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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행복
강석호
미메시스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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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취미로 만난 선물
2 그리는 순서
3 선물
4 망각된 사물의 기억
5 늙은 여인의 초상
6 알음과 모름
7 봄
8 같은 도시 다른 운명
9 두 번째 산행
10 3분의 행복
11 1983년 늦가을
12 대상으로부터 멀어지기
13 불확실한 관계에 대한 사색
14 유토피아, 이상에서 현실로
15 당신에게
16 당신이 현실을 묻는다면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17 겹겹겹
18 무제
19 무제
20 한국의 그림 ― 매너에 관하여
21 사물과 사건의 기억
22 움켜쥔 나무
23 무제
24 우리의 노화는 토끼보다 빠르다
해설 강석호의 말 없는 그림과 3분의 행복 이은주
도판 목록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의 마에스터슐러(얀 디베츠Jan dibbets 교수 사사)를 졸업했다. 2000년 스위스 바젤의 UBS 아트 어워드를, 2004년 한국 서울의 석남미술상을 수상했고,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작가로 선정됐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인사미술공간, 금호미술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등에서 16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2008년 금호미술관의 《유토피아, 이상에서 현실로》와 아트스페이스3의 《이것을 보는 사람도 그것을 생각한다》 등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다. 2018년에서 2021년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의 마에스터슐러(얀 디베츠Jan dibbets 교수 사사)를 졸업했다. 2000년 스위스 바젤의 UBS 아트 어워드를, 2004년 한국 서울의 석남미술상을 수상했고,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작가로 선정됐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인사미술공간, 금호미술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등에서 16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2008년 금호미술관의 《유토피아, 이상에서 현실로》와 아트스페이스3의 《이것을 보는 사람도 그것을 생각한다》 등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다. 2018년에서 2021년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35*210*20mm
ISBN13
9791155352823

책 속으로

어릴 때부터 모든 사물의 냄새를 맡았었어.
---「첫 문장」중에서

감정적으로 만들고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게 하면서도 문득 혼자 있을 때 그 내부를 상상하게 만드는 작품을 보면 작가의 생각을 짐작해 보거나 질문을 만든다. 그와 동시에 작가의 무언가를 이작품에 대한 경험으로 끌어와 동일시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간단한 힌트 정도로 작가의 말을 찾으면 꿈을 대상으로 작업했다거나 꿈의 영향에 대해 말하는 텍스트를 마주치기도 한다. 그때 문득 누군가와 함께 꿈에 대해 말하는 상황은 늘 낯설었던 것 같은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는 순서」중에서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내내 난 이 길이 낯설지만은 않다. 하지만 고속도로 저편에 보이는 풍경들은 언제나 새삼스럽다. 지금도 나는 낯선 풍경을 바라보면서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이 도로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길이어서 그런지 표지판의 글자와 몇 가지의 교통법만 이해할 수 있으면 도로 위에서의 나는 공평하다. 하지만 도로 밖의 풍경은 아직도 낯설다.
---「이방인」중에서

여자 친구랑 커피를 마시다가 그녀가 입고 있던 카디건하고 스웨터를 펜과 냅킨을 이용하여 펜으로 드로잉을 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그냥 시사 주간지에 나온 인물들의 제스처를 골라서 작업을 진행해 나간다. 그전에도 나는 한 부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으며 현재에도 그렇게 응시하면서 생각을 놓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특별히 달라진 철학적 사색이나 방법론은 그다지 없다. 그냥 조금 늙었고 조금 살쪘으며 여자 친구가 반려자가 되었다는 것.
---「알음과 모름」중에서

비바람이 분다. 비와 바람은 상처를 내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한다. 비와 바람은 부조리라는 현실에 싹을 틔우기도 쓸어 버리기도 한다.
---「봄」중에서

작가 이전에 작업을 하는 나의 태도는 어떤지, 그다음 내가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의 고민이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요즘 들어서 내 작업이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왜 그런 기분이 자꾸 드는지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대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나를 믿지 못하는 것 같다.
---「같은 도시 다른 운명」중에서

