 양심, 주저 ..... 79 현대사의 왜곡, 고대사의 왜곡 ..... 80 청주찬가 ..... 81 사랑스러운 빛고을 2천 눈동자 ..... 82 전라도의 고인돌 ..... 84 제주KBS의 서정협 피디, 제주사가 양진건 교수 ..... 86 슬픈 제주 ..... 88 《제주도지》에 얽힌 사연 ..... 91 여수MBC의 김지홍 피디 ..... 93 블레어와 브루스 커밍스 ..... 95 제73차 국제와이즈멘세계대회 주제강연 ..... 97 제주4·3과 여순은 하나다 ..... 98 여수MBC 기념비적 강연의 서언 ..... 100 샤오똥의 가슴에 박혔던 대못, 부레기소 이야기 ..... 103 순천 낙안면 신전마을 이야기 ..... 105 홍동호와 5·18민중항쟁의 마지막 장면 ..... 108 제주4·3은 여순민중항쟁을 통해 알려졌다 ..... 110 제3장 해방정국의 이해 .......... 112 해방이란 무엇인가? ..... 112 해방의 아이러니 ..... 114 해방이라는 공백, 제국주의시대에서 냉전질서시대로! ..... 116 여운형과 신한청년당, 3·1민족독립만세의거 ..... 118 여운형의 제국호텔 강연,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 120 건국동맹 ..... 122 조선건국준비위원회 ..... 123 하지 주한미군군정 군정총독 ..... 125 여운형의 죽음 ..... 125 인민위원회의 바른 이해 ..... 127 “인민”은 공산당의 언어가 아니다 ..... 130 해방원점: 두 괴뢰의 등장 ..... 132 이승만은 누구인가? 단재 신채호의 일갈 ..... 133 김일성의 역정 ..... 135 두 괴뢰의 입국과정 ..... 136 해방이라는 공백, 단 25일 동안의 해방? ..... 137 소련과 미국의 접근 태도 ..... 138 한국은 미국의 적이다 ..... 139 미국이 세계사에 남긴 가장 큰 오류: 일본천황제의 존속 ..... 141 일장기에서 성조기로! ..... 142 소련은 미국과 달리 직접지배를 구상치 않았다 ..... 143 뿌가쵸프호에서 평양공설운동장까지 ..... 145 이승만과 맥아더 ..... 147 이승만의 미국의 소리 단파방송 ..... 148 나는 한 평민, 정부의 책임자가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 149 거룩한 사기꾼 ..... 151 해외세력들의 입국순서 ..... 152 시대감각에 뒤진 임정요인들 ..... 153 여운형의 실책: 조선인민공화국의 창설 ..... 154 미군정의 인공 불인: 여운형의 죽음 ..... 157 인민위원회의 불법화 ..... 157 제주도 인민위원회 ..... 158 분단과 내전: 민중이 제일 싫어한 것 ..... 159 이상주의적 상상: 여운형과 김구의 결합 ..... 161 김구의 위대성과 소박함, 그에 내재하는 열등한 정치비젼 ..... 162 백범의 최대오류: 완강한 반탁 ..... 163 신탁통치란 무엇인가? ..... 164 좌익과 우익의 연원 ..... 166 신탁통치 인식론 ..... 167 신탁통치의 원래 의미: 임시조선민주정부 수립 ..... 168 신탁통치는 좋은 것이다 ..... 170 동아일보의 가짜뉴스 ..... 171 한민당과 반탁 ..... 172 임정과 한민당의 반탁결합, 찰떡궁합 ..... 175 송진우의 죽음: 진정한 민족보수의 사라짐 ..... 177 제4장 제주4·3 .......... 180 탐라에서 제주로 ..... 180 호남가 속의 제주 ..... 182 제주목사, 대부분이 날강도 ..... 183 말, 전복, 귤: 탐라인의 사무친 한 ..... 184 너영나영 ..... 185 이형상의 사람잡는 유교합리주의 ..... 187 탐라순력도와 남환박물, 당오백 절오백 소실 ..... 189 제주도로 온 최악의 중세기독교: 신축의거 ..... 191 천주교는 반성하라! 교폐와 세폐 ..... 192 파리외방선교회의 제국주의: 뮈텔과 꼴랭 드 플랑시 ..... 194 명동성당의 위세 ..... 195 김원영의 《수신영약》, 수치스러운 문화박멸론의 대명사 ..... 196 파리외방선교회의 양아치 신부들: 김원영, 라크루스, 뭇세 ..... 197 폭력과 탐학의 선교: 십자군의 부활, 우매한 고종황제 ..... 199 외방선교회 양아치선교와 남인들의 주체적 경건신앙을 같이 보는 천주교사 ..... 200 양아치 신부와 봉세관의 결탁 ..... 201 이재수와 드 플랑시 ..... 202 키미가요마루 ..... 203 오오사카의 이쿠노쿠, 이카이노 ..... 206 김정은의 친엄마 제주여자 고용희 ..... 207 조선인들의 의식화운동 ..... 208 제주인민위원회의 선진성, 비종속성 ..... 210 북국민학교 3·1절기념 제주도대회 ..... 211 가두시위: 6명 사망, 8명 부상 ..... 