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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숲속을 거닐다
숲해설가의 눈으로 읽은 그림책 속 꽃과 나무 이야기
곽영미
호호아 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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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에세이 top2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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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의 말

1부 꽃처럼 부드럽고 환하게

봄꽃을 만나는 행복한 하루 『모두 행복한 날』
당신 안의 눈부신 내면아이 『벚꽃 한 송이』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민들레는 민들레』
꽃을 따라 걷다가 나를 만나다 『꽃을 보았니?』
나를 위한 꽃차 『선물』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품은 꽃 『꽃밥』
꽃과 곤충의 한판 승부 『봉숭아 통통통』
씨앗이 자라는 소리 『덩쿵따 소리 씨앗』
우리가 꽃으로 통한 날 『나 꽃으로 태어났어』

2부 나무처럼 깊고 넓게

우린 모두 다르고 아름답다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우리가 지나친 나무의 얼굴 『겨울, 나무』
오랜 세월을 이겨낸다는 것은 『나무의 시간』
부자 아저씨의 솔 메이트 『커다란 나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 『나무처럼』
변신이 아름다운 이유 『페르디의 가을나무』
나에게 힘이 되는 사람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아프다는 소리가 들리나요? 『나무 고아원』

3부 함께하는 삶이 아름답다

인생의 흐름 『계절의 냄새』
작은 애벌레의 커다란 세상 『꼭 잡아!』
여름밤 숲에서 만난 반딧불이 『달빛 조각』
밤 한 톨이 나무가 되기까지 『할아버지의 약속』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선인장 호텔』
내 마음을 만나는 길 『파랑 산책』
숲에서 배운 지혜 『월든 : 숲에서의 일 년』

부록
· 숲 관련 추천 그림책
· 숲 관련 추천 자연과학 대중서

저자 소개 1

제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대학과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어린이책으로 『달려라, 요망지게!』, 『오빠가 미운 날』, 『스스로 가족』, 『판타스틱 듀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들개왕』 등과 그림책 에세이 『고마워요, 그림책』, 『그림책 숲속을 거닐다』 등을 썼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 ‘2025년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 『백년책방』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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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20g | 128*188*20mm
ISBN13
9791197519482

책 속으로

추운 겨울,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시간대에 걷기를 즐겼다. 그 시절 나는 심각한 아침형 인간이라 수면 시간이 짧았다. 새벽 두세 시에도 잠이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웠다. 그럴 때면 책을 보거나 산책을 나갔다. 겨울이 되면 새벽마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겨울날 새벽 산책의 매력은, 걷기 시작할 때면 밤의 세상과 숲을 만났고, 끝날 때면 아침의 세상과 숲을 만났다. 마치 하루가 아닌 이틀이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겨울의 새벽 산책에 매혹됐던 것 같다.
---「봄꽃을 만나는 행복한 하루」중에서

한겨울 복수초를 만나면 어찌나 반가운지 나 또한 그림책 속 동물들처럼 몸과 마음이 춤을 추는 듯하다. 노란 복수초가 아름다워서일까? 겨우내 꽃을 보지 못해서일까? 무엇보다 복수초가 피니 이제 추운 겨울도 가고, 곧 따듯한 봄이 올 거라는 기대 때문인 것 같다. 제주도에서 자라는 세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꽃 소식을 전한다.
---「봄꽃을 만나는 행복한 하루」중에서

꽃들이 꽃받침을 키워 꽃잎을 흉내 낸 것도, 수술대를 꽃잎처럼 보이게 한 이유는 모두 수정을 잘하기 위해서다. 식물은 자신의 모든 전략을 씨앗을 만드는 것, 즉 후대를 위해 쏟는다. 꽃의 구성요소만 보아도 우리가 원하는 행복을 위해서 세상 모든 것을 다 갖추지 않고도 잘 살아갈 수 있음을 배운다. 무언가 하나 모자라면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누군가와 함께 채우면서 살아갈 수 있다.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품은 꽃」중에서

많은 이들이 꽃이 지는 모습에 생명력을 잃어가는 슬픈 모습으로 정서를 대입시킨다. 하지만 꽃이 진다는 것은 일부는 열매와 씨앗을 맺었다는 의미다. 꽃은 씨앗을 맺기 위해 피어나는 존재다. 아주 짧은 순간 화려한 꽃을 피우고 수정을 한 뒤 씨앗의 모습으로 오랫동안 살아간다. 그리고 후세를 기약한다. 그래서 꽃이 지는 모습은 슬프기보다는 찬란한 일이며, 강한 생명력을 내뿜는 행위다.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품은 꽃」중에서

식물은 타고난 전략가다. 수분 활동을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뿐만 아니라, 공격자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 씨앗을 멀리 퍼트리는 전략 등, 살아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고 치열하게 싸우고 변화한다.
---「꽃과 곤충의 한판 승부」중에서

식물들이 전략을 짜서 변화하면, 곤충과 동물들도 전략을 바꾸며 진화한다. 이것이 숲이고 생태계다. 숲은 잠깐 스치듯 보면 고요하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매우 역동적이다. 숲 안에는 나뭇잎, 꽃, 다양한 곤충과 크고 작은 동물들이 살아가기 위해서 서로 돕고, 때론 전쟁을 치르면서 치열하고 장엄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생명의 역동성과 경이로움이 내가 숲을 좋아하는 이유다.
---「꽃과 곤충의 한판 승부」중에서

