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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의도
잠들 수 없는 밤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꿈의 부재, 실패, 첫사랑의 아픔, 가족과의 이별, 배신 등 우리는 각자 크고 작은 다양한 이유들로 불면증을 겪게 되지만, 그 수많은 이유들이 발현되는 까닭에는 보편적으로 묶여지는 추상적인 개념들이 존재한다. 공허함, 혼란, 상처, 꿈의 부재, 그리움, 외로움 등. 나는 이러한 추상적인 단어로 묶여지는 그 감정들을 이미지화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각자의 무의식 영역을 상기시키고 깨닫게 하고 싶다. “파도의 끝처럼 찰나 동안 머물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불안들” 생각은 파도와 같다. 끊임없이 밀려오고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하지만 그 수많은 생각 속에서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것들이 있다. 스스로가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아픔을 마주하고 그것을 인지할 수 있어야 불면증이라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작품들을 통해 나 그리로 우리들 각자의 무의식 영역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작가 말 오래전 저는 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눕기만 해도 잠에 빠지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픈 일을 겪은 후 저에게도 불면증이 찾아왔습니다. 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벗어날 수 없는 긴 시간 속에서 고통스러운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고, 과거 저에게 불면증을 호소했던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당시 영화를 공부하고 있던 저는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불면증'에서 벗어나려 하는 사진작가가 주인공인 장편영화 시나리오를 적게 되었고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열정만 가득했을 뿐 준비가 부족해 영화는 완성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사진작가가 되어 작품들을 만들자. 언젠가 그 작품들이 영화에 등장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스스로가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하며 이 '불면증' 사진 작업이 시작되었고 어느새 저는 시나리오에 등장하던 사진작가 보다 더 많은 작품들을 완성시켰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장소를 찾아다니며 방황했고, 그 과정에서 만난 인연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작업했던 모든 사람들과 그 많던 장소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늘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어가야 할 창작활동도 두근거림과 두려움을 안고 있지만 지금처럼 오늘보다는 조금씩 더 발전하는 내일을 위해 열심히 어둠을 뚫고 빛을 찾아 나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