212 응원경찰이란 무엇인가? 도島에서 도道로의 승격 ..... 213 복시환 사건 ..... 214 나의 이발소 아저씨 ..... 215 제주KBS홀에서 울려퍼진 슬픈 제주 ..... 216 집필의 고통 ..... 219 3·1절 대민발포 이후의 제주총파업 ..... 220 조병옥은 나쁜 사람, 경찰발포는 정당방위 ..... 222 초대 도지사 박경훈, 양심있는 인물 ..... 222 서북청년단 ..... 223 김일성과 박헌영 ..... 224 위대한 변화 ..... 226 컬럼비아대학의 한국학 교수 암스트롱의 북한사회변화 평가.... . 227 열렬한 이승만 지지세력 ..... 228 서청의 만행, 서청의 아버지 조병옥, 장택상 ..... 230 4월 3일의 거사 ..... 230 4·3은 결코 무장봉기가 아니다 ..... 232 남로당은 픽션이다 ..... 233 4·3은 남로당과 관련없다 ..... 234 김익렬의 평화적 해결, 그것을 무산시키는 조병옥 ..... 235 문제아 박진경, 제주도민 30만을 다 죽여도 오케이 ..... 237 박진경 사살 ..... 238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 제주시내에 그들의 동상을 세워라! ... 239 제주도민의 이승만 보이콧 ..... 242 박진경의 충혼비와 동상을 철거하라! ..... 243 경찰의 날을 재고하시오! ..... 244 제5장 여순민중항쟁 .......... 245 군사영어학교 ..... 245 남조선국방경비대 ..... 247 여수 제14연대 ..... 248 반란에서 민중항쟁으로! ..... 249 여수의 연혁 ..... 251 여수는 역향이었다: 조선을 거부하고 고려제국의 적통을 지킴 ..... 252 여수지민: 한 몸에 두 지게 진 꼴 ..... 253 삼복삼파 ..... 255 약무여수 시무국가 ..... 256 선조라는 기묘한 앰비밸런스의 인물 ..... 256 여수와 이순신 ..... 257 판옥선의 족보: 제주 덕판배, 탐라국 전승 ..... 258 임진왜란 해전사의 하부구조는 여수다 ..... 260 이순신과 두무악 ..... 261 무호남 시무국가 ..... 262 토요토미 히데요시, 그 인간의 상상력 ..... 263 정유왜란의 독자적 이해: 단순한 재란이 아니다 ..... 266 선조라는 정신병자, 고문당하는 성웅 ..... 267 정탁의 신구차 ..... 268 칠천량해전: 국가의 몰락 ..... 268 여수·순천에서 남원·전주까지: 코 베인 민중 ..... 269 명량대첩과 전라도 왜성 ..... 270 거북선을 만든 여수인민, 그 후손을 그토록 처참하게 죽이다니! 여순민중항쟁 희생자 11,131명(1949년 11월 11일 발표) ..... 271 여수MBC 청중의 무거운 분위기, 그 정체 ..... 273 김익렬 중령과 14연대 ..... 273 박진경 사살과 숙군 회오리바람의 시작 ..... 274 박정희라는 빨갱이 ..... 276 박헌영이라는 허구, 허명, 허세 ..... 277 이승만 앞잡이 이범석 ..... 279 14연대 숙군 바람: 김영만의 희생 ..... 279 해방 후 군·경의 대립 ..... 281 영암 군경충돌사건 ..... 283 구례경찰사건 ..... 287 제주4·3-여순민중항쟁 연표 1943년~1955년 최능진 이야기 ..... 288 혁명의용군사건과 14연대 ..... 290 가짜뉴스 남발하는 이승만 ..... 292 미군정 미곡수집령 ..... 293 여순 지역의 태풍, 노아의 방주 ..... 295 지창수는 픽션 ..... 296 병사위원회의 호소 ..... 298 항명도 아니다: 김영환 대령의 위대한 판단 ..... 299 반란이라는 개념이 성립할 수 없는 이유 ..... 301 이승만의 명령: 어린아이들까지 다 죽여라! ..... 303 여순민중항쟁의 여파: 강고한 우익반공체제 ..... 304 제주평화선언─삼다三多의 고난과 삼무三無의 평화 ..... 306 求禮慰靈祭 祝文(제71주년 여순항쟁희생자 추념식) ..... 310 제주 4·3추념식 추념사(미국 하바드대학 패컬티클럽) ..... 313 제주4·3-여순민중항쟁 연표 1943년~1955년 ..... 316 참고문헌 ..................... 420 인명색인 ..................... 428 |
KIM, YONG-OK,金容沃,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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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내가 가깝게 왕래하는 친구로서 박소동朴小東이라는 인물이 있다.