올해 심은 나팔꽃 역시 들녘에서 보았던 나팔꽃의 색보다 옅어서 다소 아쉬웠다. 아마도 나팔꽃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는 게 아닐까. 나팔꽃처럼 사람도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낼 수 있는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게 인생의 숙제인 것 같다.
---「씨앗이 자라는 소리」중에서

수관기피는 나뭇가지들이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은 현상을 말한다. 숲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반대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숲의 나무들이 마치 누군가가 가지치기를 해놓은 것처럼, 가지들이 서로 닿지 않고 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숲해설을 할 때 나는 수관기피 현상을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일정한 간격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야 나무들이 서로 건강히 살 수 있고 우리의 삶 속 인간관계 또한 비슷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우린 모두 다르고 아름답다」중에서

새들뿐만 아니라, 개미 역시 벚나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벚나무 잎이 돋기 시작하면 땅에 있어야 할 개미가 높은 벚나무 위를 오가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작은 개미가 그 높은 벚나무 위로 올라온 것은 오직 개미를 위한 꿀이 벚나무에 있기 때문이다. 벚나무 잎자루 끝에는 동그란 돌기가 두 개씩 달려 있다. 바로 꿀샘인 ‘밀선蜜腺’이다. 벚나무는 개미에게 꿀을 제공하고, 개미들은 해충을 잡아먹어 벚나무를 지켜준다.
---「우리가 지나친 나무의 얼굴」중에서

나무는 작은 상처가 나면 상처가 난 부위를 덧씌우는 세포덩어리인 캘러스callus를 만들어내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다. 소나무의 송진 역시 상처를 치유하고 방어하는 물질이다. 스스로 작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나무들은 곤충이나 병해충에 더욱 쉽게 노출되고 끝내 상처 난 부위를 절단하는 등의 처치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위로나 도움을 받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스스로 작은 상처를 치유하는 나무처럼, 우리 역시 마음의 작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며 살아가야 한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중에서

나 또한 이 식물학자처럼 가끔 나무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조용히 나무를 만지고, 우듬지를 올려다보고, 나무의 소리를 들었으면 할 때가 있다. 나무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청하는 식물학자처럼, 사람들이 직접 나무와 만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 좋겠다.
---「나에게 힘이 되는 사람」중에서

그런데 왜 도토리나무를 참나무라고 부를까? 참나무의 ‘참’은 ‘진실, 진짜, 우수한, 먹을 수 있는’ 등의 의미로 쓰인다. 참나무는 ‘진짜 나무, 먹을 수 있는 나무’라는 뜻이다. 인간이 먹을 수 있고, 인간에게 유용한 나무라는 말이다. 참꽃이라고 불리는 진달래꽃 역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참꽃이라 불리는 것처럼, 인간의 입장에서 나무와 꽃에 ‘참’이라는 접두사를 붙인 게 아닐까 싶다.
---「밤 한 톨이 나무가 되기까지」중에서

산책의 좋은 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연을 관찰하고, 생명력을 보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힘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산책할 때 천천히 걷는 것을 좋아한다. 빨리 걷다보면 놓치는 것이 많다. 풀과 나무의 색과 꽃을 관찰하고, 사시사철 변하는 나뭇잎과 줄기, 가지의 변화를 살피는 산책이 좋다.

---「내 마음을 만나는 길」중에서

출판사 리뷰

“가끔은 그림책 속 아이처럼,
숲속으로 들어가 꽃향기를 맡고 나무와 대화하며,
몸의 감각을 깨워 자연을 경험하면 좋겠다.”

그림책의 오솔길을 따라 경이로운 숲을 만나다


이 책은 숲에 사는 꽃과 나무, 곤충과 동물들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다룬 그림책 중에서도, 특히 인생의 통찰이 담긴 숲 관련 그림책을 중심으로 골랐다. 이 모든 그림책에는 ‘모두 다 다르고 아름답다’라는 공통된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한 종의 나무나 풀로 이뤄진 숲보다 다양한 종의 나무와 여러 생명이 공존하는 숲이 더 건강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1부 ‘꽃처럼 부드럽고 환하게’에서는 열매를 맺기 위해 짧은 시간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는 꽃의 순간에 주목한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꽃이 피기까지 곤충과 싸우는 과정이 영화처럼 펼쳐지고,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품은 꽃 이야기도 깊은 울림을 준다. 민들레, 봉선화 같은 들꽃부터 화려한 수국과 벚꽃, 산에서 만나는 복수초 등 다채로운 꽃 이야기는 마음이 환해진다.

2부 ‘나무처럼 깊고 넓게’에서는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 같지만 매 순간 변하는 나무의 강한 생명력을 그린 그림책을 소개했다.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은행나무, 밤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이야기가 나온다. 나무가 잎사귀를 활짝 피울 때뿐 아니라, 추위로 잎이 떨어지고 조용한 겨울나무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 나무를 알아가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과 다름이 없다.

3부 ‘함께하는 삶이 아름답다’에서는 숲에 사는 생명과 함께하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을 선정했다.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냄새를 맡아보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잎사귀 뒷면의 작은 애벌레를 관찰하고, 여름밤에 빛나는 반딧불이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리뷰/한줄평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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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기사1

  • 숲해설가에게 꽃과 나무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
    숲해설가에게 꽃과 나무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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