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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미확인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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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원
한겨레출판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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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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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그런데 블랙홀
도장
오백 원
매미가 울면
죽은 자
빛나고 빛나는
열 개의 파도
미확인 홀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1982년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여성영상집단 ‘반이다’로 미디어 활동을 했다. 2009년 [개청춘](공동연출), 2011년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2014년 [의자가 되는 법] 등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의자처럼 살고 싶었으나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소설을 쓰고 있다. 『불펜의 시간』을 썼다. 무너지지 않고 나아가는 힘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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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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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8.21MB ?
ISBN13
9791160405347

출판사 리뷰

“때로는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상실을 막아주기도 한다”
함부로 잃고, 섣불리 서러워하는 이들을 향한
섬세하고 다정한 위로와 회복의 손길


필희를 잃은 희영, 언니를 잃은 필성, 엄마의 임종을 마친 미정, 삶을 놓치려 했던 정식, 딸을 버리고 도망친 순옥, 일상의 안온이 무너진 찬영, 해고를 당한 혜윤…… 소설 속 인물은 모두 상실의 쳇바퀴 안에서 살아간다. 『미확인 홀』에서 이 지지부진한 상실은 다른 층위로 각별하게 이야기된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 것이 아닌 건 결국 잃게 마련이라고 생각하며 순옥은 살아왔다. 버리거나 버려지는 것 모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르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살다 보면 모든 걸 한순간에 잃는 것 같아도, 살아보면 어떤 걸 완전히 잃기까지는 여러 단계가 존재한다고. 그러므로 완전히 잃지는 않을 기회 또한 여러 번 있다고. _본문에서

세 번째 장인 〈오백 원〉에서 사라진 필희와 필성의 엄마 순옥은 어린 두 딸을 버리고 은수리를 떠나 대구에 정착한다. 세월이 흐른 뒤 순옥은 친손녀 같은 이든이 수학여행비를 모으고 있다는 말에 자신의 슈퍼에서 아르바이트할 것을 제안하고, 어느 날 이든이 몰래 담배와 오백 원짜리들을 빼돌려 화단에 묻어두는 장면을 목격한다. 빠르게 찾아온 서러움과 배신감에 이든을 내치려던 순옥은 화단에 묻힌 동전들을 세어보고는 사춘기 소녀 이든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마음먹는다. 너무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로, 함부로 잃지 않기로.

순옥을 비롯하여 이미 상실의 아픔이 한밑천인 소설 속 인물들은 이렇듯 중요한 무언가를 잃을 것 같은 기분을 “앞당겨 느낀 불안”으로, 버리고 버려질 것만 같은 상황을 “지레짐작”으로 감각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럼으로써 상실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되돌려 놓는다. 그리고 그들의 몸짓은 살아가며 잃게 되는 수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 모든 게 과연 일순 잃게 된 것일까도 함께 골몰하도록 한다. 어쩌면 무언가를 잃게 될 것 같은 기우에 등 떠밀려 함부로 손을 놓아버린 것은 아닐까, 너무 쉽게 서러워하지는 않았을까를 곱씹어 본다. 그러므로 더는 잃지 않겠다는 의지, “어떤 것을 완전히 잃기까지는 여러 단계가 있다”라는 순옥의 말이 얼마나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인지도.

“살아보니 이해 없이 그냥 받아들여지는 일도 있었다”
긴장감 있게 질주하는 작가만의 리얼리즘을 무기로
내면의 문제를 바깥에서 바라보는 이완의 기술


개인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삶은 단단하게 응축된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잔뜩 부푼 공처럼 제멋대로인 인생에 걷어차이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굴러다닌다. 그러나 『미확인 홀』은 그 긴장 안에 머물지 않는다. 각 인물이 가진 아픔의 초점을 바깥으로 맞추며 조금씩 천천히 문제를 이완시킨다.

블랙홀이라는 편지를 받고부터 내면을 가득 채운 불안에 더는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없게 된 희영은 망원경을 들고 다니며 타인을 관찰하고 돌보기 시작한다. 〈죽은 자〉의 굴착기 기사 정식은 마음에 뚫린 우울의 구멍을 흙으로 메꾸는 상상을 반복하고, 대표의 치부를 목격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열 개의 파도〉의 혜윤은 “살아보면 돈 몇 푼보다 따져야 할 때 따지는 게 중요하다”라는 네일숍 직원의 충고를 실행해보기로 결심한다. 이혼한 뒤 고향 은수리로 내려온 〈미확인 홀〉의 은정은 홀로 된 노인들의 생사를 살피며 무미한 일상에 유의미한 과업을 부여한다.

“나는 거의 모든 걸 이해받으며 살았어. 내가 잘나거나 좋은 환경을 타고나서는 아니야.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말하고 살아서 그래. 이해받는 건 내 문제가 아니더라고, 상대의 문제지. 그러니까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어. 알아. 이해받지 못해도 뱉어내야 살 수 있는 말도 있단 거. 그래. 내 삶엔 행운이 따랐어. 반드시 이해받아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 상대의 이해 범위 안에 있었거든.” _본문에서

“정말 위태로운 사람은 자기 안에서 답을 찾으려는 사람”이라는 은정의 말처럼 일상의 영점을 밖으로 조준함으로써 그들은 자신의 문제를 더 선명하게 바라본다. 아주 사사롭고 내밀한 아픔과 고독이 한데 모이고 섞이며 더 넓게 이완되고 치유되는 순간을 마주한다. 『불펜의 시간』에서부터 『미확인 홀』까지 김유원 작가의 소설을 읽다 보면, 이해 없이 그냥 마음으로 받아들여지는 아픔도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이내 “커다란 감동과 위로로” 바뀌어 우리 삶 한쪽에 자리 잡은 불분명한 공동(空洞)을 채워주리라는 것을 믿게 된다. 모든 이야기가 그간 노련한 감독으로서 카메라에 진정성 있게 담아온 우리 모습이라는 것을 알기에, 힘차게 도약할 작가의 내일을 더욱 고대해본다.

리뷰/한줄평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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