--- p.17 미국은 한국에 무지했다. 오직 미국의 괴뢰정권을 세워 한국의 영토를 안정적으로 친미세력권 내에 있게 만든다는 지배영역적인 관심만 우선했고, 인민의 삶이나 가치나 지향점에 대해 아무런 본질적 관심을 갖질 않았다. --- p.144 자생적으로 발전한 전국의 인민위원회는 “건준”과 연계되어 있었고, 여운형이라는 인물의 애국심, 사상적 포용성, 사심 없는 헌신, 기민한 대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따라서 “조선인민공화국”이 선포되자 일시에 전국의 인민위원회는 조선인민공화국의 지방정부조직으로 승격되고, 보다 조직적으로 세련화된다. 바로 이 시점이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의 비극적 출발점이다. --- p.155 제주4·3민중항쟁 지도부의 몇 사람이 남로당에 헌신하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허구적인 정체성이었고 실제 제주민중항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제주민중항쟁은 오직 핍박 받는 제주민중이 피압박의 막다른 골목에서 분노를 표출한 사건일 뿐이다. --- p.234 박진경은 영어를 잘했으며 지휘능력이 탁월하여 미군정의 신임이 두터웠다. 박진경은 제주도비상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강력한 “초토화진압작전”을 수행하였는데 중산간 마을을 누비고 다니면서 마구잡이식으로 주민을 잡아들였다. --- p.238 박진경의 도민학살을 견디다 못해 그의 암살을 기획한 것은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였다. …… 문상길 중위는 충청도 사람으로 육사 3기다. 제3중대장이었으며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그의 최후진술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군인으로서 자기 직속상관을 살해하고 살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죽음을 결심하고 행동한 것이다. 재판장 이하 전 법관도 모두 우리민족이기에, 우리가 민족반역자를 처형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가질 줄로 안다. --- p.239 박진경 연대장은 먼저 저세상으로 갔고, 수일 후에는 우리가 간다. 그리고 재판장 이하 모든 사람들도 저세상에 갈 것이다. 그러면 우리와 박진경 연대장과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저세상 하느님 앞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인간의 법정은 공평하지 못해도 하느님의 법정은 절대적으로 공평하다. --- p.240 여순민중항쟁은 결코 군인들의 항명이 아니다. 항명은 항명이되 항명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동일한 사건사태가 반란으로도, 항명으로도, 민중의거로도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이 해석의 차이는 인식의 차이이며, 그 인식의 변화를 가능케 하려면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시각의 변화는 근인近因과 동시에 모든 원인遠因을 밝혀야만 달성케 되는 것이다. --- p.250~251 어떻게 이순신은 좌수영에서 그토록 완벽한 전쟁준비를 완수할 수 있었는가? 이 미스테리 중의 미스테리는 우리민족사에 던져진 최대의 선물이다. 그러나 그 선물은 성웅 이순신의 예지로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기적적 예지, 우리민족의 행운은 여수 지역의 하부구조와 여수 인민의 축적된 기술력, 그리고 제주인민의 지혜를 배제하고서는 설명이 될 길이 없다. --- p.260 미군정의 미곡수집령이야말로 1946년 전국적인 10월봉기의 주요원인이었으며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의 가장 근원적인 요인이다. 이것은 남로당의 정치적 공작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 민중에게 절실한 것은 오직 “쌀”이지 공산이념이 아니었다. --- p.294 여순민중항쟁으로 이승만은 강고한 우익체제를 구축했다. 예비검속, 연좌제를 실시했고, 보도연맹을 창설했다(30만 이상을 죽임). 군대로부터 완벽히 좌익세력을 청산하는 숙군사업을 완성했으며, 반민특위활동에 밀린 친일경찰까지도 대거 군대로 들어갔다. --- p.304 이러한 모든 변화를 구축하는 계기가 바로 여순민중항쟁이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민중항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공권력에 대한 공포감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불신감만 키웠다. 우리는 너무 몰랐다. 우리는 너무 조용했다. --- p.305 |
