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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 악몽의 시작 귀가 불안증/병원 순례/아버지의 이야기를 쓰기로 하다/세상에 둘도 없는 나의 아버지/아버지의 그림자/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가족회의/다시, 119 2부 아버지를 보내다 요양원에서의 첫날밤, 그리고 러브레터/피도 눈물도 없는 나/아버지의 초능력/병실을 옮기는 이유/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우리에겐 처음입니다/우물쭈물하다 보니/새해 첫 유언/아버지가 떠나시다/진짜 장례식 3부 아버지를 기억하다 아버지의 트라우마/이 기술은 누가 배웠노?/강아지 가출 사건/증조할머니 묫자리 사건/잃어버린 퍼즐 조각/아빠의 연극 4부 미해결 과제 아버지가 꿈에 나왔다는 것은/아버지의 사랑을 의심했다/엄마의 건강한 모습을 엿보다/엄마와의 정면 승부/미움의 자리에 사랑이 찾아오기를 맺음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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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기 말할 수 없고 못 하는 일이 없었던 최고의 아버지가 8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미저리가 되어버렸다. 사랑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였다. 좋은 직업을 내팽개치고 미국으로 날아간 후 생활 무능력자가 되어버린 남동생으로 인해 걱정 마를 날이 없었던 아빠는 우울증, 파킨슨, 그리고 치매의 수순을 밟았다. 아빠를 돌보다 지친 엄마는 큰딸인 나의 곁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부모님이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오신 후 나의 생활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한집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것도 아니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나는 정신적 환기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어려운 시간을 버티게 해준 돌파구였다. 그렇게 모인 글을 『60년생이 사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그 후로도 아버지는 지치지 않고 문제를 일으켰지만, 내 책을 읽은 사람들의 격려 덕분에 아버지를 모시는 일이 견딜 만해졌다. 책을 낸 뒤로도 글쓰기는 계속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면 지금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싶을 것이 분명했다. 나중에 희미해진 기억을 헤집어 볼 것이 아니라 기억이 생생할 때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물론 여전히 힘든 나를 위안하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아버지가 가시고 18개월이 지난 지금, 제법 많은 글들이 쌓였기에 초판에 실린 아버지 이야기에 추가로 쓴 글들을 덧붙여 개정판을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