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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서동 아이들
최이랑
다림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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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 04
교서아파트 3단지 · 08
월세 신고식 · 21
#첼로그램 · 32
Bright Moon · 44
시험 끝, 통증 시작 · 57
크로플과 와플 · 69
교서동 아이들 · 81
진아의 비밀 · 94
담보 · 106
설거지 · 119
숨겨 둔 성적표 · 131
온기만으로 위로가 되는 · 143
돈줄 · 156
담판 · 167
조각달 · 178

저자 소개 1

방송 작가, 동화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책과 함께 성장해 가는 어린이를 따라가며 청소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최이랑’이라는 이름으로 《소여동의 빛》, 《교서동 아이들》, 《너에게 꼭 할 말이 있어》, 《얼룩》, 《1분》을 출간했다. 내가 쓴 소설이 청소년에게 필요한 이야기,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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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20g | 130*190*12mm
ISBN13
9788961773089

책 속으로

“거기 우리 이모할머니 집이었는데!”
수연이 벙싯 웃으며 목청을 높였다. 그 애는 얕게 ‘아!’ 탄성을 뱉었다.
“너희 월세로 들어온 거 맞지?”
수연이 다짜고짜 물었다. 윤아는 얼른 그 애를 쳐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얼굴이 벌게져 있었다.
---「교서아파트 3단지」중에서

‘애문동 살 때는…….’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애문동이 떠올랐다. 혜리는 질끈 눈을 감았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찢어진 가방이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했다. 하지만 버거웠다. 아주 높다란, 닿을 수 없는 성에 오르려 기를 쓰고 있는 것만 같았다.
---「교서동 아이들」중에서

“환경, 조건 다 중요하지. 하지만 그건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거잖아. 좋게든 나쁘게든…….”
정우가 말을 흐렸다. 어쩌면 정우는 지금 자신의 환경을 더듬고 있는지도 몰랐다. 왠지 정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사람 같아. 곁에서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날 지지해 주는 사람.”
가만히 듣고 있던 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온기만으로 위로가 되는」중에서

“솔직히 별 시답잖은 피드에도 우리가 바람 잡고 띄워 줬잖아. 이제 와서 돈 내는 게 아까워?”
서린까지 유주의 말에 힘을 보탰다. 수연은 멍하니 서린과 유주를 보았다. 서린과 유주를 만날 때마다 무엇인가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서린과 유주에게 수연은 친구가 아니었다. 적당히 바람을 잡아 주면 신나서 카드를 긁는 애. 한마디로 돈줄. 수연이 자초한 일이었다. 수연은 알지도 못한 사이에.

---「돈줄」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교육 1번지 교서동, 어른들이 붙여 놓은 주소 속에서
‘나’라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 309동 301호 ‘혜리’
원래 집을 팔고 교서동에 월세로 들어온 것도 모자라 엄마는 아르바이트까지 해 가면서 학원비를 대는데, 정작 혜리의 머릿속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 ‘넌 공부만 잘하면 돼’ 그 말 하나에 엊어진 이 모든 상황이 혜리에겐 너무 버겁다. 살얼음판 한가운데에 선 혜리는 스스로 얼음을 깨고 헤엄을 쳐 보기로 한다. 부모의 욕심에 떠밀려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가기 위해.

- 310동 807호 ‘수연’
첼로 연주엔 그다지 흥미가 없지만, ‘#첼로그램’을 태그해 올린 게시글의 좋아요 수는 꽤 쏠쏠하다. 내뱉는 말과 행동에도 엄카를 긁는 데도 거침이 없던 수연은 어느 날, 부모님의 다툼 속 담보, 자금줄과 같은 단어들을 듣게 되는데…. 가계가 기울어지고 그로인해 틀어진 유주, 서린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되짚어 본다. 그리고 화려한 해시태그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아 주는 친구들과 손을 맞잡는다. 수연 또한 같은 눈으로 친구들을 바라보게 된다.

- 309동 1101호 ‘윤아’
오후 4시, 학교에 있어야 할 언니의 신발이 현관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학교에서 뛰쳐나온 진아가 그간의 고통을 털어놓는데, 조금 더 빨리 그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낀다. ‘그냥 같이 있어 주기만 해도 돼.’라는 정우의 말처럼, 윤아도 진아의 곁을 지켜 주기로 한다. 진아를 비롯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뛰어난 성적도, 명현한 진단도 아닌, 그저 따듯한 온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깜깜한 밤, 영롱히 빛나는 조각달을 찾아 내길 바라며

교서중학교 운동장엔 언제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높은 아파트들이 학교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단단한 성벽처럼. 이곳에서의 외침은 메아리로 돌아올 뿐이다. 몇 겹은 더 얹어져서 돌아오는 질타에 아이들은 ‘나 때문인가?’ ‘내 잘못인가?’ 자책하곤 한다.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제도, 앞다투어 나서는 학부모들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나’ 중에서 제일 탓하기 쉬운 건 가장 작고 힘없는 ‘나’이기 때문이다. 최이랑 작가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길 바라며 이 이야기를 썼다. 세상을 바꾸는 법보다 나를 지키는 법을 먼저 배우게 한 것에 대해 어른으로서 진심어린 사과를 전한다. 비록 지금 당장 운동장에 진 그늘을 모두 거둘 순 없지만, 깜깜한 밤 영롱히 빛나고 있을 조각달을 찾아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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