제국주의와 냉전체제,
20세기 우리 민족의 비극! 강고한 분단체제는 여순사건에서 시작되었다! 20세기 전반기 우리는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시달렸고, 거기에서 해방되자마자 바로 세계사적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이 분단되었다. 분단은 70년을 넘어섰다. 이 비극의 분단체제를 강고하게 지탱하는 우리 정치의식의 밑바탕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바로 제주 4.3과 여순사건의 진행과정에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이 이념화된 분단의식은 민족상잔의 6.25전쟁으로 치달으며 몇 십 배 강화된 채로 철옹성처럼 현재에 이른다. 지금도 우리가 때때로 목도하고 있는 태극기부대의 뒤틀린 이념성도 여기에 기인한 것이다. 모두 제주와 여순사건의 후유증들이다. 우린 미처 몰랐고, 알 수도 없었고, 잘못 알려지기만 했던, 우리 현대사!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제주4·3과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전후에 벌여졌던 최대의 비극이면서, 반공체제의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이다. 제주4·3사건은 특별법이 만들어져 진압과정에서 무리한 국가폭력이 인정되었고 정부의 공식적 사과와 기념일 제정까지 이루어졌다. 하지만 여순사건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다가, 2019년 이 책 『우린 너무 몰랐다』 초판이 나온 이후인 2021년 비로소 국회에서 여순사건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정식 명칭은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다. 이 두 사건은 우발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별도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여순민중항쟁의 최초의 계기는 현지 주둔 군부대의 제주도토벌 출동거부였다. 이것은 항명이 아니라 군인에게 자국민을 학살하라는 부당한 명령에 대한 정의로운 거부였다. 그리고 다수의 민중이 여기에 호응해 나선 것은 미흡한 친일파청산과 행정의 폐해, 식량난까지 초래한 민생의 파탄 때문이었다. 해방정국에서 여운형의 건준과 인민위원회, 그리고 미군정 통치의 총체적 평가! 인민위원회에 대한 미군정의 탄압이 제주4.3과 여순항쟁으로 귀결되다! 이 책은 제주와 여순사건의 근본적 배경인 해방이후의 정국을 남북한 전체를 포괄하여 이해시킨다. 그걸 위해 먼저 당시의 국제정세, 즉 냉전질서의 주축인 미국과 소련의 동아시아정책을 이해해야만 한다. 역사에 가정법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역사진행의 과정마다 득실을 따지고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의 모색과 성찰이 필요하다. 해방직후 남북한의 역사는 미·소의 이해관계를 충실히 대변하는 세력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분단으로 치달았지만, 강대국의 이해충돌 속에서도 현명한 대응으로 민족의 분열을 막고 독립을 성취할 수도 있었다. 그 가능성이 상당했기에 저자 도올은 좌·우익 진영의 편가르기에 치우치지 않는 현실감각을 지닌 여운형, 그리고 건국준비위원회를 못내 아쉬워한다. 1945년 8.15 해방이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남한에 진주한 미군이 한국을 통치했던 시기가 미군정기이다. 