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제1부 샘물 그대로 오라 목자 눈을 들어 차라리 충분 편지 싫증 나로 족하다 뜻밖에 다시 맡김 공평 빛길 흔적 제2부 거기 등 뒤에서 사랑의 차이 꾸어 쓰기 함께 마중물 사랑받음에 통로 당신이라 좋습니다 사랑의 근거 사랑 받을 능력 영혼에 꽃 핀 날 큰 사랑 담 석양 제3부 새벽 새것 벚꽃비 모 억새 방울토마토 거미 바위 서리 겨울 제4부 어머니의 노래 아버지 어머니 수족구 만남 밥 짓기 호흡 앓음 마늘 다지기 도마 제5부 열쇠 나의 일부 괜찮아 마음에게 문제 불안에게 하천 눈물꽃 |
살아갈 이유와 소망을 잃은 시인을 다시 살게 한 것은 ‘시’다. 하나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이 땅에서는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이들을 ‘시’로 만났다. 시인에게 ‘시’는 상실과 부재를 이겨낼 힘을 주는 숨구멍이다. 사랑하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사랑할 수 없는 갈등과 결국 만나게 된 진정한 사랑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시’에 담겨 있다. 영원할 것 같던 아픔조차 시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한 간절함으로 승화했다. 새벽, 논과 밭, 냇가 등 조용한 것 같으면서도 쉬지 않고 움직이며 자신만의 소리를 내는 특별한 시공간이 ‘시’로 태어났다. 늘 함께 있지만 주목하지 않았던 내면을 깊이 관찰하여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시’로 재탄생시켰다. |