난 이 직업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기에 즐거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난 지금 즐거운가요? 누구에게 물어봐도 자신만의 방향성과 기준이 다르다 보니 확인할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이젠 커피에 우유, 설탕 두 스푼 넣고 잘 저어 봅니다. 평상시엔 약간 진한 레귤러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아침엔 꼭 우유와 설탕을 섞어 먹습니다. 그래야 잠이 빨리 깬다는, 몸에 밴 습관에 저절로 그런 행동을 합니다.
---「같은 도시 다른 운명」중에서

난 우리 집 김치를 좋아한다. 양념을 아낌없이 넣지만, 그 모든 것은 김치의 시원함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절이는 방법으로 아삭거림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그것도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한 가지 더, 배추의 일조량이 많을 때 나오는 맛의 질감을 좋아한다.
---「1983년 늦가을」중에서

길거리에 버려져 자신의 고유한 기능을 상실한 가구와 잡동사니들을 내 거처로 들여와 나의 주거 형식에 알맞게 고쳐 쓰기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넘어 버렸다. 물론 내가 그러한 물건을 주워다 쓰기 시작한 이유는, 그것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매 순간 바뀌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물건의 가치, 그 이상의 것을 조금씩 찾아가는 〈즐거움〉일 것이다.
---「유토피아, 이상에서 현실로」중에서

내가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는 것은 그림 속의 〈대상〉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후부터 이것에 관한 질문은 계속됐고 앞으로도 그러할 거라 짐작된다. 〈대상〉은 나의 취미에 따라 매 순간 다른 색을 띠게 되는데 그것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나 자신도 짐작하기가 힘들다. 어쨌든 그것은 일정한 관찰로 인하여 결과물의 유사성을 보여 준다.
---「무제」 중에

난 지금 뭘 그리는지도 모른다. 작업을 한다는 것은 소가 여물을 되새김하듯이 진행한다고 여겼었는데 현실의 난 여물을 삼키고만 있는 내 모습을 마주하고 있다. 작업은 산으로 가는데 사실 난 그게 싫지 않다. 비록 작업이 중구난방이어도 지금의 이미지를 즐기고 있다.

---「우리의 노화는 토끼보다 빠르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강석호의 말 없는 그림과 3분의 행복

강석호의 작고 후 열린 첫 회고전의 제목이자 이 책의 제목인 〈3분의 행복〉은 강석호가 2012년에 쓴 글의 제목이다. 이 글에서 강석호는 집에서 작업실로, 산책길로, 다시 작업실을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의 여정을 담았다. 〈3분〉이라는 시간은 그에게 있어 일상의 진부함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는 개인전 도록에 작품에 관한 글 대신 일상을 담은 수필을 넣곤 했는데, 강석호를 알수록 그의 회화와 유사한 정서를 담은 이 글들이 결과적으로 작업에 관한 서술과 다르지 않은 것임을 느끼게 된다. 강석호의 회화 작품 역시 그의 글과 다름없는 미감(美感)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일상을 바라보고 살아갔던 태도가 결국 그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미적 특질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에, 작가로서의 일상을 담은 그의 글들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터전이 된다. (중략)

강석호는 그림을 그릴 때도 언제나 대상(재료)을 찾고 기법(조리법)을 고민하며 적절하게 아름다운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적정한 두께와 올의 리넨 천, 적절한 점도의 물감과 기름, 붓의 굵기와 방향, 얇은 레이어로 쌓아 만드는 미묘한 색조, 때로는 직접 제작한 액자 틀까지 가미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 맛을 찾아내는 것이다. 모든 훌륭한 맛이 그러하듯이 그의 회화가 내는 맛의 균형은 무해하며 기분 좋게 하는 아름다움을 담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 독립 전시기획자, 미술사가 이은주의 해설 「강석호의 말 없는 그림과 3분의 행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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