이 책에서 저자의 미군정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미군정은 국제전략에 따른 미국의 국익추구로 일관했고, 한국에 대해 철저한 무지한 상태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권력이 갖는 무지는 정황을 잘 파악하는 악의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단순히 점령지를 편리하게 통치하겠다는 발상은, 한국인 스스로 자치능력을 발휘한 건국준비위원회와 각 지역 인민위원회를 부정하면서 기존의 친일파 중심 질서를 온존시키도록 했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대가는 단순히 추상적인 대의명분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았다. 일제통치의 치밀한 관리조차 사라진, 해방 이후의 행정은 무질서와 부패 모리배의 농간으로 민생의 파탄을 가져왔다. 미군정은 이에 따른 혼란을 바르게 해결하지 못했으며, 결국 좌익의 탓으로 돌리며 탄압하는 방식으로 처리되면서 민족의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고 말았다. 이러한 흐름의 비극적인 귀결이 바로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이다. 고려제국에 대한 새로운 발견! 제주도와 여수지역의 역사, 고대부터 근세까지! 이 책에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려시대에 대한 풍성한 설명이 다양한 배경으로 펼쳐진다. 고려의 금속활자가 우발적으로 발명된 것이 아니라, 고려라는 나라가 그만큼 일상적 수준이 세계최고의 문화적 역량을 유지하고 있던 강력한 제국이었음을 설파한다. 청주 흥덕사지 철당간, 고려청자, 팔만대장경 등의 확인할 수 있는 실물만으로도 고려는 당대 세계 최강국이었다. 문제는 고려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는 역사 문헌이 적다는 것이다. 《고려사》만 해도 조선 초기에 편찬된 것으로, 고려를 비하하려는 쿠데타세력의 의도가 깔려있는 역사서라고 저자는 한탄한다. 또 이 책에는 고대부터 근세까지의 제주와 여수에 대한 핍박과 수난의 역사, 과거 탐라국의 위용과 이순신장군을 도와 국난을 극복한 여수지역 민중의 영웅적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지역에 대한 이해를 깊고 풍요롭게 해준다. 엄정하고 상세한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연표”!! 해방전후사의 통시적 이해를 돕는다! 눈물이 흐르는 역사서술!! 이 책에는 부록으로 100여 쪽이 넘는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연표”가 실려 있다. 이 연표에는 1943년부터 1955년까지,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국제적 사건과 해방 이후의 정국, 제주와 여순에서의 민중항쟁과 관련된 주요사건이 망라되어 있다. 그리고 최근의 여순사건 특별법이 발의되고 국회에서 통과되는 모든 과정까지 소상히 기록하고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엄연한 시간의 축을 따라 진행해온 것이다. 따라서 역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일차적 과제는 무정한 시간 속에서 발생되어 나오는 사건들을 각각의 연관구조를 따지면서 정리하는 연표작업이 필수이다. 이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연표”의 특징은 단편적인 사건과 날자의 나열이 아닌, 간략한 서술 속에서도 그 사건의 성격을 드러내고 가치판단을 분명하게 하는 것에 있다. 이것이 또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역사서술의 기본자세이다. 이 책과 연표는 역사를 복합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표피적이고 단선적으로 사건을 꿰맞추지 않는다. 사건발생에 얽혀있는 다양한 원인들을 분석하고 복잡한 당시의 상황에 맞춰 경중을 가려 제시한다. 또 당시를 살아가는 인간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본다. 사건의 중심에 서있었던 다양한 인간군상들, 그 각각의 캐릭터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인물에 대한 엄정한 포폄을 행한다. 그래서 이 책과 연표는 준엄하다. 그리고 보편적인 인간의 감성으로 사태를 파악한다. 슬픈 역사의 극복은 역사에서 슬픔을 없애려하지 말고, 오히려 그 슬픔을 드러내야 하고, 그 슬픔에 동참하여 우리 모두의 슬픈 역사로 공유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하여 이 책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