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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그리다
명절 전야 나를 따라온 나비, 내가 따라간 나비 만년필 청소 우포의 새벽 겨울 그림 잎을 떨군 대추나무 밑의 겨울 다가가자, 대추나무 사이로 나를 바라보는 소 夢遊碧海圖 새의 귀소 꽃을 자르다 다 담을 수 없는 나무 솔아 솔아 푸른 솔아 노동 가을의 끄트머리를 질기게 붙잡고 자이안트 지니 번역서에 대하여 생각해 봄 어둡다는 것에 대하여 민들레 되고, 나비 되어 왜가리 산청 박씨고가의 향나무 영락공원 조기 대가리 매화 예찬 1 매화 예찬 2 부석사 공양간 소멸을 앞둔 완벽 앞에서의 긴장 서출지 국화 북새가 떴다 목련을 훔치다 보세란 위양지의 왕버들 선두가 과장된 배 푸른 고래 별이 빛나는 밤에 우연의 가장 책상 위의 풍경 비 오는 날의 풍경 비가 내리던 피맛골 호접란 또 범어사 바위 새로운 길 요트 타기 숙영식당 화각 도서관 벚꽃에 붙임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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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의 시간은
행복을 소환하는 순간입니다 도시와 거리의 풍경뿐 아니 사람들의 훈훈한 표정들, 하물며 꽃까지 그 따사로움을 남겨보는 일이 매일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때론 삶의 한 페이지이기도 합니다 연필과 붓을 손에 쥐고 도화지를 채워 나가던 어린 시절 기억의 소환은 물론 늘그막에 새로운 선과 색을 발견하는 꽤 밀도 있는 순간입니다 그리하여 하나의 성취를 이룬다면 더 바랄 게 무엇이랍니까 어쩌면 정지된 글과 그림의 순간이 더 긴 시간을 만들어 낼지도 모릅니다. - 2023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